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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프로야구와 KBO

'로봇 심판·류현진 복귀' 시범 경기부터 새로워질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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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겨울잠을 끝낸 프로야구가 돌아온다.

KBO 리그 10개 구단은 9일 전국 5개 구장에서 2024 프로야구 시범 경기를 시작한다. 작년 10월 17일 치러진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이후 144일, 11월 13일 열린 한국 시리즈 마지막 경기 이후로는 117일 만이다.

올해 프로야구에는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제도적으로는 '로봇 심판'이라 불리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도입돼 보다 정확하고 공정한 판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슈퍼 스타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12년 만에 KBO 리그로 복귀한 것도 새 시즌을 기다리는 팬들을 설레게 할 포인트다. 이밖에도 새 팀과 출발하는 신임 감독들의 지도력,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 등이 2024시즌 프로야구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로봇 심판'이?…눈에 띄는 새 제도


우선 2024시즌 프로야구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로봇 심판'이 판정을 내리게 된다. KBO 리그는 올해 한·미·일 1군 프로야구 최초로 트래킹 시스템과 컴퓨터 프로그램이 볼 판정을 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하기로 했다.

볼·스트라이크 여부를 기계가 자동으로 판정해 심판에게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판정의 일관성과 정확성이 장점이며,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을 줄이는 등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O에 따르면 2023시즌 볼 판정 정확성은 91.3%였다. ABS 도입에 KBO는 "2024년 ABS 판정 적용 시 약 95~96%의 정확성을 목표로 한다"고 알렸다. 도입 배경에 대해선 "최대한 공정하고 일관된 판정을 양 팀에게 제공하고, 투구의 정확도를 향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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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투수의 투구 간격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락' 제도도 전반기부터 시범 운영된다. 투수가 일정 시간 내에 공을 던지게 하는 제도로, 이는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KBO는 "불필요한 시간 지연을 최소화해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피치 클락 도입 이유를 밝혔다. 다만 리그 전반기엔 피치 클락이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해당 규정을 위반하더라도 이에 따른 제재를 적용하지 않고 구두 경고만 주어진다.

이밖에도 1~3루의 베이스가 기존 15인치(38.1cm)에서 18인치(45.73cm)로 커진다. 또 수비 시프트 제한 규정도 새로 생겼다. 규정에 따르면 수비 팀은 최소 4명의 선수가 내야에 위치해야 하며, 2명의 내야수가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각각의 측면에 위치해야 한다.

'괴물 투수'의 화려한 컴백…벌써 '류현진 효과'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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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자체 연습경기에서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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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이 모이는 시범 경기 첫 대진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매치업이다. 한화는 '괴물' 류현진(36)의 복귀로 새 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한국 프로야구가 배출한 최고의 투수 류현진은 지난달 22일 KBO 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8년 최대 170억 원)을 맺으며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복귀 후 인터뷰에서 "미국 진출하기 전에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그 부분을 지키게 돼서 굉장히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며 "한화가 꼭 포스트 시즌(PS)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을 앞둔 류현진의 몸 상태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구단 자체 청백전에 선발 등판했다. 3이닝 동안 공 46개를 던졌고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를 기록했다.

대전 마운드에 4172일 만에 복귀해 쾌조의 컨디션을 뽐낸 것이다. 이는 한화 팬들뿐만이 아닌 새 시즌 류현진의 투구를 기대하는 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새 감독과 새로 출발하는 3팀…KIA, 롯데, S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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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IA 이범호 감독, 롯데 김태형 감독, SSG 이숭용 감독. 연합뉴스·SS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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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부터 새 팀을 지휘할 새로운 사령탑들에게도 야구 팬들은 큰 기대감을 품고 있다. 총 3팀이 해당된다.

먼저 KIA 타이거즈는 이범호 신임 감독 체제로 경남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첫 시범 경기를 치른다. 이 감독은 타격 코치로 스프링 캠프를 시작했지만, 후원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배임 수재 혐의를 쓰게 된 김종국 전 감독이 해임되면서, 지난달 13일 KIA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1981년생인 이 감독은 'KBO 리그 첫 1980년대생 사령탑'의 영예를 안았다. 선수 시절 이 감독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KIA에서 9년간 활약하며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통산 329홈런 1127타점 1727안타, 타율 2할7푼1리의 성적을 남겼다.

부산 사직구장에선 신임 감독 간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바로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와 이숭용 감독의 SSG 랜더스의 경기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롯데 구단과 3년 총 24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6억 원)에 계약하며 감독 자리에 올랐다. 앞서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한국시리즈 7년 연속 진출에 우승 3회를 차지할 만큼 이미 야구계의 명장으로 불리는 감독이다. 김 감독은 취임식에서 "우승이 목표"라며 "선수들도 각오하라"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11월 SSG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SSG는 "이숭용 신임 감독과 2년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 9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취임 당시 "무엇보다 성적과 육성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만큼 책임감을 갖고 주위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와 함께 매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의 기조를 다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팀' LG는 한국시리즈 상대 kt와…2군 구장에서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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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통합 우승을 일궈낸 LG 트윈스는 한국시리즈에서 뜨거운 승부를 펼쳤던 kt wiz와 첫 경기를 치른다. 장소는 kt의 홈 구장인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다.

2군 구장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팀도 있다. 두산과 키움 히어로즈는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경기한다. 두산의 홈 구장인 서울 잠실구장은 내부 공사 문제로 오는 14일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키움의 홈 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개막 시리즈 일정 문제로 정규 리그 개막 후부터 쓰기로 결정됐다.

2024 시범 경기는 모두 오후 1시에 시작된다. 각 팀은 오는 19일까지 10경기씩 치른다. 다만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평가전이 예정된 LG와 키움은 8경기씩만 예정돼 있다.

시범 경기는 소속 선수 및 육성 선수 모두 출전이 가능하고 출장 인원 제한도 없다. 연장전과 더블 헤더 역시 실시하지 않고 취소 경기는 재편성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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