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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4일(한국시간) 홍콩 스타디움에서 홍콩 프리미어리그 올스타 팀과 친선 경기를 가졌다. 이날 무려 4만 명 정도 되는 홍콩 팬들이 메시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경기 전까지 메시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없었기에 홍콩 팬들의 기대는 워낙 컸다.
하지만 메시는 벤치에 앉아있기만 했을 뿐,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친선 경기 주최 측은 계약 당시 메시가 45분 이상 출전하는 의무 조항을 삽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메시는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메시는 경기 시작 15분 전 경기를 뛸 수 없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지만, 홍콩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메시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고가의 티켓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홍콩 팬들은 메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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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또다른 인터 마이애미의 스타인 루이스 수아레즈 역시 무릎 부상을 이유로 이날 경기에 결정했다. 또한 FC바르셀로나 출신인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조르디 알바는 후반 막바지가 되어서야 잠시 경기를 소화했다. 홍콩 팬들은 인터 마이애미에 마치 농락을 당한 듯한 기분을 표출했다.
이에 타타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와 수아레즈의 ‘노쇼’ 사태에 대해 해명했다.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를 기용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매우 늦게 내려졌다. 클럽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출전시키지 않았다. 메시와 수아레스의 부재에 팬들이 보여준 반응을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 의료진과 상의하고 내린 결정이다. 메시는 허벅지 내전근에 염증이 있다. 나아지길 기대했지만 며칠째 악화되고 있다. 수아레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기 도중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라고 부상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마르티노 감독은 "의료팀과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우리는 다가오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일정도 고려해야 했다. 결국 메시를 뛰게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하루 전 막바지 훈련을 했고, 경기 당일 아침까지 살폈다. 오후가 되어서야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라며 홍콩 팬들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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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시아 친선 경기에서 대형 스타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사태는 번번히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9년 방한 당시에 보여준 모습은 많은 국내 팬을 실망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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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국내에서 보여준 호날두의 태도를 팬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호날두는 경기에 앞서 서울의 한 호텔에서 팬미팅 및 사인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당시 호날두는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일방적으로 불참 의사를 전했다. 대신 잔루이지 부폰과 마티아스 더 리흐트,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이 급히 팬미팅에 참석했다.
이어서 친선 경기가 시작되고, 호날두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축구 팬들은 여전히 호날두 출전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최소 45분 이상을 뛰어야 한다는 계약 조항 때문이었다. 그런데 호날두는 도저히 모습을 드러낼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후반전이 시작했지만, 몸을 풀기는커녕 그저 벤치에 앉아있을 뿐이었다. 사실상 계약이 위반되는 순간이었다. 호날두의 플레이를 기대했던 팬들은 연신 호날두의 이름을 연호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고 이에 화가 난 팬들은 호날두의 라이벌인 메시의 이름을 외쳤다. 끝내 호날두는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팬들의 반응을 싸그리 무시했다.
이후 호날두에 대한 축구 팬들의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그런데 호날두는 유럽 복귀 후 곧바로 SNS를 통해 러닝머신에서 운동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유벤투스 측은 호날두의 경기 불참에 대한 이유를 부상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건강히 운동하는 호날두의 영상이 공개되자, 이 사실마저 거짓으로 판명이 됐다. 엄청난 스타성으로 많은 국내 팬을 보유했던 호날두의 민심은 심각하게 악화됐다.
하지만 메시는 달랐다. 홍콩 팬들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인터 마이애미 측에 뒤통수를 맞은 홍콩 팬들의 분노는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해 메시를 영입해 깜짝 놀라게 했다. 2018년에 창단해 여전히 신생 클럽에 불과한 인터 마이애미는 데이비드 베컴 공동 구단주의 인맥을 활용해 메시와 손을 맞잡았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하고 역사적인 첫 우승을 안겼다. 미국과 멕시코 클럽이 모두 나서는 북중미 리그스컵을 통해 미국 무대에 데뷔한 메시는 7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총 10골을 뽑아내면서 창단 최초 타이틀을 선물했다.
이를 바탕으로 메시는 MLS에도 첫 선을 보였고 후반기 짧게 뛰고도 총 14경기 11골, 1개의 우승으로 1년차를 마쳤다. 짧게 뛰고도 인터 마이애미의 올해 최고 선수(MVP)에 선정되자 메시는 "새 팀에서 이룬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첫 시즌에 적응한 만큼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멈추지 않는 선수가 목표"라고 다짐했다.
메시와 인터 마이애미는 현재 2024시즌을 대비해 평가전에 매진하고 있다. 홍콩으로 건너오기 전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메시는 이곳에서 굴욕을 당했다. 알 힐랄과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메시지만 인터 마이애미는 3-4로 졌다. 특히 알 힐랄의 마이클 델가도에게 실점한 뒤 호날두의 상징인 '호우 세리머니'를 눈앞에서 봐야만 했다.
호날두를 상대로 라이벌전을 펼치리라 예견됐으나 무산됐다. 메시와 호날두가 현역으로 맞붙는 마지막 메호대전이 유력했기에 아쉬움을 남긴다. 더불어 호날두가 최근 메시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어서 맞대결에 눈길이 모아지기도 했다. 호날두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브 축구 시상식에서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 뒤 리그에서 경기당 1골의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준 데 인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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