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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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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떠나고 부주장들은 다치고…완장 누가? "그래도 우리 주장은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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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비록 '캡틴손'은 떠나고 없지만 여전히 리더의 표준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다.

토트넘은 오는 6일 오전 5시(한국시간)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영국축구협회(FA)컵 3라운드를 통해 번리와 맞붙는다.

이번 일정은 토트넘이 주장 손흥민 없이 치르는 첫 번째 경기다. 손흥민은 올해 첫날 끝난 본머스전을 끝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다. 한국의 성적에 따라 최대 6경기까지 결장할 수 있다.

한 달여 자리를 비우게 된 손흥민은 제몫을 다 하고 떠났다. 전반기 치른 총 21경기에서 12골 5도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득점과 공격포인트 순위에 있어 모두 공동 3위에 올라있다.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지는 에이스의 지표를 자랑한다.

어디에 놓아도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개막 초기에는 제 포지션인 왼쪽 미드필더에 배치돼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다 히샤를리송이 결정력에 문제를 보이자 스트라이커로 보직을 옮겨 놀라운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본격적으로 뛴 9월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아스널전 멀티골, 리버풀전 득점까지 빼어난 기량으로 이달의 선수상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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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커로 변신할 가능성을 보여준 손흥민은 최근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때마침 히샤를리송이 연속골을 기록하며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주자 왼쪽에서 더욱 펄펄 날았다. 12월에만 7번의 리그 경기에서 4골 4도움을 폭발했다. 껄끄러운 상대인 맨체스터 시티(1골 1도움), 뉴캐슬 유나이티드(1골 2도움)전을 비롯해 에버턴(1골),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1도움), 본머스(1골)전까지 공격포인트 행진을 펼쳤다.

손흥민이 득점을 책임진 덕분에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개막 초 10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선두에 올랐을 때에 비해 페이스가 꺾이긴 했으나 다시 살아날 계기를 마련한 상태다. 손흥민과 함께 리그 5위에 자리잡으며 언제든 빅4 재진입을 이룰 가능성을 열었다. 손흥민의 몫은 여기까지다. 앞으로 한 달가량은 손흥민 없이 이겨야 한다.

손흥민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향하면서도 "더 많은 골에 굶주렸으면 한다. 내가 없을 때 최대한 많은 골을 넣길 바란다"며 "모든 공격수가 최대한 많은 골을 넣으면 우리 팀 순위가 올라갈 것이다. 그것보다 더 바라는 것은 없다"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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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FA컵 생존을 위해 뛴다. 에이스의 부재는 여러 선수가 힘을 합쳐 조직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쉽게 메울 수 없는 공백이나 불가능한 건 아니다. 다만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리더의 구멍까지 채워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에이스는 물론 주장의 임무까지 도맡아 완벽하게 해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가져갔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고, 그동안 간판이던 해리 케인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그동안 토트넘의 주장단을 구성하던 위고 요리스의 전력 이탈과 케인의 이적으로 리더 그룹부터 재구성하기 바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단의 의견을 받아들여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했다. 요리스가 7년간 맡았던 중책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동안 손흥민은 인싸 성격을 앞세워 선수단 사이에서 리더 기질을 잘 보여줬다. 늘 동료와 어깨동무를 하거나 장난을 치며 친근감을 표하는 덕에 항상 동료들이 주변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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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과 친근함을 모두 갖춘 손흥민이라 주장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은 라커룸에서 모두의 존경을 받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주장이며 토트넘에서 이룬 성취를 모두 고려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주장 임명으로 토트넘 역사에 더욱 강하게 새겨졌다. 1882년 창단한 토트넘의 141년의 연혁에서 비유럽 국적 선수로는 첫 주장에 선임됐다. 그동안 토트넘은 40명이 주장 계보를 이어왔다. 1호 주장 보비 버클을 포함해 잉글랜드인이 26명으로 가장 많다.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영연방 국적자도 12명에 달한다.

영국 출신으로만 주장을 삼는 토트넘의 기조는 무려 132년이나 이어졌다. 2014년 프랑스의 유네스 카불이 주장 완장을 차면서 비영국 선수로는 처음 역사를 남겼다. 이후 같은 프랑스인인 요리스가 7년간 주장을 역임했고, 손흥민이 완장을 이어받았다. 141년 토트넘 역사에서 비유럽 선수는 손흥민이 처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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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전반기 주장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손흥민이 떠나며 남긴 완장을 이을 후임이 필요하다. 평소라면 걱정없이 부주장인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중 한 명이 이어받으면 됐다. 그런데 매디슨과 로메로 모두 부상으로 전력외가 된 상황. 주장단을 두고 4순위까지 만들어놓지 않았다보니 '누가 손흥민의 완장을 차게될지' 궁금증을 안긴다.

현지도 번리전 주장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차분했다. 오히려 "우리 주장은 손흥민이다. 그동안 손흥민이 아주 뛰어난 언행으로 좋은 리더의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칭찬하기 바빴다.

손흥민이 영원한 주장이라고 생각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으로 한 달간 완장을 찰 대상에게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누가 내일 완장을 찰지는 내게 그렇게 큰 주제가 아니"라며 "경기날마다 경험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판단하는 선수가 있을 것"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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