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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KKKKKKKKK 탈삼진쇼' 류현진, 6이닝 2실점 QS…그런데 99승 또 '불발' [대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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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4194일 만의 대전 복귀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패 조건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23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3⅔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아쉬운 복귀전을 마쳤던 류현진은 이날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4194일 만에 공식 경기에서 대전 마운드를 다시 밟았다.

결과는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 최고 구속은 147km/h까지 나왔고, 커터와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던지며 KT 타선을 묶었다. 탈삼진 만큼 피안타도 많았지만 실점을 최소로 억제했다. 이날 최대 100구를 예정한 류현진은 6회까지 89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이글스파크를 찾아 선수단의 경기를 지켜봤다. 김승연 회장이 홈경기를 방문한 건 2018년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오랜만에 이글스파크를 찾은 김 회장은 스카이박스에서 손을 흔들고 엄지를 치켜드는 등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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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등판에서는 최고 구속이 150km/h까지 찍혔지만, 특유의 제구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볼넷이 3번이나 나왔고, 탈삼진은 하나도 없었던 점이 이날 류현진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첫 경기 후 류현진은 "당연히 긴장감이 있었다. 시범경기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한 시즌의 첫 경기였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직구는 처음에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마지막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맞아나갔던 것 같다. 변화구 제구가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 예방주사 한 방 맞은 느낌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최원호 감독은 "현진이도 오랜만에 와서 류현진의 위엄을 보여주고 싶었을 거다. 전력분석을 많이 했고, 그러다 보니까 역으로 많이 가는 패턴을 보였는데, 그게 오히려 악수가 됐다. 원래 현진이가 다양한 코스와 구종으로 던지는 스타일인데, 패스트볼을 좌타자 몸쪽으로 많이 던졌고, 빠른 템포에 직구를 결정구로 썼다"고 분석했다.

최원호 감독은 홈 개막전을 앞두고는 "류현진에게 걱정됐던 건 사실 구속인데, 사실 구속은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다"면서 "제구 같은 경우에는, 원래 제구가 없던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금방 잡힌다. 그래서 몸만 안 아프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첫 등판 후 류현진에게 해준 얘기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없다. 메이저리거한테 무슨 얘기를 하겠나"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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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회초부터 위기에 몰렸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시작을 했고, 천성호에게는 직구로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이어 체인지업이 로하스에게 통타를 당하며 1사 1・2루에 몰렸으나, 박병호에게 유격수, 2루수,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하고 그대로 이닝을 매조졌다.

한화 타자들의 1회말 2득점으로 2-0 리드를 잡은 2회초에는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었다. 선두 강백호와와는 승부에서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솎아냈고, 황재균에게는 우익수 파울플라이를 이끌어냈다. 장성우는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깔끔한 삼자범퇴 처리를 했다.

3회초에는 선두 김민혁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김상수를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배정대는 3구삼진 처리했다. 3구 직구에 배정대의 방망이가 나가다 멈췄지만, 스윙이 선언됐다. 이어 천성호는 3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선두타자 출루 허용에도 11구로 이닝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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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2-0 스코어가 이어진 가운데, 류현진은 4회초 로하스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고, 박병호는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어 강백호는 느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직구로 방망이가 나오게 한 뒤 3구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배트를 유도해 3구삼진으로 단숨에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5회초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장성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김민혁의 1루수 땅볼로 선행 주자를 지우고 2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김상수는 직구와 커터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다시 직구로 김상수를 꼼짝하게 만들고 삼진을 추가했다.

6회초, 배정대에게 삼진을 솎아낸 후 천성호와 로하스에게 연속해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다시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번 고비는 넘기지 못했다. 강백호에게 직구로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한 류현진은 황재균에게는 커터를 맞아 한 점을 더 잃어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장성우에게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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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6회말 공격에서 쿠에바스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계속된 2-2 동점 상황에서, 류현진은 7회초부터 한승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이 개막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뒤, 이어 나온 선발 4명은 모두 선발승을 챙겼다. 24일 '외인 에이스' 펠릭스 페냐가 LG의 강타선을 꽁꽁 묶고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SSG 랜더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26일 김민우가 5이닝 무실점, 27일 리카르도 산체스가 5⅔이닝 1실점 그리고 28일 문동주가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이날 정규시즌 첫 승과 통산 99승을 노리며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했지만, 이번에는 잘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류현진은 다시 승리 도전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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