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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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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최지만 충격적인 소식… 넘기 힘든 종결자 등장했다, 이대로 메츠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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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치열한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최지만(33뉴욕 메츠)의 타격감이 떨어지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며 한때 파란불이 켜졌던 개막 로스터 진입에 노란불이 들어왔다. 설상가상으로 소속팀 뉴욕 메츠가 한 선수를 영입하면서 이제는 빨간불로 바뀔 위기다. 최지만의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최지만이 자신의 계약서 조항을 활용해 팀을 떠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지만은 22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퍼블릭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디트로이트와 경기에 선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나 두 번의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경기를 마쳤다. 두 차례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막바지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은 로스터 진입을 확정짓는 ‘쐐기포’가 필요한 시점이었으나 오히려 무안타로 침묵만 깊어진 셈이 됐다.

시범경기 출발이 좋았던 최지만의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0.194에서 0.182까지 더 떨어졌다. 최지만은 3월 10일 시범경기 들어 가장 좋은 타율은 0.357을 기록했고, 3월 13일까지도 타율 3할(.313)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무안타 경기가 길어지면서 타율이 계속 떨어졌다. 최지만은 3월 13일부터 22일까지 총 6경기에 선발 및 교체로 출전했으나 안타를 친 경기는 3월 18일 마이애미전(1안타)뿐이다. 3월 들어서는 27타수 4안타, 타율 0.148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 출루율도 0.324에서 0.308로 떨어졌고, 시범경기 OPS(출루율+장타율)는 어느덧 0.641로 떨어져 이제 경쟁자들 사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신세가 됐다.

여기에 경기 후 메츠가 베테랑 지명타자인 J.D 마르티네스를 영입하면서 최지만의 입지가 더 좁아졌다. 마르티네스는 전성기가 지나기는 했으나 여전히 타격에서는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선수다. 현재 메츠는 주전 1루수 자리에 피트 알론소라는 확실한 선수가 있는 가운데, 백업 1루수와 지명타자를 같이 볼 수 있는 선수를 놓고 여러 선수들이 경쟁하고 있었다. 현지 언론에서는 일단 마크 비엔토스의 승선, 그리고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DJ 스튜어트와 최지만이 경쟁하는 양상으로 분석하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 마르티네스라는 거물이 들어온 것이다. 특별한 부상자가 생기지 않는 이상 현 시점에서는 최지만의 개막 로스터 승선 가능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보는 게 객관적인 분석이다.

◆ 계속되는 무안타 부진… 22일도 2타수 무안타 2삼진, 하필 이 시기에

이날 메츠는 주전 선수들이 상당수 포함된 라인업을 가동했다. 제프 맥닐(2루수)-프란시스코 린도어(유격수)-피트 알론소(1루수)-최지만(지명타자)-스탈링 마르테(우익수)-프란시스코 알바레스(포수)-브렛 배티(3루수)-타이론 테일러(좌익수)-해리슨 베이더(중견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서는 디트로이트 선발 투수는 우완 맷 매닝으로 유망주 출신의 선발 자원이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의 1라운드(전체 9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21년 디트로이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45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가 11승14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뻗어나갈 예열을 마쳤다. 지난해에는 15경기에서 78이닝을 던지며 5승4패 평균자책점 3.58로 선전했고 올해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 소화를 노리고 있다.

야속하게도 최지만의 방망이에 이 공을 맞지 않았다. 0-1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소화한 최지만은 2B-1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승부를 보지 못하고 파울 두 개를 친 끝에 풀카운트 승부에 돌입했다. 하지만 6구째 한가운데 떨어지는 커브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방망이가 헛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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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로 뒤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역시 매닝과 상대한 최지만은 초구 볼을 잘 골랐다. 하지만 바깥쪽 높은 코스에 떨어진 2구 커브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고, 3구째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제대로 쳐 내지 못해 파울이 된 게 아쉬웠다. 최지만은 4구째 한가운데로 들어온 95.6마일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매닝의 패스트볼-커브 조합에 이날 전체적으로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메츠는 4회 배티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었고, 최지만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교체됐다. 2사 1,2루의 득점권 찬스였는데 메츠 벤치는 또 실험해야 할 대상이자 최지만의 직접적인 경쟁자 중 하나인 마크 비엔토스를 대타로 썼다. 최지만의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메츠는 8회 대거 7점을 내는 등 타격이 폭발하면서 10-5로 이겼다. 최지만 대신 경기에 들어간 비엔토스는 오히려 최지만보다 한 타석을 더 얻은 끝에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DJ 스튜어트는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 경기 후 날벼락 같은 소식… 메츠, 마르티네스와 1년 1200만 달러에 계약

경기가 이렇게 끝난 것도 아쉬운데, 경기가 끝난 뒤에는 더 날벼락 같은 소식이 찾아왔다. 메츠가 베테랑 우타자인 J.D 마르티네스와 계약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 중 하나인 존 헤이먼의 단독 보도였다. 헤이먼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메츠와 1년 보장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새 팀을 찾지 못했던 마르티네스는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극적으로 소속팀을 찾았다.

메츠의 고민이 엿보이는 지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메츠는 이번 오프시즌을 앞두고 지갑을 굳게 닫았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갑부구단이자, 지난해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팀이지만 올해는 아낄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러 FA 선수들과 루머를 뿌렸으나 실질적으로 진전된 것은 없었다. 하지만 타선의 아쉬운 한 조각 퍼즐이 있었고 바로 지명타자 포지션이었다. 공격의 자리인데, 후보자들의 성적이 죄다 기대에 못 미쳤다. 마크 비엔토스, 최지만, DJ 스튜어트가 끝까지 경쟁을 벌인 것도 이 때문이다. 누구 하나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그러자 메츠는 시장으로 눈을 돌려 검증됐지만 단년 계약으로 쓸 수 있는 마르티네스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마르티네스는 올해 37세의 베테랑 타자로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지난해까지 총 13시즌 동안 1522경기를 뛴 검증된 우타자다. 메이저리그 통산 1522경기에서 타율 0.287, 출루율 0.350, 장타율 0.524, OPS 0.874를 기록했다. 315개의 홈런을 때렸고, 1002타점을 보탰다. 수비에서의 공헌도는 이제 없다시피한 선수지만 총 세 차례의 실버슬러거 경력이 말해주듯 공격은 확실한 선수다.

특히 디트로이트 소속이었던 2015년에는 158경기에서 타율 0.282, 38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며 날아올랐고 당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15위에 오르는 동시에 개인 첫 실버슬러거를 수상하기도 했다. 마르티네스는 보스턴 이적 이후에도 공격에서 자기 몫을 했다. 2018년에는 150경기에서 타율 0.330, 43홈런, 130타점(리그 1위), OPS 1.031의 대활약으로 전성기의 정점을 찍었다. 당시 MVP 투표에서 4위를 차지했다. 2019년에도 146경기에서 타율 0.304, 36홈런, 105타점, OPS 0.939를 기록하는 등 변함없는 타격 실력을 뽐냈다.

마르티네스는 근래 들어서도 공격 성적은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400경기에서 타율 0.278, 출루율 0.338, 장타율 0.509, OPS 0.847, 77홈런, 264타점을 기록했는데 이 기간 OPS는 리그 비교군 대비 평균보다 26%나 높은 것이었다. 장타의 힘이었다. 지난해에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113경기에서 타율 0.271, 33홈런, 103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공격력을 뽐냈다.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다저스가 마르티네스를 포기할 일도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스타 군단인 다저스에서도 돋보이는 공격 성적이었고, 최근 내리 3년간 올스타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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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르티네스가 시장에서 인기가 많지 않았던 건 역시 수비가 안 되는 전문 지명타자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올해 37세로 많은 나이 또한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메츠는 1루와 외야에 확실한 주전 선수들이 있었고, 마르티네스가 꼭 수비에 나설 필요는 없는 상황이었다. 공격력 보강이 절실했던 메츠는 그런 마르티네스를 품에 안았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다저스와 1년 10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오히려 올해 연봉이 조금 더 올랐다.

◆ 최지만 로스터 경쟁 빨간불, 옵트아웃 조항 만지작거릴까

최지만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으나 시장에서 확실한 제안을 받지는 못했다. 1년 보장 100만 달러 수준의 제안은 있었으나 성에 차지 않았고, 일본 측에서도 관심이 있었으나 아직은 일본에 갈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신 모험을 조금 걸었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은 아니지만 대신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하면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메츠가 가장 좋은 제안을 했고, 최지만도 메츠라면 경쟁에서 이기고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으로 판단해 계약에 이르렀다.

계약 당시 최지만의 에이전시인 GSM은 ‘메이저리그 진입시 퍼포먼스 보너스 포함 1년 총액 350만 달러(약 47억 원)를 받는다’고 설명하면서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달콤한 오퍼가 3개나 있었지만 최지만 선수가 ‘아직은 일본에서 뛸 때가 아니다’라고 판단해서 정중하게 거절의사를 밝혔다. 최지만 선수에 대해 가장 적극적이고, 향후 메이저리그 플레잉타임 등을 고려해서 뉴욕 메츠와의 계약에 이르렀다. 최지만 선수도 최근 샌디에이고와 재계약한 주릭슨 프로파 선수와 유사한 규모 (1년 1백만 달러)의 메이저리그 오퍼도 있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건강한 모습만 보여주면 개막전 로스터 진입이 가능하기에 스플릿 계약을 수락했다. 최지만 선수가 지난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에 다수의 구단이 ‘건강한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는 조건으로 스플릿 계약을 원했다. 이에 최지만 선수는 ‘현재 건강하고,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스플릿 계약을 맺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는 의미다.

실제 그렇게 흘러가는 듯했다.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는 마크 비엔토스, DJ 스튜어트, 최지만, 루크 보이트의 경쟁 구도였는데 3월 중순까지만 해도 최지만의 성적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최지만이 성적을 까먹은 뒤에도 두 선수와 큰 차이가 나지 않거나 오히려 최지만이 OPS가 더 좋은 것은 그간 최지만이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와 같다. 성적만 놓고 보면 최지만의 승선을 점치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는 신분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확정은 짓지 못한 양상이었다. ‘뉴욕포스트’는 20일 메츠의 개막 로스터를 예상하면서 최지만을 제외했다. 아직 주목해야 할 선수로 뽑기는 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짚었다. ‘야후스포츠’ 또한 21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의 개막 26인 로스터를 예상하면서 최지만의 이름을 넣지 않았다. DJ 스튜어트가 우위에 있다고 봤다.

‘야후스포츠’는 ‘벤치의 자리가 네 자리밖에 없는 상황에서 메츠가 여기서 결정할 것은 많지 않을 것이다. 조이 웬들과 타이론 테일러는 항상 자리가 보장된 선수들이었다. 백업 포수인 오마 나바에스도 마찬가지’라면서 일단 세 선수를 포함하고, 남은 한 자리로 DJ 스튜어트를 뽑았다. 이미 비엔토스는 주전 지명타자로 가 있는 상태였다.

‘야후스포츠’는 그 이유로 ‘마지막 유일한 진짜 질문은 스튜어트, 루크 보이트, 그리고 최지만 사이의 선택인 마지막 자리다’면서 ‘뉴욕은 스튜어트를 잃을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 하지만 그는 최지만이나 보이트보다 선수 명단에 오를 자격이 있으며, 더 다재다능한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스튜어트는 아직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고, 반대로 최지만과 보이트는 메이리그 로스터에 넣지 않으면 팀을 떠날 선수들이다. 자원이 아깝다면 일단 스튜어트를 마이너리그로 내리고 최지만을 쓰면 되는데 메츠가 꼭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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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상황이 이런데 여기에 마르티네스가 영입됐다. 마르티네스는 이변이 없는 이상 비엔토스가 차지할 것으로 봤던 지명타자 자리를 가져간다. 그렇다면 비엔토스가 벤치로 내려온다. 최지만은 스튜어트와 비엔토스를 모두 제쳐야 한다는 것인데 좌타자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이에 최지만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메츠를 떠나 타 팀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J.D 마르티네스는 붙박이 선수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1200만 달러를 투자한 선수고, 실적과 기량도 확실하기 때문에 우선권이 있다. 만약 마르티네스가 있는 상황이었다면 최지만은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선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최지만은 현재 옵트아웃을 신청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이미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시점이 지나가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것이 있기에 보장 계약까지는 쉽지 않아도 조금 더 환경이 여유 있는 팀과 마이너리그 계약 자체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마지막 반전이 있을지, 반전이 없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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