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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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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메의 나라' 日, NBA-테니스 이어 혼혈 GK에 인종 차별 타깃 ON..."비판은 좋은데 혐오 발언은 자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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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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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흑인 혼혈에 대한 타깃 테러. 농구-테니스에 이어 축구에서도 일본 팬들의 화풀이 대상은 혼혈 선수였다.

일본은 지난 19일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2차전’에서 FIFA 랭킹 63위 이라크에 1-2로 패했다. 1승 1패의 일본은 이라크(2승)에 밀려 조 2위다.

일본의 패배원인으로 골키퍼가 꼽히고 있다. 혼혈출신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21, 신트 트라위던)은 이라크전 결정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줬다. 어리숙한 공중볼 처리로 마치 어시스트 같은 펀칭을 한 스즈키의 플레이가 일본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베트남전에서도 불안했던 스즈키는 결국 이라크전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스즈키가 공중볼을 어설프게 처리했고 이라크가 헤딩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일본이 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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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는 가나출신 흑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미국에서 출생했다. 가족이 곧 우라와로 이주하면서 우라와에서 계속 컸다. 2009년부터 우라와 유소년에서 큰 스즈키는 U15부터 일본대표팀에 선발된 유망주다.

2021년 우라와 성인팀에서 데뷔한 스즈키는 2023년 벨기에 신트 트라위던으로 임대 이적했다. 190cm로 피지컬이 좋아 일본의 차세대 골키퍼로 육성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연이은 실수를 하면서 일본 내부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사커 크리티크’는 22일 “아시안컵에 출전한 스즈키가 잇따른 실수로 곤경에 처했다. 우라와 클럽사상 최연소로 계약한 프로선수지만 아시안컵 첫 경기부터 실점했다. 베트남전서 세트플레이로만 2실점을 했다. 일본의 연승을 멈추게 한 그의 플레이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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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루이 하치무라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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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학시절까지 골키퍼로 활약한 코미디언 린타로도 스즈키의 플레이에 대해 논평을 하고 있다. 체중이동과 반응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비난의 목소리가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비판 여론에 대해 스즈키는 마지막 인도네시아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내 경기력에 대해 많은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다"라면서 "대표팀 골키퍼인 만큼 더 좋은 경기력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나도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문제는 비판의 수위를 넘어섰다는 것. 실제로 스즈키의 개인 SNS는 그의 인종(혼혈)을 언급하는 인종 차별성 발언이 넘쳐나고 있다. 흑인 혼혈 국가 대표 선수가 많은 일본이지만 성숙하지 못한 수준으로 인해서 자주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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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현역 NBA 리거인 루이 하치무라(LA 레이커스)의 경우에도 자국 대표팀 소속으로 도쿄 올림픽을 뛰었으나 3패 예선 탈락 이후 엄청난 악플에 시달렸다. 특히 상관 없는 자신의 동생 아렌 하치무라도 악플에 시달리자 큰 충격을 받고 치료를 받기도 했다.

여자 테니스 랭킹 1위 출신의 나오미 오사카 역시 세계 랭킹 1위 출신이자 남녀 통틀어 아시아 국적으로 그랜드 슬램 우승 4회(호주 오픈 2회, US 오픈 2회)를 달성한 바 있응 오사카 나오미 역시 일본 내 만연한 인종 차별에 시달리곤 했다.

일본에서는 혼혈 선수들이 잘하는 경우 치켜세우나 잠시라도 부진하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하치무라뿐만 아니라 오사카 역시 도쿄 올림픽 단식 16강서 탈락하자 도쿄 올림픽 성화 주자로 나선 것도 문제라고 지적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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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내 개인 실력에 대한 비판은 어디까지나 당연하다. 하지만 제발 인종 차별적인 발언은 자제해달라"라면서 "SNS로 여러 가지 메시지가 날아온다. 내가 이겨내서 결과로 증명하겠다"라고 자제를 요청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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