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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본능적 투혼의 스포츠, 격투기

격투기 팬을 UFC 토너먼트 우승자로 만든 시스템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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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코르 치비챤(61)은 론다 라우지(37·미국) 스승으로 유명한 아르메니아계 지도자다. 라우지가 거둔 유도 및 종합격투기 성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론다 라우지는 ▲2004년 제12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63㎏ 금메달 ▲2007년 제25회 세계선수권대회 –70㎏ 은메달 ▲2008년 제29회 중국 베이징하계올림픽 –70㎏ 동메달을 획득한 여자유도 월드클래스다.

여자종합격투기 역대 최고 스타이기도 하다. 2012~2015년 세계 최대 단체 UFC에서 밴텀급(-61㎏) 챔피언을 지낼 당시 론다 라우지만큼 글로벌 화제가 되고 상업적인 가치가 높은 여성 파이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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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코르 치비챤(가운데 왼쪽), 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및 UFC 챔피언 론다 라우지(가운데 오른쪽). 사진=‘하야스탄 그래플링 시스템’ 영상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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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엔터프라이즈에서는 한국시간 3월17일 오전 5시 UFC 파이트 나이트 239가 열린다. 코-메인이벤트, 즉 대회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경기가 브라이언 배틀(30)과 앙주 루사(30·DR콩고/스위스)의 웰터급(-77㎏) 5분×3라운드 매치업이다.

브라이언 배틀(미국)은 고코르 치비챤이 1991년 만든 ‘하야스탄 그래플링 시스템(HGS)’ 수련자다. UFC 파이트 나이트 239 사전 인터뷰를 통해 “어떠한 아마추어 경력 없이 2016년 4월부터 HGS를 배우는 종합격투기 팬”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고코르 치비챤은 유도 7단이자 브라질주짓수 2단이다. 교쿠신가이칸 가라테(극진회관 공수도)와 합기도 역시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이언 배틀은 “하야스탄은 아르메니아를 뜻한다. HGS는 삼보, 유도, 레슬링, 주짓수를 아우르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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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배틀 The Ultimate Fighter 시즌29 미들급 토너먼트 우승 인터뷰 모습.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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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스탄 그래플링 시스템은 브라이언 배틀을 2018년 Fight Lab 라이트헤비급(-93㎏) 챔피언 및 2021년 The Ultimate Fighter 시즌29 미들급(-84㎏) 토너먼트 우승으로 이끌었다.

“종합격투기를 정말 좋아하는 팬”이었던 브라이언 배틀은 하야스탄 그래플링 시스템을 통해 2년 2개월 만에 미국 마이너 대회를 정복했다. 입문 5년 4개월 후에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TUF 정상을 차지하여 UFC 정식 계약을 따냈다.

아르메니아는 1991년까지 소비에트연방(소련) 일부였다. 당시 기록을 보면 고코르 치비챤은 ▲아르메니아 삼보청소년선수권대회 ▲소련 삼보청소년선수권대회 ▲소련 유도청소년선수권대회 12세 이하 부문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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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에서 독립한 라트비아를 방문해서 지도하는 고코르 치비챤. 사진=하야스탄 그래플링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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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는 유도와 레슬링을 섞은 듯한 느낌을 주는 러시아 무술이다. 고코르 치비챤은 17살의 나이로 1980년 제22회 모스크바올림픽 남자유도 소련국가대표팀 훈련 멤버로 발탁됐지만, 그해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하여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브라이언 배틀이 훈련하는 ‘캐롤라이나 컴뱃 스포츠 & 피트니스(CCSF)’가 있는 인디언 트레일과 고코르 치비챤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는 미국의 동부와 서부로 정반대다. 그러나 CCSF는 ‘하야스탄 시스템 체육관’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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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배틀(TUF 티셔츠)이 2021년 6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하야스탄 종합격투기 체육관 방문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ayastan MMA Charlo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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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계 제자가 아닌 브라이언 배틀 역시 자신 있는 기술을 “Ude garami”라고 말하는 등 하야스탄 그래플링 시스템 수련자로서 정체성을 표현한다. HGS는 Shoulder locks, Americana, Keylock, Kimura 등 주짓수 용어 대신 팔얽어비틀기를 유도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HGS는 종합격투기에 정말 좋고 잘 통합니다. 이런 시스템과 만나 정착할 수 있어 행운이라 느낍니다. 주짓수, 유도, 레슬링 장점만 모아 통합한 그래플링 철학이 잘 맞았습니다. 저와는 완벽한 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 브라이언 배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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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배틀이 UFC 파이트 나이트 239 사전 화상 인터뷰에서 MK스포츠 질문을 듣고 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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