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SSG 랜더스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42)는 한국시간으로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밥 한 끼로 베테랑의 존재 가치를 보여줬다. SSG는 현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1차 캠프를 절반 정도 진행한 지금이 선수들이 가장 지치기 좋은 시점이다. 추신수는 그런 선수단 분위기를 읽고 사비로 점심 특식을 준비했다. 선수단과 코치진, 프런트는 물론이고 훈련지인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의 현지 스태프들의 식사까지 모두 150인분을 준비해 300만원 정도가 들었다. 미국 대표 멕시코 요리 전문점에 추신수가 직접 주문해 세심하게 메뉴를 골랐다.
추신수는 "오늘(12일)로 3번째 턴이 종료되면서 벌써 캠프의 절반이 지났다. 이번 캠프는 시작부터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훈련에 나서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조금은 힘들 수도 있는 시점에서 (특식을) 잘 먹고 남은 일정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선수들을 위해 이른 시간부터 늦은 시간까지 훈련을 준비해 주시는 코치, 프런트, 현지 스태프들에게 감사 드린다. 모두 같은 SSG 가족이기에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올해 매우 특이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첫 번째가 연봉이다. 추신수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무려 16년을 이어온 미국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접고, 2021년 SSG와 계약하고 처음 한국에 왔을때 연봉 27억원을 받았다. 2022년 연봉은 27억원 동결이었고, 지난해는 삭감 대상자가 됐는데도 17억원을 받았다. 그렇게 3년 동안 리그 최고 대우를 놓치지 않았는데, 올해는 리그 최저연봉인 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 3000만원은 신인 선수들 아니면 잘 받지 않는 금액이다. 베테랑이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을 때 관례적으로 생각하는 연봉 마지노선은 5000만원이다. 그런데 추신수는 최저연봉을 자처한 것으로도 모자라 전부 기부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본인 주머니는 채우지 않고 뛰겠다는 뜻이었다. 추신수는 올해도 선수 생활을 이어 간다면 돈은 받지 않고 뛰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어쨌든 그 결심은 지켜졌다.
두 번째는 주장을 맡은 점이다. 추신수는 올해 딱 1년만 더 뛰고 은퇴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은퇴를 앞둔 선수들은 보통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보통 팀 우승에 무게를 두고 시즌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장을 잘 맡지 않는다. 선수단과 소통을 고려해 보통 중간 나이대 선수들이 주장 완장을 차기 때문. 추신수는 나이 불혹을 넘긴 베테랑이다. 갓 프로가 된 신인들과는 20살 넘게 나이 차이가 난다. 아버지뻘인 선수가 주장이면 젊은 선수들은 어려워할 수밖에 없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후배들은 추신수의 진심을 잘 전달받았다. 포수 박대온은 "팀의 리더로 훈련장 안팎에서 선수들을 챙겨주시는 선배님께 감사드린다. 베테랑인데도 어린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와 주시고, 자비로 선수단을 지원해주시는 점이 존경스럽다. 나도 고참이 되면 선배처럼 베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포수 조형우 역시 "맛있는 음식 준비해 주신 선배님께 감사드린다. 선수들을 위해 마음 써주신 만큼, 잘 먹고 충분히 휴식해 남은 캠프 동안 최선을 다해 훈련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메이저리거 시절 20홈런-20도루를 3차례(2009, 2010, 2013년)나 달성했던 추신수도 세월을 아주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지난해 112경기에서 타율 0.254(382타수 97안타), 12홈런, 41타점, OPS 0.777에 그쳤다. 추신수 스스로 커리어의 마지막 성적표로 받아들이기는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자신의 마지막 시즌으로 정한 올해는 화려한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이것저것 신경을 쓰고 있다. 베테랑의 선수 생활 연장 의지를 '노욕'이라 평가하기도 하지만, 추신수는 조금씩 예상을 빗나가는 선택을 해나가면서 베테랑의 존재 가치를 입증해 나가고 있다.
추신수는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2위를 하기 위해 야구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러기 위해 플로리다까지 가서 캠프를 하는 건 아니다. 당연히 우승을 위해 준비한다"고 강조하며 선수단에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