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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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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UFC 5위 일본인 “역대 최고와 경기 자부심”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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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는 형제 대회사 WEC를 흡수하는 형태로 2010년 12월 밴텀급(-61㎏) 운영을 시작했다. 2009년 WEC 타이틀매치를 경험한 ​미즈가키 다케야는 UFC 2승 2패 후 2012년 11월~2014년 5월 5연승을 달렸다.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미즈가키 다케야(41)는 UFC 일본어 방송해설위원이 됐다. 그러나 WEC에 이어 UFC에서 공식랭킹 5위까지 올라가며 맞이한 제2의 전성기가 끝내 챔피언한테 도전하지 못하고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했다.

미즈가키 다케야 해설위원은 MK스포츠와 화상 인터뷰에서 밴텀급 챔피언 미겔 토레스(43​·미국)와 타이틀전을 치른 WEC 시절보다 UFC 밴텀급 TOP5였을 때를 “종합격투기 경력에서 가장 정점이었던 시기”로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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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가키 다케야 2016년 8월 UFC 프로필.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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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에서는 미국 진출과 함께 타이틀매치 참가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UFC로 합병된 후 제일 위상이 높았던 2014년에는 정상을 노릴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여러모로 운도 없었다.

밴텀급 6위 미즈가키 다케야는 그해 5월 UFC 173을 통해 같은 체급 4위 티제이 딜라쇼(38·미국)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딜라쇼가 타이틀 도전권을 받으면서 둘의 대결은 무산됐다.

티제이 딜라쇼는 챔피언 헤낭 바랑(37·브라질)의 2차 방어전 상대로 나서 5라운드 TKO승을 거둬 왕좌의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UFC 173에서 랭킹 10위 프란시스코 리베라(43·미국)한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둔 미즈가키 다케야는 딜라쇼의 정상 등극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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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제이 딜라쇼가 2016년 7월 UFC200 밴텀급 계체 통과를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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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가키 다케야는 UFC 밴텀급 5위로 올라서 2014년 9월 도미닉 크루스(38·미국)와 겨뤘지만, 1라운드 펀치 TKO를 당했다. WEC 마지막 챔피언이자 UFC 초대 챔피언 크루스는 부상을 딛고 1093일(2년 11개월 27일) 만에 치른 종합격투기 복귀전에서 감동을 줬다.

도미닉 크루스가 2차례 전방십자인대(ACL) 수술과 사타구니 근육 파열을 극복해 다시 경기를 치른 것에 그치지 않고 UFC 밴텀급 TOP5 중 하나인 미즈가키 다케야를 꺾자 모두가 놀랐다. 그러나 또 ACL이 찢어진 크루스는 478일(1년3개월22일) 후에야 돌아올 수 있었다.

미즈가키 다케야로서는 ‘왜 도미닉 크루스가 싸울 수 있을 때 나와 경기가 잡혔을까’라는 한탄이 나올만했다. 다른 누군가를 제압해 6연승을 달렸다면 UFC 타이틀매치 출전권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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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UFC 밴텀급 챔피언 도미닉 크루스(왼쪽)가 3년 만에 종합격투기 복귀전에서 랭킹 5위 미즈가키 다케야를 몰아붙이고 있다.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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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그때 졌다는 것이 굉장히 아쉽다”고 회상한 미즈가키 다케야는 “맞다. 도미닉 크루스한테 패하지 않았다면 한 번쯤은 UFC 챔피언전을 치르지 않았겠느냐는 마음이 지금도 있다”며 솔직하게 인정했다.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에 따르면 WEC 타이틀매치 당시 미즈가키 다케야 역시 밴텀급 세계 6위의 월드클래스였다. WEC 챔피언 4승을 포함한 미겔 토레스의 프로 데뷔 38경기 37승은 밴텀급은 물론이고 종합격투기 역사를 통틀어 압도적인 기간 중 하나로 꼽힌다.

미즈가키 다케야는 “그래플링 기술이 정말 뛰어난 데다가 타격까지 강한 시대를 앞선 토털 파이터”로 미겔 토레스를 칭찬하면서도 “나한테 밴텀급 GOAT(Greatest Of All Time)를 묻는다면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지만, 도미닉 크루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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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UFC 밴텀급 챔피언 도미닉 크루스가 2011년 7월 타이틀 1차 방어전 성공 파티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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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크루스는 UFC 타이틀매치 5승 2패 및 WEC 타이틀매치 3승 1패를 기록했다. WEC 1패는 페더급(-66㎏)이다. UFC 밴텀급 챔피언전 5승은 공동 1위, WEC 밴텀급 챔피언전 3위는 단독 2위다.

‘파이트 매트릭스’ 또한 도미닉 크루스를 종합격투기 밴텀급 역대 랭킹 1위로 평가한다. 미즈가키 다케야는 “갑자기 찾아온 미겔 토레스와 대결 후에는 계속 크루스를 목표로 삼았다”며 2010년대 초중반 세계 최강자를 향한 마음가짐이 어땠는지를 떠올렸다.

“UFC 챔피언 도전권을 얻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도미닉 크루스와 맞붙은 경험은 밴텀급 타이틀매치 못지않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자랑스럽고 소중한 기억입니다.” - 미즈가키 다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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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가키 다케야 종합격투기 해설위원이 UFC 경기장 ‘옥타곤’을 배경으로 MK스포츠와 화상 인터뷰 질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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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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