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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안방서 '신태용호' 인니에 0-3 충격패→'7연패 수렁' 베트남, '박항서 후임' 트루시에 경질 [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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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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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연패가 이어지자 '쌀딩크' 박항서 감독의 후임 필립 트루시에 감독과 결별했다.

베트남축구연맹(LDBDVN)은 26일(한국시간) 연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DBDVN과 베트남 감독 트루시에는 2024년 3월 26일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LDBDVND이 트루시에 감독과 결별한 계기는 성적 부진이었다. 베트넘은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F조 4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지난 21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0-1로 패한 베트남은 안방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인도네시아 경기가 패배로 끝나자 LDBDVN은 곧바로 트루시에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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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BDVN는 "인도네시아전 이후 우린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인 필립 트루시에와 만나 논의를 했다"라며 "회의 결과, LDBDVN과 트루시에는 2024년 3월 26일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루시에는 선수, 연맹, 팬들의 지원에 응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팀 성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라며 "LDBDVN도 최근 성과에 대해 베트남 축구팬들에게 사과하며, 계속해서 축구 전반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축구 전성기를 이끈 박항서 감독이 2023년 1월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자 베트남은 프랑스 출신 트루시에 감독을 후임으로 선임했다.

과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일본 대표팀을 맡아 16강에 올려놓은 바 있는 트루시에 감독은 베트남으로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가져오라는 임무를 받았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 숫자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변경돼 아시아에 배정된 출전권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나면서 베트남도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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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트루시에 감독은 박 감독의 빈 자리를 메꾸는데 실패했다. 베트남 대표팀 부임 후 첫 A매치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10경기에서 1승9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이중엔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원정에서 당한 0-6 대패도 포함됐다.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지며 일찍 짐을 싼 베트남은 3월에 열린 인도네시아 2연전도 모두 패하면서 최근 7연패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상대로 승점을 얻지 못하면서 베트남은 현재 승점 3(1승3패)으로 F조 3위에 위치했다. 1위는 4경기 전승 중인 이라크가 차지 중이고, 2위엔 승점 7(2승1무1패) 인도네시아가 자리했다. 2차 예선 종료까지 2경기만 남은 가운데 각 조에서 상위 2팀만 최종 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남은 '필리핀-이라크' 2연전을 모두 승리해도 인도네시아가 향후 2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베트남의 최종 예선 진출은 불발된다. 연패로 인해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이 좌절될 위기에 처하자 베트남은 결국 칼을 빼들어 트루시에 감독과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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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 진출을 꿈꿨지만 트루시에 감독이 끝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자 베트남 축구 팬들의 박 감독에 대한 그리움은 더 커졌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대표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도자이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가을부터 2023년 1월까지 약 5년간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었고, 베트남 대표팀은 박 감독 밑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사령탑으로 부임했을 때 "FIFA 랭킹 10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고, 약속을 지키면서 베트남을 놀라게 했다. 박 감독 부임 전까지 랭킹 130위였던 베트남은 5년이 지난 지금 95위까지 올랐고, 최고 순위는 92위(2021년)였다.

또 박 감독 재임 기간 중 베트남은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한 번, 동남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연패, 19세 이하 아시안컵 준우승,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아시안컵 8강 등 화려한 성적을 냈다. 지난 1월 박 감독 밑에서 치른 마지막 대회인 2022 AFF 미쓰비시전기컵 결승전에서 베트남은 태국한테 패해 아쉬운 준우승을 거뒀다.

베트남 축구 최전성기를 연 박 감독은 지난해 1월 LDBDVND와 체결한 계약 기간이 만료되자 이를 연장하기 보다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이후 트루시에 감독이 박 감독의 뒤를 이어 베트남을 지휘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약 1년 만에 경질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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