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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84번의 부름...일단 주면 해낸다, '기적의 승부사' 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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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모마ⓒ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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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승팀의 향방이 가려지지는 않았지만, 체력리스크를 안고 올라와 사력을 다한 흥국생명을 역스윕으로 꺾었다.

현대건설은 커다란 한 계단을 먼저 넘어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의하면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53%에 달한다.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2(18-25, 14-25, 25-20, 25-20, 16-14)로 돌려세웠다. 챔피언결정전은 총 5전3선승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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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기뻐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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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13년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12일만에 코트에 올라 1선승을 거머쥐었다.

모마가 37득점을 몰아쳤고 양효진이 16득점으로 뒤를 보탰다. 특히 모마는 이 날 공격점유율 51.53%을 홀로 가져가고 성공률 40.48%(공격시도 84번, 34번 성공)를 기록하며 3세트부터 어려움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내리 12일을 푹 쉬었다지만 현대건설의 상황은 사실 아주 매끄럽지는 않았다. 주전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시즌 막판 목 디스크로 고개를 잘 들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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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한 흥국생명이 허탈해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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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경기감각도 하나의 문제로 대두됐다. 흥국생명이 체력에서 불리할지언정 정관장과 세 경기를 치르며 경기 감각만큼은 먼저 깨어있었다.

실제로 이 날 현대건설은 경기 시작 후 토스, 리시브, 연결 등 어느 하나 제대로 호흡이 맞지 않아 크게 헤맸다.

1세트를 18-25로 내주고 난 뒤 2세트는 심지어 14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위파위가 승부처 범실로 멈칫했고 정지윤과 모마의 전위공격과 중앙 속공이 뚫리지 않아 김다인의 토스가 잠시 분배에 어려움을 겪었다. 모마가 어렵게 백어택을 한두개 성공해도 거기서 그쳤다. 반면, 흥국생명은 1세트에서 김수지가 5연속 서브를 넣는 등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1, 2세트를 일약 52분만에 끝낸 흥국생명은 1차전 셧아웃 승까지 넘보고 있었다. 그러나 3세트부터 모마와 위파위, 양효진의 공격력이 조금씩 살아나며 승부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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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모마ⓒ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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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는 4세트에 공격점유율만 무려 76%를 가져가며 11득점을 몰아쳤다. 18-19로 현대건설이 1점 차 앞선 상황에서 모마는 이단연결을 포함해 세 번 연속으로 볼을 받았다. 분수령이 되는 세트였기에 필사적으로 해결사를 찾아야하는 상황이었다.

팀이 어려울때마다 대부분의 공을 해결해 온 모마는 끝까지 끈질기게 달라붙어 흥국생명의 수비 빗장을 열었다.

백미는 5세트 1-0으로 흥국생명이 앞선 상황에서 김수지와 김연경의 블로킹 위로 밀어올리는 모마의 밀어넣기 공격이었다. 코트 후위의 빈 곳을 그림같이 찌른 해당 득점으로 모마는 에이스의 진가를 드러냈다. 5세트에서만 15점 중 절반에 해당하는 8득점을 해결한 모마는 서브에이스로 사실상 게임을 매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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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모마가 흥국생명 블로킹을 피해 푸시공격을 시도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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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홈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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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이 날 경기에서 2세트를 넘기는 순간 크게 불리해지는 상황이었다. 경기를 빨리 끝내지 않으면 끌려갈 위험이 높았다. 1, 2세트를 제법 큰 점수차로 이겼기에 순간적으로 방심하기 쉽고, 거의 다 잡았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경기 감각은 다소 늦게 찾았을지라도 체력면에서 흥국생명과 비교할 바 없이 유리한 현대건설은 스스로 흐름을 찾아냈다. 그 중심에는 모마의 침착한 해결능력이 버티고 있었다.

패배했지만 흥국생명은 이번에도 김연경, 윌로우, 레이나의 점유율을 각 29%, 30%, 28%로 골고루 가져갔다. 현대건설은 공격 점유율 50% 가량이 모마에게 몰려있고 양효진, 정지윤, 위파위 등은 각 10%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오는 30일(토)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사진=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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