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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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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쌍둥이 김유재·김유성, 국가대표 ‘피겨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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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대표 나란히 발탁

조선일보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유성(왼쪽)과 김유재 쌍둥이 자매./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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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유재(15)와 김유성(15)은 6분 차이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자매다. 김유재가 언니다. 지난달 선발전을 거쳐 2024-2025시즌 국가대표로 나란히 선발됐다. 26일 대만에서 개막하는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도 같이 나간다. 이들 쌍둥이가 같은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생김새와 목소리는 물론 키도 152~153cm로 비슷하고, MBTI(성격 유형 검사) 유형까지 ISFP로 같다. 공통점이 또 있다. 두 선수 모두 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도는 고난도 트리플 악셀 점프를 구사한다. 역대 ISU(국제빙상경기연맹) 공인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에 성공해본 한국 여자 선수는 유영(20)과 김유재·김유성 3명뿐이다. 김유재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동메달을 각각 1개씩 땄고, 지난해 세계 주니어 선수권 4위에 올랐다. 김유성은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은메달 2개에 이어 최근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을 4위로 마쳤다. 2023-2024시즌에는 김유재만 국가대표로 선발돼 서로 다른 장소에서 훈련했는데, 이제는 김유성이 국가대표로 합류해 함께 훈련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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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상훈


16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만난 두 선수는 “같이 피겨 선수 생활을 하니 외롭지 않고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자매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함께 시작한 스케이트에 푹 빠졌다. 점프를 하나하나씩 성공해 나가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다고 한다. 트리플 악셀에 처음 성공한 건 중1 때였다. “코치 선생님이 ‘한번 연습해볼래?’ 하셨는데 못 뛸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자신감 있게 도전해보고 싶었어요”(김유재) “먼저 트리플 악셀을 뛰어본 유재가 느낌이나 자세에 대해 조언을 해줘서 저도 얼마 뒤에 잘 뛸 수 있었어요.”(김유성)

자신만의 강점에 대해 묻자 김유재는 “안무에서 심판과 눈맞춤(eye contact)을 잘한다”고 했고, 김유성은 “스핀을 빠르고 예쁘게 돌 수 있다”고 했다. “실수하더라도 어차피 하는 거 자신감 있게 한다”는 대담한 마음가짐은 쌍둥이 자매의 공통적인 강점이다. “몸이 가벼워서 회전은 빠르지만 빙판을 힘 있게 밀어내는 스케이팅 기술이 둘 다 부족한 편”이라고 한다. 최근 키가 부쩍 자라면서 다소 흔들리는 트리플 악셀 성공률을 높이고, 몸에 힘을 키우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김유성은 지난달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 출전했다. 김유재는 가족과 함께 강릉 아이스아레나 관중석에서 김유성을 응원했는데 “제가 (경기)하는 것보다 더 떨렸다”고 했다. 이달 말 세계 주니어 선수권에 나가면 서로 순위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경쟁자이기도 한데 그냥 같이 잘하자고 얘기했어요.”(김유성) “딱히 뚜렷한 목표를 정하지 않았어요. 그냥 자기 할 것만 하자.”(김유재) 가장 친한 친구이자 경쟁 상대로 서로 돕고 위로하며 훈련해온 쌍둥이 자매는 “매일매일 성실한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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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지난달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에서 연기를 펼치는 김유재. 오른쪽은 지난해 10월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피겨 대표선수 선발전에 나선 김유성./뉴스1・대한빙상경기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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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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