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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과 충돌→이강인 사과...‘클린스만 제어 실패’ 대한축구협회는 뒷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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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이강인과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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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이강인의 사과문. 사진=이강인 SNS 캡처


잘못을 빠르게 인정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4일 “손흥민이 한국의 아시안컵 탈락 전날(6일) 팀 동료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표팀의 몇몇 젊은 선수들이 탁구를 치기 위해 저녁 식사를 마치고 빨리 일어났다. 이를 본 손흥민이 다시 돌아와 앉으라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손흥민이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손흥민은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채로 요르단전을 치렀다. 이어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 돌아가서도 부상을 안고 경기를 치렀다. 외신에서 보도가 나온 후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단 내 갈등을 이례적으로 빠르게 인정했다. 선수들끼리 갈등을 빚는 경우는 종종 나오지만 협회에서 이를 인정하는 것은 드물다. 이를 두고 협회가 선수 보호에 뒷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강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면서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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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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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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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이강인은 빠르게 사과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하지만 정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제어에 실패한 대한축구협회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4강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후 곧바로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떠났다. 아시안컵 리뷰를 비롯해 거취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하지만 예정보다 일찍 한국을 떠났다. 지난해 2월 부임 후 원격 근무 논란으로 수많은 비판을 받고도 자신의 업무 방식을 고집하는 불통의 모습을 여전히 보여줬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숨기에 급급하다. 지난 13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한축구협회 임원 회의에 일방적으로 불참 통보를 했다. 김정배 상근부회장의 주도로 회의가 진행됐고 여기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의견을 모았으나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 회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협회는 15일 오전 11시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클린스만 감독 거취 및 아시안컵에 대해 전반적으로 리뷰하는 시간을 가진다. 클린스만 감독은 또다시 원격으로 참가한다. 아시안컵 부진과 잘못된 대표팀 운영에 가장 큰 책임을 지닌 두 명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뒷짐만 지고 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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