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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배트맨’ 손흥민은 돌아왔는데…황선홍호 고민 ‘로빈’ 황희찬 대안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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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스전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포를 터뜨린 직후 환호하는 손흥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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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2·토트넘)이 ‘에이스’로 돌아왔다. 경기 흐름을 주도하고 결정적인 찬스에서 득점포를 만들어내는 ‘특급 해결사’의 모습 그대로였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승리 못지 않게 반가운 건 손흥민의 부활이었다. 2-1로 앞서 있던 후반 43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 골을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새해 첫 날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정규리그 12호 골을 터뜨린 이후 아시안컵 참가 및 관련 후유증으로 줄곧 침묵하던 손흥민이 두 달 여 만에 맛본 득점포였다.

골 장면은 너무나 손흥민다웠다. 상대 수비라인의 빈틈을 신속하게 파고든 뒤 동료 공격수 브레넌 존슨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만들어냈고 침착한 슈팅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득점 직후 손흥민은 특유의 사진찍기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활짝 웃었다. 시즌 13호 골을 터뜨리며 득점포에 다시 시동을 건 손흥민의 리그 득점 순위는 6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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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포를 터뜨리는 손흥민(왼쪽).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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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이후 체력적·정신적 부담에 눌려 다소 주춤했던 손흥민이 화려한 부활을 알린 무대였다. 이전 여러 경기에서 다소 몸이 무거웠던 것과 달리 움직임과 슈팅 등 모든 면에서 컨디션이 올라온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종료 직전 데인 스칼렛과 교체되기 전까지 슈팅 5회, 키 패스(결정적인 슈팅 기회 이어진 패스) 3회, 볼 터치 35회 등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벤치로 향하는 에이스에게 토트넘 홈팬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로 존경심을 표현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팬 투표로 선정하는 경기 MVP(Man of the Match·MOM)에 58.1%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이름을 올렸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양 팀 출전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8.13점의 평점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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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손흥민(7번)의 뒤로 태극기를 든 팬들이 보인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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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침묵을 깨고 훨훨 날아오를 때 황희찬(28·울버햄프턴)은 ‘일단 멈춤’ 표시등을 켰다. 햄스트링(허벅지 뒤근육) 부상 탓이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같은 날 뉴캐슬과의 원정경기 직후 “(햄스트링을 다친) 황희찬이 회복할 때까지 6주가 걸릴 것”이라면서 “우리에겐 재앙이나 마찬가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톱클래스 공격수로 발돋움한 황희찬이지만,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에 또 한 번 발목이 잡혔다. 황희찬은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햄스트링을 다쳐 조별리그 1·2차전을 결장했다. 지난해에도 2월과 8월에도 같은 부위를 다쳤다.

축구대표팀에서 손흥민과 황희찬은 배트맨과 로빈 같았다. 축구대표팀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포를 합작해왔다.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을 16강 무대에 올려놓은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전이 대표적이다. 그 골이 없었다면 H조 최하위로 탈락할 뻔했던 한국축구는 기적적으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며 환호했다.

때문에 3월 A매치를 앞두고 황희찬의 대체재를 찾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아시안컵 기간 중 물의를 빚은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의 대표팀 발탁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공격력 보강이 더욱 절실하다.

정조국·조용형 등 축구대표팀 코치진은 지난 1일 울산HD-포항스틸러스전, 2일 인천유나이티드-수원FC전 등 K리그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주민규(울산), 이승우(수원) 등 대표팀 발탁의 경계선에 걸쳐 있는 공격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승우는 인천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김은중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수원FC에 시즌 첫 승을 안기며 눈도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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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톱클래스 공격수 이승우는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수원FC의 시즌 첫 승을 완성했다. 다. 득점 직후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는 이승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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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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