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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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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네일에게서 페디의 향기가…김도영 쐐기포, KIA 선두 복귀[어제의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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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9일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네일은 3번 등판에서 3승을 거뒀다.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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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에게서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향기가 난다.
네일이 타자 앞에서 춤추는 듯한 스위퍼를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LG 강타선을 잠재웠다. 네일은 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로 팀의 7-2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한 KIA는 사흘 만에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네일은 이날까지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세 번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3연승을 거뒀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광주 롯데전 6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고, 두 번째 등판이던 3일 수원 KT전에서는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2승째를 거뒀다. 이날마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네일은 3연승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0.47까지 떨어뜨렸다. 3경기에서 잡아낸 삼진만 무려 23개다.

네일의 이 같은 투구는 지난해 KBO리그를 제패했던 페디를 연상케 한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페디는 현란한 스위퍼를 주무기로 다승(20승), 평균자책점(2.00), 탈삼진(209개)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페디는 이 같은 활약을 발판삼아 올해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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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LG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KIA 투수 네일이 마운드를 내려오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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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은 이날 최고 시속 150km의 투심패스트볼과 스위퍼 조합으로 LG 타선을 막아냈다. 첫 실점 위기였던 4회 무사 1, 2루에서 문보경을 상대한 페디는 날카롭게 휘어져 들어가는 스위퍼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됐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도 후속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아낸 구종 역시 스위퍼였다.
네일은 6회초에는 박해민의 기습번트 때 1루로 악송구를 하며 2루를 허용했다. 박해민은 곧바로 3루 도루까지 성공해 1사 3루 위기가 됐다. 네일은 이때도 김현수를 상대로 스위퍼로 2루 땅볼을 유도했고, 전진 수비를 펼친 2루수 김선빈이 정확한 홈송구로 3루 주자 박해민을 잡아냈다.

LG 선발 손주영의 호투에 막혀 5회까지 점수를 뽑지 못하던 KIA 타선도 6회부터 네일에게 힘을 보탰다. KIA가 6회말 LG 두 번째 투수 이지강을 상대로 1사 만루를 만들자 LG는 박명근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대타 고종욱이 친 타구는 짧은 좌익수 플라이로 보였다. 하지만 LG 유격수 오지환이 후진하며 이를 잡으려다 떨어뜨린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기록상 안타였지만 LG로서는 아쉬운 플레이였다. KIA는 곧바로 서건창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달아났다. 여기서 김도영이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을 치면서 승부의 추는 단숨에 KIA쪽으로 기울었다. 7회에는 최원준이 2타점 2루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8회와 9회에 상대 실책으로 1점씩 뽑았으나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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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9일 LG전에서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1번 타자로 출전한 김도영은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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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잠실 경기에서 김재환의 3점 홈런을 앞세워 한화에 5-3으로 역전승했다. 김재환은 2-3으로 뒤진 7회말 1사 1, 2루에서 한화 4번째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10홈런에 그쳤던 김재환은 벌써 4호 홈런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연승 행진과 함께 단독 선두에도 올랐던 한화는 최근 4연패를 당하며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SSG는 인천 홈경기에서 키움의 연승 행진을 ‘7’에서 저지했다. SSG는 4-5로 뒤진 7회말 박성한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8회말 2사 1,2루에서는 최지훈의 땅볼을 키움 유격수 김휘집이 2루에 악송구하는 사이 6-5로 역전했고, 곧바로 박성한의 적시타와 최정의 2루타가 이어지며 8-5로 승리했다.
창원에서는 KT가 전날까지 1위였던 NC를 6-1로 꺾었고, 삼성은 롯데를 8-1로 제압했다. KBO리그 최단신 선수인 김지찬은 0-1로 뒤지던 6회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서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경기를 뒤집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KBO리그 1호 대타 홈런이자 자신의 통산 1호 대타 홈런이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5개 구장에는 6만4877명의 관중이 입장해 개막 70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101만 2624명)했다. 이는 65경기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한 2012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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