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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4-1 대승' 손흥민은 배고프다..."아직 충분치 않아, 승리가 습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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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캡틴' 손흥민(31)이 위기의 토트넘 홋스퍼에 대승을 선물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6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4-1로 대파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지긋지긋한 5경기 무승(1무 4패) 수렁에서 탈출, 6경기 만에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순위표에서도 승점 30점(9승 3무 4패)으로 5위를 지키며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27점)와 격차를 벌렸다. 반면 뉴캐슬은 7위(승점 26점)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히샬리송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손흥민-데얀 쿨루셉스키-브레넌 존슨이 공격 2선에 나섰다. 파페 사르-이브 비수마가 중원을 채웠고 데스티니 우도기-벤 데이비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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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부상 우려를 딛고 선발 출전했다. 그는 지난 웨스트햄전에서 후반 막판 상대 수비와 충돌하며 허리 부근에 고통을 호소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일요일까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손흥민의 뉴캐슬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어김없이 선발로 나서서 토트넘 공격의 선봉장을 맡았다. 그는 최전방 원톱 대신 오랜만에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했고, 뉴캐슬 측면을 사정없이 휘저었다.

공격 포인트도 3개나 올렸다. 손흥민은 뉴캐슬 우측 풀백 옛 동료 키어런 트리피어를 무너뜨리며 1골 2도움을 기록, 리그 10호 골, 리그 3·4호 도움을 추가했다. 그는 이번 득점으로 8시즌 연속 PL 두 자릿수 득점 달성이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MOTM(Man of the match)도 당연히 손흥민의 차지였다. PL 홈페이지는 손흥민이 72.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 히샬리송(9%)을 크게 따돌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90분 동안 1골, 2도움, 키패스 4회, 빅 찬스 생성 2회, 드리블 성공 3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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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그는 전반 25분 드리블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골문 앞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발만 갖다 대면 되는 완벽한 패스. 우도기가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며 토트넘 데뷔골이자 이날 경기 선제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전반 38분에도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왼쪽에서 공을 잡은 그는 이번에도 트리피어를 앞에 두고 돌파한 뒤 낮은 패스를 연결했고, 박스 안에서 대기하던 히샬리송이 실수 없이 득점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축신 모드'였던 손흥민이다.

직접 골 맛까지 봤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교체된 뒤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겼고, 후반 40분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그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4-0을 만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경기 초반에 굉장히 중요했다. 그는 그렇게 해냈고, 다른 선수들에게 떠먹여 줬다. 그것이 바로 요즘 리더들에게 바라는 모습"이라며 "선수들은 오늘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공격 지역에서 더욱 밝았다. 손흥민이 뛰어났다. 그리고 그게 다른 선수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됐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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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승리할 때 더 즐기게 된다. 그렇게 반등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했던 실수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오늘은 환상적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경기를 펼치고, 계속 겸손하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더 무자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은 무자비했고, 기회를 만들고 있었다. 그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 뉴캐슬을 4-1로 이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은 매우 강한 팀이다. 모든 선수들과 팬들 덕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손흥민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PL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서로에게 점점 더 많은 걸 요구해야 한다. 절대 충분하지 않다. 그 놀라운 팀들은 언제나 계속 나아간다. 우리에게 습관이 돼야 한다"라며 "우리가 계속 이렇게 강해진다면, 아주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오랜만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페널티킥을 찼다. 지난 시즌까지는 해리 케인이 전담했지만, 그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기 때문. 손흥민은 "케인을 다시 부를까? 그가 여기 있을 때도 언제나 연습했다. 그리고 그에게 많은 걸 배웠다"라며 웃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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