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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고우석 '노란불',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서 실점…눈도장 찍을 기회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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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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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빅리그 첫해부터 마무리투수 경쟁에 도전장을 내민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부진했다.

고우석은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고우석은지난 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첫 실전을 소화,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장타를 허용하는 등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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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상황에서 올라온 고우석, 연속 안타 허용에 실점까지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잰더 보가츠(2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팀 로카스트로(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다르빗슈 유.

시애틀은 샘 해거티(1루수)-호세 폴랑코(2루수)-미치 가버(지명타자)-타일러 트라멜(우익수)-호세 로하스(3루수)-조나단 클라세(좌익수)-케이드 말로우(중견수)-블레이크 헌트(포수)-라이언 블리스(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루이스 카스티요가 선발로 출격했다.

먼저 리드를 잡은 팀은 시애틀이다. 말로우가 2회초 다르빗슈를 상대로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3회말 로카스트로의 1타점 2루타와 타티스 주니어의 투런포로 빅이닝을 완성하면서 3-2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샌디에이고는 4회말 웨이드, 로카스트로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태면서 격차를 5-2까지 벌렸다. 시애틀이 5회초 1점 따라붙었으나 5회말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투런포를 포함해 대거 5점을 뽑아내면서 10-3까지 달아났다. 6회말에도 2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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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3⅓이닝)-라이언 카펜터(1⅔이닝)-맷 페스타(1이닝)에 이어 7회초를 앞두고 네 번째 투수로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고우석으로선 2점 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던 오클랜드전에 비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등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우석은 첫 타자와의 승부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7회초 선두타자 조니 파멜로에게 3루타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맷 셰플러에게 볼넷을 내줬다.

무사 1·3루에서 콜 영을 만난 고우석은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3루주자 파멜로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고우석의 시범경기 첫 실점.

그나마 고우석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것에 위안을 삼았다. 무사 1·2루에서 타일러 라클리어에게 삼진을 솎아냈고, 마이클 아로요의 우익수 뜬공 이후 라자로 몬테스의 좌익수 뜬공으로 7회초를 매듭지었다. 8회초 에녤 데 로스 산토스에게 마운드를 넘겨준 뒤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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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기회 놓친 고우석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12-4 완승으로 끝났다. 이미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뽑았기 때문에 고우석의 실점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다만 고우석의 첫 등판 내용이 깔끔했던 만큼 이날 경기에 대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의 문을 두드린 고우석은 지난 1월 4일 샌디에이고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양 측은 총액 450만 달러(약 60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과 2025년 연봉은 각각 175만 달러, 225만 달러로 상호 옵션 실행 시 고우석은 2026년 연봉 300만 달러를 받는다.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고우석은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수령한다. 또한 2024~2026년 등판 경기 수 또는 마무리한 경기 수에 따라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데, 인센티브를 모두 수령할 경우 최대 940만 달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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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뒤 7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활약한 고우석은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 중 한 명으로, 통산 354경기 368⅓이닝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2017년 25경기 26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가능성을 나타낸 데 이어 이듬해 56경기 67이닝 3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로 많은 기회를 받았다. 2019년에는 65경기 71이닝 8승 2패 1홀드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마크하면서 LG의 새로운 클로저로 발돋움했다.

2020년 40경기 41⅔이닝 4패 1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전년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2021년 63경기 58이닝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로 반등에 성공했고, 2022년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커리어 하이 달성과 함께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

고우석은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종료 이후 빅리그 도전을 선언했고, 오랜 기다림 끝에 샌디에이고와 도장을 찍었다. 올겨울 재정난 악화로 몸집 줄이기에 집중한 샌디에이고는 FA 조시 헤이더(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떠나보내는 등 전력 손실을 피할 수 없었고, 마쓰이 유키에 이어 고우석까지 비교적 낮은 금액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들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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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의 입단이 확정된 이후 미국 현지에서는 고우석, 로버트 수아레즈, 마쓰이까지 세 명의 선수가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우석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눈길을 끌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마무리 경쟁에서 팀 동료인 수아레즈, 마쓰이를 제치고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MLB.com은 "고우석의 영입으로 샌디에이고의 불펜은 거의 완성됐다. 물론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추가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는 2024시즌 고우석의 예상 성적을 62경기 62이닝 3승 3패 1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3 탈삼진 72개 피안타율 0.22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1로 전망했다. 고우석이 마무리로 활용되진 않더라도 많은 경기를 책임질 것이라는 게 팬그래프의 예상이었다.

고우석은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MLB World Tour Seoul Series 2024 Presented By Coupang Play)'를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샌디에이고 구단은 지난달 29일 미디어 배포 자료를 통해 "한국 출신 김하성과 고우석이 (2024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한국으로 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우석은 29일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에서도 불펜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수아레즈가 시범경기 3경기 2⅓이닝 평균자책점 15.4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마쓰이가 허리 통증으로 시범경기 초반 결장했다. 마무리 경쟁에 뛰어든 고우석으로선 존재감을 알릴 기회를 잡은 셈이다.

하지만 고우석은 두 번째 등판에서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2주 이상의 시간이 남은 만큼 이 기간 재정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제를 떠안게 된 고우석이 다음 등판에서 아쉬움을 만회할지 주목된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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