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9 (목)

이슈 EPL 프리미어리그

클린스만 "8강까지 짧은 휴식시간, 우리가 조 1위 놓친 대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휴식일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조별리그에서 조 1위를 차지하고 싶었다"고 밝힌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호주전까지 휴식일이 이틀밖에 주어지지 않는 것은 우리가 조 1위를 하지 못한 대가를 치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3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이날 사우디로 상대로 연장전까지 120분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오른 한국의 다음 상대는 호주다. 다음 달 3일 오전 자정 직후에 킥오프한다.

호주는 이번 대회 출전국 중 체격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 팀이다. 게다가 호주는 한국전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 호주는 이틀 전인 지난 28일, 인도네시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 없이 4-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틀 휴식하고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일찌감치 8강에 선착한 호주는 나흘이나 쉴 수 있다.

클린스만호엔 짧은 시간 내 회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남은 시간이 적지는 않다.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긴 시간이다. 오늘 승리가 팀 분위기에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 이 선수들과 함께하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일본을 피하기 위해 조 2위를 했다고 말들 하지만, 전혀 아니다. 조 1위를 해서 이런 일정을 피하고 싶었다. 조 1위를 못 했으니 이제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명장 만치니 감독(오른쪽)의 전술에 고전한 끝에 간신히 승리한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E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조 1위로 올랐다면 일본과 16강에 맞붙는 대진이었다. 이에 일부 해외 언론에선 '클린스만 감독이 일본을 피하기 위해 일부로 조 2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우승을 한국 팬들에게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클린스만 감독은 "난 우승을 '약속'한 적은 없다. 축구에 당연한 것은 없다. 난 우리 팬들께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대회에 임하겠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능력, 자질, 팀으로서의 모습을 보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스타 사령탑'간 대결로도 주목 받았다. 클린스만은 현역 시절 수퍼스타였다. 사우디의 로베르토 만치니는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의 첫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과 이탈리아의 유럽축구선수권 우승을 지휘하는 등 프로 무대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명장이다. 연봉도 400억원에 가까운 천문학적 액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만치니 감독은 명장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승부차기에서 사우디의 두 번째 실축이 나오자 자리를 박차고 벤치를 떠나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리더답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이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몰라서 나갔다"고 변명했다. 다잡은 경기를 놓진 이유에 대해 묻는 말에는 "축구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면서 "우리가 잘했지만, 상대가 강했다"고 답했다.

알라이얀(카타르)=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