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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추신수가 자신의 루틴대로 사우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을 때 뒤이어 나타나는 선수는 십중팔구 하재훈(34)이다. 하재훈 역시 SSG 선수 중 출근 시간이 가장 빠른 축에 속한다. 추신수와 목적은 조금 다르다. 훈련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다른 선수들이 오후 3시 이후 타격 연습에 임하는 것과 달리, 하재훈은 이들보다 먼저 나와 별도의 훈련을 소화하는 경우가 꽤 있다. 항상 추신수와 이야기를 나누며 조언도 구하고, 농담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미국에 있던 시절부터 친분이 이어지고 있다. 추신수도 하재훈을 잘 챙긴다.
야구 인생의 굴곡이 많았다. 추신수와 마찬가지로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의 꿈을 품고 태평양을 건넜다. 트리플A 무대까지는 순탄하게 올라갔다. 강한 어깨, 파워, 주력까지 갖춘 ‘5툴 플레이어’로 제법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추신수가 그 벽을 무너뜨리고 메이저리그에 자리를 잡은 것과 달리, 하재훈은 그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야구를 계속 하기 위해 일본 독립리그까지 가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KBO리그 지명 후 구단의 뜻에 따라 투수로 전향한 하재훈은 2019년 36세이브를 기록해 깜짝 구원왕에 오르는 등 고생길이 끝나는 듯했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는 태극마크도 달았다. 하지만 2020년부터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고, 팔을 잘 들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고통에 결국 다시 타자로 돌아왔다. 원래 투수보다는 타자의 뜻이 있었기에 마음은 편했지만 오랜 기간 잡지 않았던 방망이 감을 살리는 데 어려움도 겪었다.
그런 하재훈은 지난해 77경기에서 타율 0.303, 7홈런, 35타점, 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2를 기록하며 타자로도 기지개를 켰다. 시즌 전, 시즌 중반 찾아온 부상이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시즌 끝까지 팀과 함께 하며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그렇게 전기를 마련한 하재훈은 올 겨울도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다. 1월 중순, 박종훈과 함께 ‘멘토’인 추신수의 미국 자택집을 찾았다. 2023년 일정이 워낙 바빴기에 가족과 더 있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테지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미 텍사스주에 위치한 추신수의 자택에는 비시즌 훈련을 하기에 충분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뛰며 쌓은 트레이닝 노하우가 그대로 담겨있다고 보면 된다. 일찍 들어가 시차 적응을 하고, 몸을 만들기 위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먼저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시설의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도 좋았다. 2014년 메이저리그 올해의 스트랭스 코치상을 수상했고, 추신수와 텍사스 시절 인연을 맺은 호세 바스케스 트레이닝코치가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메이저리그의 선진 트레이닝 기법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하재훈은 이번 텍사스 미니캠프에 대해 “올해 처음 참가했는데, 신수 형의 집에 모든 훈련 시설이 갖춰져 있어 부족함 없이 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메이저리그 20년 경력의 트레이닝 코치에게 앞으로 훈련 방향성과 갖춰야할 루틴 등 유익한 정보도 얻었다”면서 “캠프 전 미리 미국에 넘어와 훈련을 하니, 시차적응이 빠르고 몸을 만들기 유리한 상황이라 만족스러웠다”고 캠프 전 미국에서의 보름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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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추신수는 마지막을 예고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을 마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하재훈으로서도 추신수와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이다. 어쩌면 추신수의 포지션을 이어 가야 할 수도 있다. 외야수와 지명타자로 뛰며 팀 타선에 일익을 담당해야 하고, 이제는 팀의 선임급 선수로 가고 있는 만큼 후배들도 잘 챙겨야 한다. 추신수의 마지막 시즌을 눈에 담을 게 많다.
하재훈도 “(박)종훈이와 나도 어느 덧 팀의 중고참이 되면서 팀에서 우리가 해야하는 역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면서 “그 중에서도 특히 감독코치님들의 말씀과 의도를 우리가 먼저 잘 파악해서 후배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부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기장 바깥에서의 각오도 다졌다. 아직 타자로서의 잠재력이 다 터지지 않은 하재훈이다. 메이저리그도 주목했던 괴물의 잠재력이 올해 오롯이 터질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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