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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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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롯-기 동맹…최형우 375홈런 KIA 개막 3연승, 김태형의 롯데는 4연패[어제의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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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가 27일 롯데전에서 1회 타격자세를 취하고 있다. 최형우는 1회부터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KBO릭 통산 홈런 4위(375개)로 뛰어 올랐다.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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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을 교체한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범호 감독의 KIA는 개막 3연승을 질주한 반면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롯데는 개막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KIA는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8-2로 완승을 거뒀다. KIA는 23일 키움과의 개막전 승리 후 전날 롯데전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KIA의 개막 3연승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KIA는 이날까지 10개 팀 중 유일하게 무패를 달리고 있다.

1회부터 경기는 KIA 쪽으로 기울었다. 4번 타자 최형우는 0-0 동점이던 1회말 2사 2루에서 롯데 선발 나균안의 한가운데로 몰린 6구째 포크볼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겨 버렸다. 비거리는 110m. 전날 롯데전에서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던 최형우는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날 홈런으로 개인 통산 375번째 홈런을 기록한 최형우는 이대호(은퇴)를 제치고 KBO리그 통산 홈런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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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27일 롯데와의 안방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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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의 홈런 이후 KIA는 이우성의 안타와 김선빈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1, 2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때 롯데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후속 황대인은 외야 방면으로 평범한 뜬공을 쳤다. 그런데 롯데 좌익수 고승민과 중견수 윤동희, 유격수 노진혁 간에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 공은 텍사스 안타가 됐고, 그 사이 2루 주자 이우성이 홈을 밟았다. 뒤늦게 좌익수 고승민이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이 공마저 원바운드 악송구가 되면서 1루 주자 김선빈까지 득점했다. 순식간에 점수는 4점차로 벌어졌다. 기세를 탄 KIA는 김태군과 박찬호가 연속으로 적시타를 때려내며 6-0까지 앞서 갔다.

마운드에서는 올해 팀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호투가 빛났다. 이날 정규시즌 데뷔전을 치른 네일은 최고 시속 150km의 패스트볼에 날카롭게 꺾이는 스위퍼와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봉쇄했다. 1회부터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시작한 네일은 85개의 공만 던지며 9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6회 1사 후 고승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게 이날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초반부터 대량 실점한 롯데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개막 4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28일 KIA전에 5선발 이인복을 선발 등판시켜 첫 승에 도전한다. KIA 선발은 왼손 투수 이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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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KIA 외국인 투수 네일이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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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수원 경기에서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KT를 11-8로 꺾었다. 시범 경기 무패를 기록했던 두산은 정규시즌에서도 3승 1패의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두산은 이날 국가대표 투수이자 지난 겨울 5년 107억 원에 계약한 KT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초반부터 무너뜨렸다.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20회 이상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던 고영표는 이날 4이닝 13피안타 9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두산에서는 정수빈, 양의지, 김재환, 강승호 등 4명의 타자가 모두 3안타씩을 때려냈다.

KT는 돌아온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연타석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강백호로 솔로포를 신고했지만 하염없이 개막 4연패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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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빈이 타격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한화는 인천 경기에서 선발 산체스의 5와 3분의2이닝 1실점 호투 등에 힘입어 SSG를 3-1로 꺾었다. LG와의 개막전에서 패했던 한화는 이후 3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3승 1패를 기록했다. NC도 창원 안방경기에서 키움을 6-2로 꺾고 3승 1패가 됐다. 키움은 한 번의 승리도 없이 3연패에 빠졌다. 서울 잠실에서 맞붙은 LG와 삼성은 12회 연장 접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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