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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러블리한 마무리" "상대 희망 끝냈다" 손흥민, 평점 8+시즌 9호 MOTM...리그 13호 골에 극찬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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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언제나 득점할 예정이었다. 늦은 시간 러블리한 마무리로 의심을 끝냈다."

오랜만에 '손톱'으로 돌아온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경기를 지배했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PL) 27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15승 5무 6패, 승점 50으로 5위를 유지하며 4위 싸움을 이어갔다.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승점 55)와 격차는 5점이다. 반면 팰리스는 7승 7무 13패, 승점 28점으로 14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손흥민, 티모 베르너-제임스 매디슨-데얀 쿨루셉스키, 로드리고 벤탄쿠르-이브 비수마,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에메르송 로얄,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섰다.

팰리스는 3-4-2-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장 필립 마테타, 조던 아이유-에베레치 에제, 타이릭 미첼-제페르손 레르마-아담 와튼-다니엘 무뇨스, 크리스 리차즈-요아킴 안데르센-조엘 워드, 샘 존스톤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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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약 3달 만에 다시 최전방 원톱 역할을 맡았다.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던 히샬리송이 무릎을 다쳐 3주 정도 더 회복이 필요하기 때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시 손흥민을 중앙 공격수로 기용하는 '손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손흥민은 직접 골을 노릴 뿐만 아니라 좌우로 날카로운 패스를 뿌리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전반 18분엔 완벽한 원터치 패스로 베르너에게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 줬다. 하지만 베르너는 슈팅 타이밍을 놓치고 끌고 가다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팰리스가 반격했다. 전반 29분 아이유가 박스 안에서 스루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비카리오 선방에 막혔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으나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답답한 토트넘은 로메로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떠올랐다. 양 팀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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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가 손흥민의 선제골을 가로막았다. 후반 9분 쿨루셉스키가 오른쪽에서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손흥민이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우측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왔다.

위기를 넘긴 팰리스가 먼저 앞서 나갔다. 후반 13분 에제가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골키퍼가 미리 알아도 막을 수 없는 절묘한 궤적이었다.

토트넘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6분 손흥민이 중앙에서 공을 잡은 뒤 침착하게 왼쪽 공간으로 열어줬다. 절호의 동점골 기회였지만, 베르너의 오른발 감아차기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쉽게 막혔다.

손흥민의 어시스트 기회가 또 날아갔다. 후반 20분 손흥민이 박스 왼쪽으로 뛰어들며 공을 뒤로 슬쩍 내줬다. 하지만 이번에도 브레넌 존슨의 슈팅이 골대 위로 높게 솟구치며 무산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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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후반 막판 역전극을 쓰기 시작했다. 후반 32분 베르너의 동점골이 시작이었다. 존슨이 집념을 발휘해 우측면에서 공을 따낸 뒤 골문 앞으로 땅볼 크로스를 배달했다. 이를 베르너가 뛰어들며 발만 갖다 대 마무리하며 토트넘 데뷔골을 터트렸다.

순식간에 역전골까지 나왔다. 후반 35분 제임슨 매디슨이 오른발로 공을 띄웠고,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높이 뛰어올라 헤더골을 봅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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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후반 43분 역습 기회에서 수십 미터를 질주하며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리그 13호 골을 터트렸다. 할 일을 다한 그는 득점 직후 지오바니 로 셀소와 교체되며 기립 박수를 받았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치열했던 런던 더비는 11분 사이에 3골을 몰아친 토트넘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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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체가 만족스러웠다. 전반은 어려운 시간이었다. 상대가 너무 깊이 내려앉았고, 우리는 정말 인내심을 가져야 했다. 많은 걸 만들진 못했지만, 몇 번의 좋은 기회가 있었다. 그렇게 깊이 물러난 팀을 깨려면 골이 필요하다"라며 "선수들은 오늘 우리의 과정과 축구에 대해 진정한 믿음을 가졌다. 난 그 결과에 정말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베르너는 손흥민의 좋은 패스를 두 차례 놓쳤지만, 결국 데뷔골을 뽑아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든 공격수들의 골은 중요하다. 난 그가 전반에 기회를 놓쳤음에도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믿음을 멈추지 않았고, 좋은 지역으로 뛰어 들어갔다. 존슨도 뛰어난 패스를 보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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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장 매디슨과 주장 손흥민 칭찬도 잊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더가 필요한 순간들이었다. 3골 모두 우리의 리더들이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득점할 자격이 있었다. 정말 열심히 뛰었다. 그가 바로 당신이 공을 잡길 원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다친 손가락에 대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손흥민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손가락이 탈구돼 돌아왔고, 이날도 붕대를 감고 뛰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손가락 상태를 묻는 말에 "손가락이다. 심지어 없어지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여전히 뛸 수 있다. 괜찮다"라고 태연하게 답하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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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그는 89분 동안 1골, 슈팅 5회뿐만 아니라 기회 창출을 3차례나 기록하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평점 8.5점을 주며 경기 최고 선수로 뽑았다.

무엇보다 마지막 득점 장면이 압권이었다. 특유의 뒷공간 침투에 이은 정확한 마무리까지 그야말로 손흥민다운 골이었다. 경기를 중계하던 영국 'BBC'는 "일단 손흥민이 골문에서 40야드(약 36.5미터) 떨어진 곳에서 공을 잡는 순간, 무슨 일이 펼쳐질지 정확히 알고 있다"라며 일찌감치 득점을 예감했다고 전했다.

공식 MOTM(Man of the match) 역시 손흥민의 몫이었다. 그는 팬 투표에서 58.1%에 달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벌써 이번 시즌 9번째 MOTM 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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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들도 칭찬을 쏟아냈다. '풋볼 런던'과 '이브닝 스탠다드', '스퍼스 웹', '기브 미 스포츠', '90min' 모두 일제히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부여했다. 모든 매체를 통틀어도 손흥민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풋볼 런던은 "중앙으로 다시 돌아왔다. 손흥민은 베르너를 향한 패스로 아주 큰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초반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강타했다. 질주한 뒤 우측 하단 구석에 슈팅을 꽂아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라고 칭찬했다.

기브 미 스포츠는 "후반전이 시작된 직후 골대를 때리면서 득점하지 못한 건 불운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주의 깊게 기회를 기다렸고, 승점 1점을 따내려는 팰리스의 희망을 끝낼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스퍼스 웹 역시 "골대를 강타하면서 훨씬 더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 스스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측면으로 움직이면서 엄청난 발놀림을 보여줬다. 언제나 득점할 예정이었고, 늦은 시간 러블리한 마무리로 의심을 끝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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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흥민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포효하는 사진과 함께 "선수들의 끝까지 싸우겠다는 강한 정신. 승점 3점, 컴 온 유어 스퍼스(COYS)!!"라는 글을 올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찰칵 세레머니 사진을 공유하며 "환상적인 캡틴"이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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