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평가전에서 호투를 펼친 LG 투수 임찬규.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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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임찬규(32)가 KBO리그 투수들의 자존심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강타자들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임찬규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홈런)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에게 맞은 투런포가 유일한 실점이었다.
임찬규는 예년보다 빠르게 몸 상태를 만들었다. 이날도 최고 시속 145㎞의 직구를 뿌렸다. 하지만 MLB에선 평균에 못 미치는 구속이다. 대신 그는 정확한 제구로 MLB 타자들을 잡아냈다. 1회엔 산더르 보하르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관중석에서도 "임찬규"를 연호했다.
2회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에게 2루타를 맞은 임찬규는 김하성에게 홈런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엔 흔들리지 않았다. 뛰어난 완급 조절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까지 여러 구종을 섞어 범타를 이끌어냈다. 특히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평가전에서 호투를 펼친 LG 투수 임찬규. 사진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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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는 경기 뒤 "선발로 나갈 수 있게 해주신 (염경엽)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좋은 경험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체인지업 등 변화구로 미국 타자와 승부해보고 싶었는데 결과가 좋았다. 실수하지 않고 핀 포인트 제구를 해 던지려고 했다. (내 공이) 생소해서 타자들 배트 중심에 맞지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김하성에게 맞은 공은 실투였다"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실투를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후 더 제구에 신경을 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장점을 살렸다. 그는 "속담으로 비유하면 개구리가 황소처럼 보이기 위해 몸을 부풀리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이 없다. 개구리에 맞게 던지려고 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지난해 14승(3패)을 올리며 KBO리그 국내 투수 최다승을 거둔 임찬규는 LG가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4년 최대 50억원에 사인하며 LG 잔류를 택했다. '왕조 건설'을 목표로 하는 LG에게도 임찬규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스틴과 글러브를 부딪히는 임찬규.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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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는 "어제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의) 평가전을 보고 느낀 게 있었다. 제구가 안 된 공은 용서가 없었다. (KBO리그)시즌에 들어가서도 이런 느낌으로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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