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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시상식] 새 역사 꿈꿀 샛별들… 男이재현-女김세빈, 신인상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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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이재현(왼쪽)과 한국도로공사 김세빈이 신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창창한 미래가 기다린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이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페어플레이상, 감독상을 비롯해 코트를 빛낸 남녀부 베스트7의 면면이 공개됐다. 여기에 ‘메인 이벤트’ 신인상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주인공도 베일을 벗었다. 바로 그 ‘생애 한번 뿐인 영광’ 신인상은 남자부 삼성화재 세터 이재현,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미들블로커 김세빈이 가져갔다.

◆후순위의 반전

삼성화재 이재현은 중부대를 나와 2023~2024 KOVO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화재로부터 이름이 불렸다. 높은 기대는 받지 못했다. 지명 순위만 봐도 2라운드 7순위다. 즉, 전체 14번째로 이름이 불린 셈. 드래프트 ‘최대어’로 불리던 이윤수, 양수현(이상 삼성화재), 윤서진(KB손해보험) 등에 가려져 있던 이재현이었다.

행복은 지명 순이 아니었다. 이재현은 드래프트 동기 중 가장 먼저 V리그에 데뷔하는 영광을 누렸다. 세터답지 않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앞세워 원포인트 서버로 낙점 받아 지난해 11월1일 1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서 이른 데뷔전을 치른 것. 이후 노재욱, 이호건 등 팀 주전 세터들이 부상에 시달림에 비중이 더 커지기 시작했고, 지난 1월 19일 4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는 생애 첫 선발 출전까지 빚었다. 정규시즌 총 31경기서 94세트를 소화하며 패기 넘치는 경기 운영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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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이재현이 토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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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으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이재현은 신인상 투표에서 총 31표 중 27표(득표율 87.10%)를 가져갔다. 그외 윤서진, 이윤수, 박태성이 각 1표를 얻었다. 기권도 1표가 나왔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미들블로커 김준우에 이어 2년 연속 신인왕 배출 기쁨을 얻었다. 삼성화재 소속 세터로는 첫 신인왕 등극이기도 하다.

이재현은 “신인상을 타게 돼 영광스럽다. 구단 관계자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한 시즌 같이 고생해주신 선배들, 동기들에게 이 상을 돌리고 싶다”며 “저를 항상 믿고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도 정말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타고난 DNA

한국도로공사 김세빈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에 빛나는 ‘최대어’ 출신이다.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과 여자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한 김남순씨의 둘째 딸인 그는 학창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아왔다. 187㎝의 우월한 피지컬에 부모님의 배구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경기 센스까지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빠른 데뷔전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지난해 10월19일 광주 페퍼저축은행전을 시작으로 경험치를 쌓았다. 루키 중 가장 많은 35경기, 136세트를 뛰며 200득점을 올렸다. 장기인 블로킹도 81개를 쌓아 리그 5위에 랭크됐다. ‘배구 천재’ 배유나라는 국내 최고 미들블로커 아래서 성장하는 그는 여자배구 미래를 책임질 에이스로 각광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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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김세빈(가운데)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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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에 실패한 것이 아쉬울 정도다. 그는 총 31표 중 30표(득표율 96.77%)를 가져갔다. 남은 유일한 한 표는 주전 안혜진의 부상으로 세터 기근을 겪던 GS칼텍스의 ‘병아리 세터’ 이윤신이 가져갔다. 김연경(흥국생명·05~06), 강소휘(GS칼텍스·15~16), 지민경(당시 KGC인삼공사·16~17)에 이은 4번째 만장일치 신인상을 노렸던 김세빈이 아쉬움을 삼킨 배경이다.

트로피를 쥔 김세빈은 “영광스럽다. 기회를 주신 김종민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언니들께 정말 감사하고, 항상 제 편이 돼주는 가족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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