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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이제야 깨달은 베트남 "다시 당장 성공하려면 박항서에게 연락해야"…트루시에 후임 후보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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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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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베트남축구협회가 필립 트루시에(69) 감독을 경질했다. 박항서(65) 감독이 구축해 놓았던 베트남의 황금세대가 무너졌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지난 26일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안방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F조 4차전을 0-3으로 패한 뒤 결단을 내렸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오늘을 끝으로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이 종료된다. 트루시에 감독은 자신이 베트남 팬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트루시에 감독의 높은 책임감과 대단한 전문성은 인정을 하고 그의 행복을 기원한다. 그래도 베트남 팬들의 기대에 도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한다"고 전했다.

트루시에 감독이 이끈 베트남은 최근 A매치 11경기에서 1승 10패로 고전했다. 박항서 감독 시절만 하더라도 탈 동남아시아의 전력을 보여줬던 베트남인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동남아에 자존심이 상하는 걸 버티지 못했다.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만 벌써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에 4패째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안 게임 4강전에서 1명이 퇴장당한 인도네시아에 2-3으로 무릎을 꿇으면서 삐걱거렸다. 지난달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인도네시아에 0-1로 패했다. 이달 들어 인도네시아와 치른 월드컵 예선 2연전 모두 패해 결국 트루시에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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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을 종료하면서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을 그리워하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1월 박항서 감독과 5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긴 시간 베트남 A대표팀부터 23세 이하(U-23) 대표팀까지 아울렀던 박항서 감독은 대단한 성과를 냈다. 부임 첫해 U-23 아시안컵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등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이후에도 놀라운 성과를 매년 보여주면서 베트남에 큰 자신감을 안겼다.

박항서 감독이 떠나고 2002 한일월드컵에서 일본을 맡아 16강에 진출시켰던 트루시에 감독이 후임으로 앉았다. 베트남을 한 단계 더 높이 올리겠다고 다짐했으나 시작부터 어긋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마다 박항서 감독을 향한 그리움을 표했던 베트남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국과 원정 A매치에서 크게 패한 뒤에 베트남 언론 '은구오이 라오 동'은 "박항서 감독은 역습 수비 스타일로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아시아 최고의 팀과 대등하게 경쟁했다"며 "트루시에 감독은 베트남이 공을 소유하고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베트남 선수들이의 기량이 향상됐다고 봤지만 부진했고, 전술도 효율성이 낮았다"고 바라봤다.

급기야 "현재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시절에 비해 U-23 대표팀부터 A대표팀까지 전반적으로 만히 쇠퇴했다는 여론"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대표 선발이 의아한지 "트루시에 감독이 이번에 발탁한 선수들의 신장과 체력 모두 선배들에 비해 열악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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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선지 박항서 감독이 돌아오길 바라는 목소리가 벌써 들린다. 28일 '스포팅 뉴스' 베트남판은 트루시에 감독의 후임 후보 5명에 박항서 감독을 포함했다.

매체는 "박항서 감독만큼 베트남 축구를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현재 어떤 지도자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베트남이 당장 다시 성공하고 싶다면 박항서 감독에게 연락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와 꾸준히 연을 맺고 있다. 지난달 베트남 3부리그 박닌FC의 고문으로 취임했다. 박닌의 유소년부터 성인팀의 아우르며 기술 및 행정 분야를 총괄한다. 비상근이며 다른 국가대표팀 또는 프로팀에서 감독 제의를 받아도 겸임 가능한 조건으로 2029년 1월까지 5년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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