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유럽 빅리그와 달리 12월이 가장 바쁘다. 20개팀 모두 12월에만 6~7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벌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의 경우 살인적인 일정에 직면한다.
그런 가운데 각 팀이 이달 들어 3경기씩 소화했다.
가장 독보적인 선수가 하나 나타났다. 바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이달 들어 공격포인트를 5개나 올렸다. 지난 4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6분 선제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이 지금 시점에서의 지구 최강 맨시티와 적지에서 3-3으로 비기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괴물 공격수'로 불리는 맨시티 원톱 엘링 홀란과의 공격수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챙겼다. 홀란은 당시 토트넘전에서 득점 없이 소속팀이 3-2로 앞서는 잭 그릴리시의 리드골을 도왔을 뿐이었다.
이어 8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원톱으로 부지런히 누볐음에도 팀의 허망한 1-2 역전패를 지켜 본 손흥민은 11일 뉴캐슬과의 홈 경기에서 기다렸다는 듯 매서운 공격으로 4-1 대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데스티니 우도기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돕더니, 전반 38분엔 히샤를리송의 이날 경기 2-0 리드골 때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과거 토트넘에서 4년간 함께 뛰었던 뉴캐슬의 잉글랜드 국가대표 라이트백 키어런 트리피어를 그야말로 '탈탈' 털었다.
토트넘이 3-0으로 앞선 후반 40분엔 페널티킥을 얻어내더니 오른발로 직접 차 넣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0호골을 찍었다. 득점 랭킹 단독 3위다.
마침 이달 들어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중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어 손흥민 팬들 입장에선 그의 생애 5번째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수상도 기대할 만하다.
손흥민은 맨시티전과 뉴캐슬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를 가리키는 '맨 오브 더 매치(MOM)'까지 수상했기 때문에 남은 3경기에서 지금처럼 활약하면 '이달의 선수' 자격이 충분할 것으로 여겨진다.
다른 팀 공격수들이 주춤한 것도 손흥민에 이점이다.
홀란은 이달 들어 초반 2경기에서 1도움에 그치더니 10일 루턴 타운 원정에선 뼈에 피로가 누적돼 결장했다. 맨시티는 이달 프리미어리그 3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나 당장 홀란이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로 꼽히는 모하메드 살라도 공격 포인트에선 손흥민에 뒤진다. 살라는 지난 3일 풀럼과의 홈 경기에서 3-3 동점을 만드는 일본인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의 골을 도왔고, 9일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에선 골 맛을 봤다. 하지만 3경기 1골 1도움으로 전체적인 폭발력은 손흥민에 뒤진다.
다른 선수들 중에선 이달 들어 3경기에서 13골(2승 1패)을 몰아치며 공격력이 갑자기 치솟은 풀럼의 간판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가 3골을 터트리며 골 폭풍을 일으키고 있으나 어시스트가 없고 골의 순도도 높은 편은 아니다.
승점 10점 삭감이란 충격에 빠졌음에도 12월 들어 3연승을 내달린 에버턴의 질주를 이끄는 드와이트 맥네일, 압둘라예 두쿠르(이상 2골)는 팀의 성적 상승세와 맞물려 손흥민과 '이달의 선수'를 놓고 경쟁할 후보로 꼽히긴 한다.
지난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손흥민은 앞서 2016년 9월과 2017년 4월, 2020년 10월, 그리고 올해 9월 등 4차례 '이달의 선수'를 수상했다.
토트넘은 16일 노팅엄과의 원정 경기를 비롯해 24일 에버턴과 홈 경기, 29일 브라이턴과 원정 경기, 31일 본머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4팀도 만만치 않지만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은 아니어서 손흥민 입장에선 팀 승리와 함께 공격포인트를 추가할 찬스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경기 2골 3도움으로 웃은 손흥민이 토트넘의 대반전과 함께 12월 '이달의 선수'까지 타고 신년 초 아시안컵 본선을 치르는 클린스만호에 합류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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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토트넘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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