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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우울했다" LG 코치 고백에 임찬규 "미안해 하지 않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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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청담동, 윤욱재 기자] "선수들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하셨다. 미안해 하지 않으셔도 된다"

올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했던 임찬규(31)가 이호준(47) LG 타격코치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다.

LG는 올해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찾아온 경사다. LG는 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도 트로피 3개를 가져갔다. 홈 관중 120만명을 돌파한 LG 마케팅팀이 프런트상을 가져갔고 임찬규가 최고투수상, 이호준 코치가 프로지도자상을 휩쓸었다.

이호준 코치는 올 시즌 LG가 팀 타율(.279) 1위, 팀 득점(767득점) 1위, 팀 출루율(.361) 1위, 팀 장타율(.394) 1위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LG의 막강 타선은 한국시리즈에서도 팀 타율 .331에 홈런 8방을 폭발하며 KT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그러나 우승의 순간이 찾아왔음에도 이호준 코치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한국시리즈가 열리기 전부터 "이호준 코치가 SSG 감독으로 부임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야구계가 시끄러웠기 때문이다. 정작 당사자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닌데도 이호준 코치는 적잖은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이호준 코치는 "팀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했는데도 일주일 정도 아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우울했다. 내가 왜 피해자가 돼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사실 이번 시상식도 용기를 내서 나왔다. 이제는 어느 정도 진정이 됐으니 피하지 말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우승은 했지만 나만 즐기지 못했다. 내년에 우승하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라고 그간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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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호준 코치는 "우리 집은 아들 둘이 야구를 하고 딸이 골프를 하는데 항상 나를 위주로 돌아간다. 그래서 이 녀석들이 나 때문에 피해를 많이 본다. 아이들이 '너희 아버지 소식은 어떻게 된 거냐'는 식의 질문을 많이 받은 것 같더라"며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취재진을 통해 이호준 코치의 '고백'을 전해 들은 임찬규는 "코치님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면서 굉장히 미안해 하셨다. 선수들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하셨고 나한테도 '투수들에게 이야기를 잘 해달라'고 말씀하셨다"라면서 "이 자리를 통해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전혀 미안하지 않으셔도 된다. 선수들도 다같이 뭉쳐 있었고 이호준 코치님을 다 존중했기 때문이다"라고 이호준 코치의 마음을 헤아렸다.

임찬규는 이에 덧붙여 "지금부터라도 짧게나마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고 만약 그게 안 되더라도 내년에는 즐기실 수 있게 선수들이 잘 해낼 것이라 믿고 있다"라고 이호준 코치가 우승의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랐다. 임찬규는 아직 FA 신분이다. 하지만 FA를 떠나 동고동락했던 코치의 마음고생을 이해하는 모습에서 여전히 진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다.

이호준 코치는 내년에도 LG 1군 타격코치를 맡는다. 이제 마음을 다잡고 LG의 '2연패'를 향해 매진할 생각이다.

"원래 올해 올라왔으면 하는 젊은 선수들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는 솔직히 나도 아쉽다. 나도 확실히 인정을 한다"라는 이호준 코치는 "당연히 내년의 가장 큰 목표는 우승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타격코치로서 올해 올라오지 못한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해서 내년에는 주전 선수들이 아프거나 빠져도 티나지 않게 들어갈 수 있는 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내년에는 여러가지로 룰도 바뀌기 때문에 공부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직 FA 계약을 맺지 않은 임찬규는 조만간 이예랑 에이전트가 귀국하는대로 협상에 스피드를 낼 생각이다. 임찬규는 "지금 이예랑 대표님은 해외에 계신다. 아직 크게 오간 얘기는 없지만 대화는 잘 나눴다. 대표님이 한국으로 돌아오면 추후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임찬규가 LG에 남아 이호준 코치가 활짝 웃을 수 있도록 LG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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