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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공든 탑은 쉽게 무너지기도 한다.
2022년 11월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강호 중인 하나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비겨서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벤투 감독과 선수들이 4년 동안 노력해왔던 주도적인 축구를 토대로 우루과이와 대등하게 맞서 싸웠다.
그때의 경기력이 더욱 놀라웠던 이유 중 하나는 현재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절대로 없어서는 안될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의 경기력이 지금 수준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안와골절을 당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경기를 뛰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탈장 문제까지 겪고 있었던 손흥민이었다.
이제는 어엿한 월드 클래스 수비수가 된 김민재지만 2022년 11월에는 나폴리에서 계속된 강행군으로 많이 지쳐있었다. 2023-24시즌에도 비슷한 수준의 일정을 소화했지만 다행히 겨울 휴식기를 거치면서 조금은 회복된 상태로 아시안컵에 합류할 수 있었다.
2022년 11월의 이강인과 2024년 2월의 이강인은 꽤 큰 차이를 보인다. 마요르카에서 점점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던 유망주 시절이었다면 이제는 어엿하게 파리 생제르맹(PSG)이라는 빅클럽에서 주전 경쟁을 하고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대표팀 안에서의 비중 역시 대폭 확대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PL)에서 10골을 넣는 선수로 성장했다. 다른 유럽파 선수들도 벤투 감독 시절에 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월드컵도 아닌 아시안컵 무대에서 한국은 이제 어느 누구도 무서워하지 않는 팀으로 추락했다. 한국을 2번이나 벌벌 떨게 만든 요르단은 평생 한국을 놀릴 것이며 말레이시아 역시 한국과의 3-3 무승부를 역사에 새길 것이다.
한국이 거둔 두 번의 승리마저도 온전히 팀으로서 승리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바레인전은 이강인의 원맨쇼, 호주전은 손흥민의 미친 퍼포먼스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선 선수 개인보다 팀이 위대해져야 하는데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의 승리는 계속해서 위대한 개인만 보이도록 만들었다. 방향성 자체가 잘못됐다는 걸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루과이와 대등하게 싸우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을 제압했던 한국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경기장에서도 뛰어난 개인만 남아있을 뿐, 하나로 뭉친 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을 데려온 뒤에 한국축구는 뒤로 가고 있다.
이강인은 경기 후 "앞으로 정말 많은 점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 1~2가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 하고 바뀌어야 한다. 패배한 건 팀이다.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팀이다"이라면서 한국축구의 대폭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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