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32점·오누아쿠 15리바운드…정관장에 93-86 승
선두 DB는 KCC 잡고 3연승…로슨 24점 18리바운드 맹활약
고양 소노의 치나누 오나아쿠 |
(고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렌즈 아반도의 부상을 생각하며 투지를 불태운 안양 정관장을 접전 끝에 제압했다.
소노는 17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정관장을 93-86으로 물리쳤다.
지난달 28일 이 경기장에서는 정관장 소속 필리핀 선수인 아반도가 크게 다쳤다.
공중에 뜬 상황에서 치나누 오누아쿠가 팔로 민 탓에 아반도가 중심을 잃은 채 바닥에 떨어져 허리뼈 두 곳이 부러지고 손목 인대 염좌, 뇌진탕 등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
이 일로 오누아쿠가 KBL로부터 벌금 300만원 징계를 받은 가운데 아반도는 직접 사과받지 못했다며 소송 의사까지 내비쳐 파장이 일었다.
'오누아쿠-아반도' 논란이 커진 후 소노와 처음으로 만난 정관장은 코트 안팎에서 투지를 불태웠다.
경기 전 김상식 감독이 "선수들도 동료가 다친 걸 잘 알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팬들도 '절반은 필리핀 사람, 절반은 놀라운 사람'(Half Filipino, Half Amazing)이라고 적힌 응원 도구를 챙겨와 아반도의 쾌유를 빌었다.
2쿼터 막판 오누아쿠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고 공격자 반칙까지 저지르자 체육관 한쪽에 모인 정관장 팬들은 이 응원 도구를 치켜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전반을 46-45로 근소하게 앞선 정관장은 소노의 거센 저항 속 점수 차를 벌리지 못하고 65-63으로 4쿼터를 맞았다.
안양 정관장의 박지훈 |
3쿼터까지 21점 8어시스트를 폭발한 소노의 에이스 이정현이 4쿼터에도 불을 뿜었다.
이정현이 쿼터 시작 5분 만에 6점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하자 경기 종료 3분여 전 오누아쿠가 로버트 카터를 상대로 골밑 공격을 성공하며 81-79 역전을 이끌었다.
오누아쿠는 이후 두 차례 골밑 득점을 올리며 로버트 카터를 중심으로 막판 역전을 노린 정관장의 기세를 꺾었다.
4쿼터에만 12점을 넣은 오누아쿠는 22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이정현 역시 32점 12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외국 선수 대릴 먼로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소노에 연달아 패한 정관장(11승 21패)은 3연패 속 8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올스타 휴식기 후 첫 경기를 잡으며 기분 좋게 후반기를 시작한 소노(11승 20패)는 7위로 올라섰다.
선두 원주 DB는 원정에서 부산 KCC를 87-84로 잡고 3연승을 달렸다.
26승 6패가 된 DB는 2위 서울 SK(22승 9패)와 격차를 3경기 반으로 벌렸다.
덩크하는 로슨 |
반면 주축 포워드인 송교창의 부상 공백을 절감한 5위 KCC(16승 13패)는 연승 행진이 3경기에서 멈췄다.
에이스 디드릭 로슨이 24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중심을 잡았다.
이선 알바노(17점), 박인웅(13점), 김종규(12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KCC에서는 라건아가 28점 15리바운드를 올리며 로슨에 맞불을 놨으나 DB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로슨 수비를 전담한 KCC의 간판 포워드 최준용은 8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하며 수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했으나 득점이 9점에 그쳤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