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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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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키우고 베트남리그 우승…전재호 전 하노이 감독 "K리그와 다시 인연 맺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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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기 기자) "베트남에서 헹가래 받았으니, 한국에서 좋은 기억 또 만들고 싶다."

베트남 프로무대에서 '축구 한류'를 전파했던 전재호 하노이FC 전 감독이 모처럼 한국에 돌아왔다. K리그 레전드 풀백 출신인 전 감독은 최근 동남아 축구 최강으로 거듭나고 있는 베트남 생활을 청산하고 지도자 인생 2막을 설계하는 중이다.

2002년 성남(당시 일화)에 입단, 2004년 수도권 첫 시민구단으로 탄생한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뒤 8년간 뛰며 '인천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던 그는 2012년 부산을 거쳐 강원FC에서 다시 1년 반을 뛰고 은퇴했다.

왼쪽 미드필더로 프로에 입문한 그는 어느 새 수비력까지 장착해 풀백으로 변신했고 그러면서 34살까지 롱런하며 'K리그 왼쪽'을 지배했다.

이후 2015~2016년 인천 대건고 감독을 맡아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천성훈, 박현빈(이상 인천), 구본철(김천) 등을 길러내며 대건고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그는 이후 베트남에서 지도자 인생을 꽃피웠다. 2019년 비엣텔 코치로 베트남에 건너간 그는 2021년 강팀 하노이FC 수석코치로 부임한 뒤 2022년 감독을 맡아 1부리그와 컵대회 등 두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다만 이후 P급 라이선스가 없어 하노이FC에서 물러났으며 지금은 다양하게 문을 열어놓고 새 진로를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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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 연수구에서 만난 그는 "대건고에선 어린 선수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맛이 아주 괜찮았다. 육성의 기쁨을 깨우친 시기였다"며 "이후 하노이FC 시절은 또 달랐다. 팀에 베트남 국가대표가 많아서 그런지 선수들 자존심이 셌다. 때로는 선수들을 맞춰주고, 때로는 그들을 이끌어가며 우승으로 가는 여정이 흥미진진했다"고 회상했다.

하노이FC는 얼마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디펜딩 챔피언 우라와 레즈(일본)를 눌러 화제가 됐는데 전 감독도 "잘 성장해줘 고맙고 선수들이 연락이 와서 반가웠다"고 했다.

다만 그는 우승도 우승이지만 지금 유럽과 K리그 누비는 고교 제자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더 느낀다. 그는 대건고가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어도 선수들이 독일 진출을 원해 테스트를 받으러 가겠다고 하면 제자들 발전을 위해 흔쾌히 보내줬다. 그렇게 탄생한 역작이 바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득점왕 정우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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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승 기억도 달콤하고 좋지만 제자들이 연락할 때가 더 기분이 좋다. 우승은 일주일 가면 끝이지만 좋은 선수들을 키운 보람은 세월이 흘러도 남는다"며 "정우영 같은 경우는 고교 시절 여러 포지션을 뛰게 해봤고 그러면서 왼쪽 윙이 가장 적합한 포지션이란 결론을 내렸다. 이후 많은 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쓰던데 황선홍 감독님이 아시안게임에서 정우영 잘 쓰는 것 보면서 내가 키울 때와 비슷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는 베트남 구단들의 제안을 뒤로 하고 선수들과 호흡할 수 있는 자리라면 지위에 관계 없이 K리그에 몸 담고 싶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 감독은 "은퇴할 때까지는 배움이라고 하지 않나. 베트남에서 지휘할 때도 한국 생각이 많이 났다"며 "현역 때 성남과 인천, 강원 등에서 좋은 성적도 내보고 강등권 싸움도 해봤다. 또 지도자로 변신한 뒤엔 고교팀도 맡아봤고 베트남 가서도 코치로서, 또 감독으로서 성적을 내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K리그와 다시 인연 맺기를 기다리고 있다. 요즘 한국 축구에 좋은 풀백이 없다고 하는데 그런 측면으로도 내 노하우가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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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기 기자, 전재호 감독 제공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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