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애스턴 빌라가 토트넘 홋스퍼와의 일전을 앞두고 손흥민을 경계대상 1호로 꼽았다. 아스널과 맨유에서 뛴 레전드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에게 쓰는 표현으로 그의 봉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영국 매체 '빌라 뉴스'는 지난 4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손흥민이 4위 대결을 앞두고 애스턴 빌라를 찾을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오는 10일 오후 10시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애스턴 빌라와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 경기는 향후 프리미어리그 4위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맞대결이다. 27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빌라가 승점 55(17승4무6패)로 4위에 위치했고, 한 경기 덜 치른 토트넘이 승점 50(15승5무6패)으로 5위에 자리했다.



토트넘 입장에선 빌라전을 잡고 순연된 경기도 승리할 경우 4위로 도약할 수 있기에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이다.

지난 시즌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진출하려면 프리미어리그 상위 4위 안에 들어야 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참가하는 팀들 숫자는 32팀에서 36팀으로 늘어나면서 프리미어리그 5위 팀도 챔피언스리그로 향할 가능성이 생겼다.

늘어난 출전권 4장 중 2장는 직전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을 보유한 리그에게 간다. 나머지 2장 중 하나는 UEFA 국가 랭킹 5위에 해당하는 국가의 3위 팀에게 주어지고, 나머지 한 장은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통과한 팀이 받는다.

현재 2023-24시즌 리그 클럽 계수를 살펴보면, 이탈리아가 15.571로 1위, 독일이 14.500으로 2위에 위치했고,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탈락한 잉글랜드는 13.875로 3위에 자리했다. 이대로라면 출전권 2장은 이탈리아 세리에A와 독일 분데스리가에게 향한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어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지만 안전하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토트넘과 빌라 모두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양보할 수 없는 가운데 빌라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을 최우선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매체는 "애스턴 빌라와 토트넘은 헤비급 프리미어리그 대결에서 많은 것들을 걸고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라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은 두 팀 모두가 갈망하는 것이며, 우나이 에메리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모두 각자의 클럽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애스턴 빌라가 가장 조심해야 할 선수는 크리스탈 팰리스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는 데 도움을 준 '플라잉 머신' 손흥민이다"라고 덧붙였다. '플라잉 머신'이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과거 판페르시가 프리미어리그나 월드컵에서 활약할 때 쓴 '플라잉 더치맨(네덜란드인)'이란 단어를 연상하게 한다.

토트넘은 3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27라운드 홈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후반 14분 에베레치 에제한테 환상적인 프리킥 선제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후반 32분 티모 베르너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후반 35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 역전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토트넘이 마침내 리드를 잡은 가운데 손흥민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43분 토트넘 역습 상황에서 브레넌 존슨이 침투하던 손흥민한테 공을 건네줬다. 공을 잡은 손흥민은 팰리스 수비보다 빠른 스피드로 골문 앞까지 질주했고,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의 다이빙 방향을 완벽히 속인 슈팅이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리그 13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손흥민이 보여준 경기력은 빌라를 긴장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손흥민도 팰리스전을 마친 후 빌라전이 기대된다고 고백해 빌라의 긴장감을 높였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팰리스전을 마친 후 "우리는 우리 자신한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라며 "맨시티나 빌라 같은 팀을 상대하면 당연히 큰 경기기이게 더 흥분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최대한 높은 동기를 받아 최대한 높은 성과를 내고 싶다. 빌라전은 큰 경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시즌 빌라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우리는 원정에서 희생하며 최선을 다해 승점 3점을 얻어야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토트넘은 지난해 11월 빌라와의 리그 13라운드 홈경기에서 지오반니 로셀소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2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한 바 있다.

당시 토트넘은 부상과 징계로 인해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없이 빌라를 상대했다. 그렇기에 팬들은 주축 선수들이 돌아온 이번 빌라 원정에서 다른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득점에 성공하며 자신감과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차후 리그 4위의 주인을 결정 지을 수 있는 경기에서 마지막에 손흥민과 토트넘이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