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리버풀 감독직을 거절하고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5일(한국시간)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버풀의 제안에 대해 결정을 내렸다"라면서 "소식통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여름 리버풀을 포함해 어떠한 제안도 거절할 것"이라고 속보를 전했다.
매체는 "최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종료 후 리버풀을 떠날 예정인 위르겐 클롭 감독의 빈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토트넘을 떠날 생각이 없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과 함께 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출신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5년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자국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스코틀랜드 리그 명문 셀틱 감독을 맡아 리그 2회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와 국내 컵 대회 2개를 들어올리며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지금까지는 꽤 성공적이다. 시즌 초반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성적을 거뒀다. 개막전에서 브렌트퍼드와 무승부를 거두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10라운드까지 8승2무 무패를 달리며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테코글루는 거스 히딩크, 마이크 워커를 뛰어넘고 부임 후 초반 9경기에서 최다 승점(23점)을 쌓은 감독이 됐다.
11라운드 첼시전에서 리그 첫 패배를 당한 뒤 5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며 잠시 주춤했던 토트넘은 뉴캐슬, 노팅엄, 에버턴을 상대로 3연승에 성공하며 재정비에 성공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탁월한 선수 기용 능력과 공격적인 축구로 꾸준히 승점을 쌓은 토트넘은 리그 5위에 위치해 있다. 4위 애스턴 빌라보다 한 경기 덜 치르고도 5점 차로 뒤쫓고 있어 언제든 4위 탈환을 노릴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체제에서 백3 전술을 쓰며 다소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던 것과 달리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는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로 평가된다.
이렇다보니 클롭 감독과 함께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인 리버풀은 클롭 후임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원했다. 영국 더 타임즈는 유럽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리버풀을 지도한다는 것 자체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으며, 부상자가 속출하는 와중에도 토트넘을 이끌고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린 시절 리버풀의 팬이었기 때문에 리버풀의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 보도들은 토트넘 팬들을 불안에 떨게 하기에 충분했다. 토트넘엔 한국인 공격수 손흥민이 있지만 리버풀엔 일본인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가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잔류를 결정했다. 풋볼인사이더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현재 런던 생활에 대해 '행복하고 편안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부임 이후 구단 지원과 프리미어리그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고 있다. 또한 토트넘의 프로젝트에 전적으로 투자해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 이루고 있는 인상적인 성과들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안필드에서 감독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다. 올 여름 리버풀을 포함한 감독직 제안을 모두 거절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 전했다.
영국 더하드태클은 "포스테코글루는 리버풀 팬이지만 머지사이드 팀(리버풀) 감독직에 관심이 없다. 토트넘도 포스테코글루를 떠나보내는 걸 원하지 않는다"라며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에서 행복하다. 지난해 여름 합류한 이후 엄청난 성과를 내고 있으며, 토트넘에서 맡은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고 싶어한다"라고 토트넘 잔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더보이홋스퍼 또한 "리버풀과 연결된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의 미래를 결정했다. 최근 몇 주 동안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과 연결됐으나 이번 여름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돕는 게 목표다. 다음 시즌에는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걸 돕고 싶어한다"라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감독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최근 간접적으로 토트넘 잔류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토트넘과 처음 계약을 맺을 때 4년 기간 계약을 맺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이 토트넘에 부임한 뒤 아직 7개월밖에 흐르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여기에 온 지 7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 그 자체로 설명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하고 싶은 축구, 우리가 만들고 싶은 팀, 우리가 갖고 싶은 선수단 측면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라는 말로 토트넘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팀을 꾸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내가 예비 명단에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난 그런 생각을 내 삶의 우선순위에 둘 생각도 없고 머릿속에 넣을 공간도 없다. 상황에 따라 칭찬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건 단지 사람들이 내 이름을 거론하는 것에 불과하다"라며 토트넘을 떠나는 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 26년이라는 경력을 토대로 내가 하는 일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지금은 토트넘과 함께 시즌을 좋게 마무리하고 앞으로 우리 팀에 필요한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우리가 치러야 할 14경기에 전적으로 집중해야 가져올 수 있는 결과다"라며 토트넘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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