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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시즌 11호골에도 겸손 인터뷰 "난 세상에서 운이 제일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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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늘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는 손흥민의 겸손한 인터뷰가 이번에도 이어졌다.

토트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에버턴을 2-1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4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이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18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1호 골을 넣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엘링 홀란드(14골), 모하메드 살라(12골)에 이어 득점 부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 '맨 오브 더 매치'에도 선정됐다.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맨 오브 더 매치 투표에서 손흥민은 전체 22,947표 중 67.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굴리엘모 비카리오(15.1%)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손흥민은 피곤한 기색이었다. 경기 도중 포지션까지 바꿔가며 워낙 많은 활동량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조금 피곤하다. 하지만 이게 내가 해야 되는 일이다. 경기장에 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팬들의 응원이 놀라웠다. 정말 대단한 승리였다"고 말했다.

멀리서 자신을 보러 온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사실 말이 잘 안 나온다. 이 기분을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몸둘바를 모르겠다. 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된 것도, 이런 놀라운 응원을 받는 것도. 난 세상에서 운이 제일 좋은 사람이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뿐인데 팬들은 세계 각지에서 나를 보러 온다. 정말 고맙다. 이 감사함을 어떻게 다 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저 놀랍고, 응원해줘서 고맙다는 말밖에는 할 게 없다. 이런 큰 응원들이 축구선수들에게 큰 힘과 경기장에 설 수 있는 동기가 되어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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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토트넘과 에버턴의 경기는 시작 9분 만에 토트넘의 선제골이 나왔다. 주인공은 에버턴이 친정 팀인 히샬리송. 오른쪽 측면에서 존슨이 빠른 침투를 가져갔고, 사르가 스루 패스를 건넸다. 존슨은 곧바로 히샬리송을 향해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 히샬리송은 이 크로스를 깔끔히 골로 마무리했다. 무려 3경기 연속 골이었다. 히샬리송은 에버턴이 친정 팀인 점을 고려해 세리모니를 자제했다. 대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에버튼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에버튼은 치열한 중원 싸움에서 승리했고, 오나나가 볼을 탈취했다. 오나나는 왼쪽에 있던 맥닐에게 패스했다. 맥닐은 토트넘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이 빗맞으며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에버튼 공격을 잘 막아낸 토트넘은 전반 18분 추가골을 만들었다. 이번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볼을 잡은 쿨루셉스키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존슨에게 절묘한 패스를 건넸다. 존슨은 이를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고, 픽포드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하지만 이 볼이 골문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임팩트가 제대로 맞지 않은 슈팅이었지만, 오히려 볼이 절묘한 코스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은 이 골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114골을 완성하며 113골을 넣은 이안 라이트를 제치고 통산 득점 23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2-0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전반 23분 에버튼이 예상치 못한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게예가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에 쓰러졌다. 결국 다이치 감독은 게예 대신 안드레 고메스를 투입했다. 에버튼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2분 뒤 토트넘의 환상적인 연계 플레이가 나왔고, 볼을 잡은 에메르송이 단독 돌파를 시도했다. 이를 무리하게 막던 오나나가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오나나에게 옐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계속해서 에버튼을 몰아붙였다. 이번에는 손흥민의 드래그백 이후 침투하는 존슨에게 센스있는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한 발 앞서 에버튼 수비수가 걷어내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33분에는 포로가 간결한 드리블로 에버튼의 수비진을 무너트렸지만 이후 들어온 수비 커버에 막혔다.

전반 41분엔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에버튼의 크로스가 모든 선수를 지나친 뒤, 뒤쪽에서 달려오던 미콜렌코에게 향했다. 그런데 경기장에 볼이 하나 더 들어와 있었고, 공교롭게도 미콜렌코가 슈팅을 시도하려던 위치에 함께 있었다. 순간적으로 혼란이 온 미콜렌코는 제대로 된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고, 에버튼 선수들은 주심에게 항의했다. 그래도 에버튼은 포기하지 않았다. 1분 뒤에는 박스 중앙 부근에서 맥닐이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슈팅은 비카리오의 정면으로 향했다. 에버튼 선수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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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다. 쿨루셉스키가 박스 안으로 침투했지만, 브렌스웨이트와 몸싸움에서 밀리며 기회가 무산됐다. 곧바로 고메스가 해리슨을 향해 정확한 롱 패스를 시도했다. 단숨에 해리슨은 1대1 찬스를 잡는 듯했지만, 토트넘 수비수 2명이 빠르게 커버를 들어왔다. 해리슨은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슈팅을 시도했다. 이를 읽은 비카리오가 선방했다. 결국 두 팀의 전반전은 토트넘의 2-0 리드로 마무리됐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로메로 대신 에릭 다이어를 투입했다. 전반전 초반 로메로는 잠시 통증을 호소했다. 에버튼은 계속해서 적극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토트넘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9분에는 사르가 박스 중앙 부근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는데, 픽포드의 정면으로 향했다. 2분 뒤에는 사르가 에버튼 수비수의 발에 밟히며 통증을 호소했다. 주심은 의도가 없었다는 판정을 내리며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후반 12분에는 포로가 슈팅과 크로스를 고민하다가 애매한 킥을 시도해버렸고, 결국 볼 소유권은 에버튼에 넘어갔다.

후반 14분 손흥민이 개인기를 선보인 뒤,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에버튼 수비에 가로막혔다. 재차 이어진 크로스 역시 또 막히며 토트넘은 추가 골 기회를 놓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곧바로 변화를 꾀했다. 히샬리송 대신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했다. 히샬리송이 허리 쪽에 통증을 느낀 탓이었다. 자연스레 손흥민은 히샬리송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됐다.

호이비에르 투입 효과가 곧바로 나왔다. 그는 중원에서 볼을 잡은 뒤 손흥민에게 정확한 전진 패스를 건넸다. 그리고 손흥민은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왼쪽에 있는 쿨루셉스키에게 연결했다. 쿨루셉스키는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가로막혔다. 다급해진 다이치 감독은 교체 카드로 변화를 줬다. 해리슨 대신 아르나우트 단주마를 투입했다. 공교롭게도 단주마는 지난 시즌 비야레알에서 토트넘으로 임대를 떠났던 공격수다. 이번 경기서 자연스레 친정 팀을 상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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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르송은 이날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3분 에버튼이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 수비가 허물어지는 듯 보였지만, 에메르송은 날카롭고 정확한 태클로 에버튼의 공격을 저지했다. 토트넘 홈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내는 장면이었다.

반면 2분 뒤, 스킵은 불안불안한 빌드 업을 선보였다. 후방에서 비카리오의 패스를 받았지만, 볼 터치가 불안정해 에버튼 공격수들 사이에서 볼이 높게 떠올랐다. 스킵은 황급히 다시 비카리오에게 패스했고, 비카리오는 멀리 볼을 걷어내야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또다시 교체를 준비했다. 이번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지오바니 로 셀소를 투입하려 했다. 결국 27분 사르가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고, 로 셀소가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토트넘 홈 팬들은 중원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사르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본인의 두 번째 골을 노렸다. 최전방으로 자리를 바꾼 손흥민은 후방에서 날아온 침투 패스의 결을 살려 그대로 뒷공간을 돌파했다. 하지만 타코우스키가 한 발 앞서 이 패스를 차단했다. 이후 손흥민은 아래쪽으로 내려와 볼을 받아준 뒤, 안정적으로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모습도 보였다.

두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중원에서 볼을 잡은 로 셀소가 박스 중앙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이어서 손흥민은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존슨에게 패스를 건넸지만, 호흡이 맞지 않으며 결국 볼은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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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에버튼은 코너킥 찬스를 얻어냈다. 여기서 기다리던 만회골이 나왔다. 에버튼의 코너킥이 골문 앞 선수들을 맞고 뒤로 흘렀다. 여기서 뒤쪽에 있던 고메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만회골 이후 에버튼은 동점골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하지만 너무 급했던 탓인지 패터슨이 존슨을 향해 무리한 태클을 범했다. 주심은 패터슨에게 곧바로 옐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토트넘은 신중하게 시간을 보내며 플레이했다. 후반 40분에는 쿨루셉스키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쿨루셉스키는 볼을 살짝 멀리 보내며 시간을 지연하는 행위를 펼쳤다. 결국 주심은 곧바로 쿨루셉스키에게 옐로 카드 경고를 줬다.

추가 시간은 6분이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3분 로 셀소의 침투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개인기를 시도했다. 그리고 슈팅 대신 컷백 패스를 시도했지만, 따라 들어오는 동료가 없었고 에버튼이 한 발 앞서 볼을 걷어냈다.

추가시간 4분에는 단주마가 다시 한번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이번에는 단주마가 스스로 기회를 날렸다. 왼발 슈팅은 토트넘 골문 위로 벗어났다. 에버튼 입장에서는 동점을 만들 수 있었던 절호의 찬스였지만,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의 2-1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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