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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최악의 적' 햄스트링과 다시 마주한 황희찬, 이겨낼 수 있을까...오닐 감독은 "심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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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황희찬이 다시 한번 최악의 적과 마주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FA컵 16강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1-0으로 제압했다.

전반 2분 만에 나온 마리오 르미나의 골은 그대로 결승 골이 됐다. 장리크네 벨르가르드가 왼쪽 측면을 허문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골문 앞에 있던 르미나가 집중력을 발휘해 슈팅을 시도했고, 결국 울버햄튼의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이 골을 잘 지켜낸 울버햄튼은 FA컵 8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8강 진출의 기쁨도 잠시, 황희찬이 경기 도중 쓰러지며 울버햄튼을 당황케 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후반 11분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결국 황희찬은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고, 페드로 네투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황희찬은 교체 당시 상당한 고통을 호소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좌절감을 드러냈다. 울버햄튼 담당 매체인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이 햄스트링을 감싸쥘 때는 매우 걱정하는 얼굴이었다. 그는 울버햄튼 입단 후 여러 부상으로 고생했다”라고 전했다.

경기 후 울버햄튼의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의 상태를 설명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의 부상은 재앙과도 같은 일이다. 하지만 황희찬의 상태를 크게 심각해 보이지 않는다. 허벅지에 약간의 통증을 느끼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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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쁜 일정을 소화 중인 울버햄튼 입장에서 황희찬의 부상은 전력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11골을 넣었다. 본인 커리어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울버햄튼에선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올라 있다.

황희찬이 이러한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줄어든 부상이었다. 황희찬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울버햄튼에 입단한 뒤, 잦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다 라이프치히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뒤,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울버햄튼 임대를 선택했다.

출발은 좋았다. 울버햄튼 데뷔전이었던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왓포드전 후반 18분에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추가 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전 활약에 힘입어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았다. 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는 홀로 2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만들었다. 9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독일 시절의 부진을 씻어내는 듯했다. 계속되는 활약에 울버햄튼은 결국 황희찬에게 손을 내밀었다. 황희찬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했고, 황희찬은 울버햄튼과 2026년까지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여기서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후 황희찬의 경기력은 떨어졌고,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 부상 후에는 리그에서 단 한 골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황희찬은 울버햄튼 첫 시즌에 모든 대회 31경기에 출전해 5골과 1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가 처음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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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초반에는 브루노 라즈 감독의 외면을 받았다.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음에도 말이다. 황희찬은 페드로 네투의 크로스를 받아 골문 앞으로 헤더를 떨궜고, 이를 다니엘 포덴세가 마무리했다. 첫 경기에서 의미 있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오랫동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애를 먹었다. 자연스레 리즈 이적설도 나왔다. 당시 리즈를 이끌고 있던 제시 마치 감독은 황희찬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마치 감독은 잘츠부르크 시절, 황희찬과 사제의 연을 맺은 바가 있었다. 그만큼 더욱 황희찬을 잘 아는 감독이었다.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하던 황희찬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적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황희찬은 최종 선택은 잔류였다. 이후 힘든 시기를 이겨내야 했다. 꾸준히 교체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많은 출전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며 황희찬의 공격 포인트도 쉽게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도중, 라즈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울버햄튼은 후임으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선택했다. 그리고 로페테기 감독 부임 후 작년 11월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인해 리그 경기가 잠시 멈췄다.

여기서 황희찬은 엄청난 반전을 만들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에 참가했는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 골을 넣었다. 당시 대한민국은 포르투갈을 무조건 이긴 뒤, 같은 시각에 펼쳐지는 가나와 우루과이의 결과를 확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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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르투갈은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고, 대한민국은 전반 초반 포르투갈에 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김영권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고,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이 손흥민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포르투갈의 골망을 갈랐다. 결국 대한민국은 황희찬의 활약에 힘입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월드컵에서 자신감을 찾은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의 신뢰를 받기 시작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라즈 감독과 달리 황희찬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이제는 공격 포인트만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황희찬은 2022-23시즌 22라운드 리버풀전에서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쓰러졌다. 황희찬은 이 경기에서 조엘 마팁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부상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당시 황희찬은 경기장을 내려치며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후 황희찬은 27라운드 뉴캐슬전에 복귀해 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귀중한 동점 골이자, 로페테기 감독 부임 후 첫 골이었다. 비록 울버햄튼은 이 경기에서 1-2로 패했지만, 황희찬의 상승세가 계속되는 듯했다. 그런데 황희찬은 또 부상을 당했고, 30라운드 첼시전에 돼서야 다시 경기장을 밟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31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서 리그 2호골을, 37라운드 에버튼전에서 리그 3호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2022-23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2경기에 출전해 4골과 3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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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에겐 분명 아쉬운 시즌이었다. 로페테기 감독의 신뢰를 받았음에도, 계속되는 부상에 발목 잡혔다. 특히 경기력이 올라올 때쯤 자꾸 쓰러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게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로페테기 감독이 울버햄튼과 불화로 팀을 떠난 것이다. 울버햄튼은 시즌을 앞두고 급히 게리 오닐 감독을 선임했고, 오닐 감독의 부임은 황희찬에게 큰 변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모든 악재를 이겨냈다. 준수한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많은 골을 만들어내며 오닐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건강한 모습으로 계속해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매 경기를 건강히 소화한 덕분에 자신감도 얻었고, 득점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부상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황희찬은 지난 25일에 있었던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진행된 워밍업 도중 쓰러졌다. 곧바로 의료진이 황희찬의 상태를 점검했고, 다행히 황희찬은 셰필드전을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날의 부상이 이어진 것처럼 보인다. 울버햄튼은 쿠냐가 장기 부상으로 오랫동안 결장한다. 여기에 더해 황희찬마저 부상으로 빠진다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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