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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SPO ISSUE]'쌀딩크' 박항서 임시 감독 체제 급부상-'카리스마' 김남일 코치 합류 가능성 열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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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K리그에서 감독 빼가기'는 실현되기 어려워 보인다. 차선책으로 돌아가려는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 전력강화위원회다.

전력강화위는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비공개 2차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는 3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 태국과의 두 경기를 책임질 사령탑 인선에 열중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1차 회의 직후 "해외파에도 문을 열어 놓았지만, 국내파를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현직 K리그 감독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 의심을 낳았고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당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홍명보 울산 HD 감독과 김기동 FC서울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울산 팬들이 축구회관 앞에 트럭 시위를 하는 등 분노가 폭발했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던 강화위는 2차 회의에서 현직은 되도록 빼고 무직자 중에서 고르는 방향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거론된 인물이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위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현직 감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무직자 중에서 상대팀(중국, 태국, 싱가포르) 파악에 좋은 지도자를 임시로 하는 것에 공감대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박 감독의 이름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을 맡아 성과를 냈던 대표적인 동남아 전략가다. 태국과의 2연전은 베트남이 늘 패하다가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이기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공략법을 더 잘 알고 있다. 태국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올라 우즈베키스탄에 패했지만, 경기력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1월 베트남 대표팀에서 물러난 박 감독은 휴식을 취한 뒤 최근 박닌FC 고문으로 취임했다. 3부리그 팀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계약 당시 다른 대표팀을 맡아도 무방하다는 조건이 붙어 임시 사령탑 수행에 걸림돌이 없다.

최악의 대표팀을 구할 조건을 갖춘 박 감독이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수석 코치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4강 진출에 기여했고 베트남 대표팀을 맡아서도 숱한 결과물을 냈다. 카리스마를 갖췄지만, 선수의 발을 직접 마사지 하는 것은 물론 부상 당한 선수를 위해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내주고 자신은 이코노미 클래스에 탈 정도로 '탈권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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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A대표팀 겸직도 거론됐지만, 사안이 너무 무겁고 4월에 카타르에서 예선이 있어 쉽지 않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고 한다.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와 편성, 8강 진출도 난망이라 더 깊은 준비를 위해 U-23 대표팀에만 전념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1월 튀르키예 안탈리아 전지훈련에서 주요 선수들을 점검했고 평가전도 치렀지만, A대표팀이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경험했던 변수가 그대로 황선홍호에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황 감독이 다른 변수가 작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향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축구계 관계자는 "박 감독이 맡을 경우 김남일 전 성남FC 감독을 코치로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박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을 경우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 전 감독은 '카리스마'의 대명사다. '빠따'론으로 유명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신태용 감독을 보좌해 A대표팀 분위기를 알고 있다. 선수들과 가교 역할에 문제가 없다.

박 감독이 3월 임시 감독만 할 것인지, 6월 중국(홈), 싱가포르(원정)까지 책임을 질 것인지는 가닥이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현재 대표팀 전력이라면 2차 예선에서 3차 예선으로 향하는 것은 문제가 없기에 임시 감독이 6월까지 맡은 뒤 그 뒤 A매치 일정이 9월부터라 충분히 새로운 감독 선임에 여유가 있다.

박 감독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정식 제안이 온다면 희생을 할 각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 측 관계자는 "임시직을 국민들이 원하고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수락할 용의가 있다고 한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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