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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개막 3G 만에 부상 암초 만났다…반등 꿈꾸던 황대인에게 찾아온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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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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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황대인이 당분간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황대인은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에 7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직전 2경기에서 도합 5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황대인은 이날 첫 타석부터 운이 따랐다. 2-0으로 앞선 1회말 2사 1·2루에서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친 타구가 높이 떴는데,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한 유격수 노진혁이 공을 잃었다.

그러면서 좌익수, 중견수, 유격수 사이에 공이 떨어졌고 포수 유강남은 좌익수 고승민의 송구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 사이 2루주자 이우성과 1루주자 김선빈이 차례로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황대인의 2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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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황대인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려냈다. 3회말 1사에서 나균안의 3구 커터를 밀어쳤고, 우익수 빅터 레이예스가 포구에 실패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1루 베이스를 통과한 황대인이 갑자기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고, 2루로 가다가 1루로 힘겹게 돌아온 뒤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던 황대인은 곧바로 대주자 서건창과 교체되면서 3루 더그아웃으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는데, 걸어가던 중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그만큼 통증이 심했다. 결국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왔고, 황대인은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으로 이동해 MRI 검진을 받았다. 경기 초반 대량 득점으로 환한 미소를 보였던 이범호 감독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모두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다. 28일 KIA 구단에 따르면, 황대인은 MRI 검진을 받았으나 부상 부위에 피가 빠지지 않으면서 재활 기간 등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했다. 현재로선 피가 빠지는 데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2~4주 이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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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기간 KIA 야수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포지션은 1루수였다. 주전 1루수로 풀타임 시즌을 치른 경험이 있는 황대인도 경쟁을 반드시 거쳐야 했다.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KIA에 입단한 황대인은 2020년부터 기회를 얻기 시작했고, 2021년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과 함께 마침내 잠재력을 터트리는 듯했다. 2022년에는 129경기 476타수 122안타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 4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16으로 첫 풀타임 시즌까지 소화했다.

하지만 황대인은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4월 한 달간 21경기 73타수 16안타 타율 0.219 2홈런 13타점 8득점에 그쳤고, 5월에도 15경기 45타수 9안타 타율 0.200 1홈런 5타점 3득점으로 반전에 실패했다. 결국 5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 재정비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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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행 이후 4주 만에 돌아온 황대인은 7월 7일 수원 KT 위즈전을 치르던 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파열 진단을 받으면서 전반기를 마감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8월에도, 순위 경쟁이 한창 진행된 9월 이후에도 분위기를 바꾸진 못했다.

결국 황대인은 60경기 174타수 37안타 타율 0.213 5홈런 26타점 19득점 OPS 0.618이라는 초라한 성적과 함께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연봉협상에서 칼바람을 피할 수 없었던 황대인은 지난해 1억 3000만원에서 5000만원(-38.5%)이 삭감된 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투수, 야수를 통틀어 가장 큰 삭감폭을 보였다.

KIA로선 황대인의 부진과 부상이 아쉽기만 했다. 경쟁 체제 속에서 변우혁(358이닝), 최원준(321이닝), 오선우(82⅔이닝), 김규성(61⅔이닝)까지 많은 내야수가 기회를 받았지만, 확실한 1루수가 보이지 않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1루 수비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이우성이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고민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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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인은 주저앉지 않았다. 올해 2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고,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당시 이범호 감독은 "(황)대인이는 워낙 1루수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2군에서 했던 모습이 너무 좋았다. 그 모습을 한 번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공격적인 부분을 갖췄는지에 대해 판단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황대인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시범경기 10경기에 출전해 19타수 7안타 타율 0.368 4홈런 12타점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자신의 장점인 장타력이 살아났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팀이 황대인에게 기대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황대인은 23일 키움과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 전 황대인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 감독은 "팔꿈치가 아파서 2군 캠프에 갔는데, (코칭스태프로부터) 훈련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우성이와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본인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도 팀에서 몇 년 동안 1루수를 맡았던 선수라 충분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본인이 잘 쳤기 때문에 개막전에서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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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KIA와 황대인의 계획이 꼬이고 말았다. KIA는 시즌 초반 황대인 없이 내야진을 꾸려야 한다. 이우성이 1루수로 많은 시간을 소화할 전망이다. 누구보다도 지금 상황이 가장 안타까운 건 선수 본인이다.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개막 3경기 만에 부상 암초를 만났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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