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판정에 과도하게 항의하거나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 고의적으로 파울하는 경우 10분간 임시 퇴장 시키는 '블루카드' 제도가 도입 검토 된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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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축구의 벌칙 규정 개선 작업에 나섰다. 과도하거나 의도적인 파울에 대해 적용하는 옐로카드(경고)와 레드카드(퇴장)에 더해 10분간 그라운드를 떠나는 블루카드 제도를 새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 BBC는 9일 “IFAB가 축구 경기에서 심판판정에 대해 과도하게 항의하거나 상대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고의적인 반칙으로 끊은 선수에 대해 10분간 임시 퇴장 조치하는 블루카드에 대한 시범 운영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블루카드를 받은 선수는 임시 퇴장 구역에서 10분간 머문 뒤 경기에 복귀할 수 있다. 2장을 받으면 퇴장 당한다는 점은 옐로카드와 동일하다. 옐로카드와 블루카드를 각각 1장씩 받아도 마찬가지로 퇴장을 당한다.
옐로카드와 레드카드의 중간에 해당하는 블루카드는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고의적인 파울로 끊어냈거나, 심판을 존중하지 않는 선수와 소속팀에 경고 이상의 실질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고안됐다. 실제로 아이스하키, 럭비 등 일부 종목은 임시 퇴장 제도를 적용 중이다.
다만, 이 제도가 실제로 축구 경기에 적용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블루카드 시스템에 대해 “축구의 근간을 흔드는 작용을 할 것”이라면서 “적용뿐만 아니라 관련 실험에도 반대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또한 “엘리트 축구 레벨에서 블루카드 도입을 논하는 건 시기상조다. 테스트가 필요하다면 하부리그부터 적절한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블루카드 시스템을 실험 중인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지난 2018~19시즌 유소년 축구리그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해당 제도를 활용했는데, 31개 유소년 아카데미 리그에서 판정 항의가 38%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확인했다. 이후 남자 내셔널리그(아마추어리그) 소속 5개 리그와 여자축구 3부리그 이하에 해당 제도를 적용해 활용 중이다.
IFAB는 “다음달 2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블루카드 도입 범위를 확대하는 안건을 승인할 것”이라면서 “럭비에서처럼 판정에 대한 항의는 각 팀의 주장만 가능하도록 규정을 변경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 밝혔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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