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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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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축하 자리에 추신수도 왔다…절친 벨트레 감격 "내게 이런 날이 올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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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왼쪽에서 3번째)가 애드리안 벨트레(왼쪽에서 7번째) 명예의 전당 헌액을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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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리안 벨트레. /텍사스 레인저스 SNS


[OSEN=이상학 기자] 애드리안 벨트레(44)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다음날,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같이 뛴 추신수(41·SSG 랜더스)도 축하 자리에 함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벨트레의 명예의 전당 헌액 소식을 전했다. 벨트레는 전날(24일)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회원들의 투표 결과 385명 중 366명의 지지를 받아 득표율 95.1%로 첫 턴에 통과했다. 역대 19번째 높은 득표율로 후보 자격 첫 해에 헌액된 역대 60번째 선수가 됐다.

25일 텍사스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벨트레는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게 조금 힘들었다. 운이 좋게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고, 영광스러웠지만 긴 하루였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영광스러우면서도 겸허한 마음이 든다. 내가 윌리 메이스, 켄 그리피 주니어, 이반 로드리게스, 페드로 마르티네스 같은 선수와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해온 것을 인정해주고, 명예의 전당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준 것에 대해 기쁘다. 가슴이 벅찬다”고 말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투우타 3루수 벨트레는 1998년 19살의 나이로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뒤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2011년부터 텍사스에서 뛰었다. 텍사스에서 가장 많은 8시즌을 뛴 벨트레는 21년 통산 2933경기를 뛰며 타율 2할8푼6리(11068타수 3166안타) 477홈런 1707타점 OPS .819를 기록했다. 골드글러브 5회, 올스타·실버슬러거 4회 경력을 자랑한다. 통산 3000안타에 골드글러브 5회, 실버슬러거 4회 이상 수상한 내야수는 데릭 지터와 벨트레 2명밖에 없다. 은퇴 후 등번호 29번이 텍사스 역대 5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벨트레는 “야구를 좋아해서 야구를 시작했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올라갈 때만 해도 내가 명예의 전당에 오를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야구를 잘하고 싶었고, 내가 하는 일을 즐기고 싶었다. 존경받고 싶기도 했다. 최고가 되고 싶었지만 명예의 전당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놀랐다고 말하는 것이다”며 “멋진 일이기 때문에 이 순간을 즐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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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영구결번 이반 로드리게스와 애드리안 벨트레. /텍사스 레인저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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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리안 벨트레. /텍사스 레인저스 SNS


2004년 다저스에서 내셔널리그 홈런왕(48개)에 오른 벨트레는 5년 6400만 달러 FA 계약으로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시애틀에서 기대에 못 미쳤고, 2010년 보스턴과 1년 900만 달러 계약 후 반등한 뒤 2011년 텍사스와 6년 9600만 달러에 다시 FA 대박을 쳤다. 커리어 후반으로 갈수록 꾸준함을 무기로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벨트레는 “난 야구를 사랑한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지만 일이 된 뒤에는 재미를 잃은 적도 있었다. 시애틀에서 야구를 즐기지 못할 만큼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텍사스에 와서 훌륭한 선수과 함께하며 다시 야구를 즐기기 시작했다”며 옛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이날 텍사스에서 벨트레와 함께 뛴 동료 선수들도 글로브라이프필드에 모여 축하 자리를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 추신수도 왔다. 추신수는 벨트레가 은퇴한 2018년까지 5년간 텍사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추신수를 비롯해 마이클 영, 엘비스 앤드루스, 마이크 아담스, 로빈슨 치리노스, 크레이그 젠트리, 콜 해멀스, 데릭 홀랜드, 이안 킨슬러, 데이비드 머피, 대런 올리버, 태너 셰퍼스, 숀 톨레슨 등 13명의 옛 동료들이 벨트레 축하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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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2019년 애드리안 벨트레 은퇴식 때 엘비스 앤드루스가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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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텍사스 시절 애드리안 벨트레와 추신수.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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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 “벨트레가 인터뷰에서 정말 겸손한 태도를 보여줘서 고맙다. 우리가 그를 조금이나마 더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웃은 뒤 “내가 같이 뛴 선수 중 가장 스마트한 선수였다”고 치켜세웠다. 앤드루스는 “벨트레가 너무 겸손한 것 같다. 그와 8년간 함께 뛰었는데 나와 우리 모두 그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MLB.com은 이날 미래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를 만한 선수로 추신수를 꼽았다. 명예의 전당 후보는 최소 10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최근 5년간 메이저리그에 뛰지 않은 선수를 대상으로 BBWAA 선정위원회가 후보 자격을 심사해서 결정한다. 2020년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친 추신수는 2026년부터 후보 자격을 얻을 수 있다.

MLB.com은 2026년 명예의 전당에서 ‘주목할 만한’ 투표 대상자 중 한 명으로 추신수를 꼽으며 16년 커리어를 인정했다. 2005년 데뷔한 추신수는 16시즌 통산 1652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OPS .824를 기록했다. 20-20 클럽에 3번 가입했고, 2018년 올스타에 선정된 추신수는 아시아 선수로는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한국인 선수가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된 적은 아직 없다. 한국인 최초 빅리거 박찬호는 2016년 자격을 얻을 수 있었지만 BBWAA가 선정한 후보에 들지 못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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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시절 추신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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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다저스타디움에서 시구하는 박찬호.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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