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배연정.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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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배연정이 미국에서 사업을 하다 사기를 당해 60억원을 다 날리게 된 사연을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는 배연정이 배우 박원숙, 안소영, 안문숙, 가수 혜은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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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배연정은 "충북 괴산에 몇 만 평을 가지고 있었다. 땅 명의를 남편 이름으로 했는데, 남편이 까불길래 팔아버렸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혜은이가 "그래서 지금 현금 갖고 있냐"고 묻자 배연정은 한숨을 푹 내쉬며 "다 날렸다"고 고백했다.
배연정은 "미국 가서 까불고 소머리국밥, 오삼불고기 장사한다고 하다가 다 날렸다"며 "(LA에) 건물도 지었다. 사기를 처음 당해봤다. (건물을) 짓는데 첫삽을 떠야하는데 일꾼들이 나와야 하지 않나. 막걸리도 샀는데 아무도 안 오더라. 전화를 하니 안 받더라. 이미 설계하고 다 한 게 다 거짓말이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나는 이미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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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 뉴욕에 있는 딸에게 SOS를 쳤다. 휴직계 낸 딸과 6개월 다니며 다시 설계해서 겨우 가게를 열었다. 그때 주말에 라디오 방송까지 같이 해가면서 사업을 했다. 내가 라디오 방송하고, 내가 광고도 하고 그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배연정은 "거기서 하루에 2만 달러씩을 팔았다. 그때 1달러에 1000원이었다. 8개월간 미친 듯이 장사가 됐다"고 승승장구했던 사업 초기를 회상했다.
그러나 배연정은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터졌다더라. 미국의 IMF였다"며 2007년 미국의 경제 위기를 맞닥뜨리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인타운이 깜깜해졌다. 집세 못 내서 집을 떠나고 난리가 났다. 옆 식당에선 밥에 세일을 하더라. 점심에 자장면이 1달러였다. 한국에서도 국밥을 8000원을 받는데, 미국에선 원래 8달러를 받았다. 근데 3달러가 됐다. 뭔가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배연정은 한국의 광우병 사태도 동시에 겪어야 했다.
배연정은 "광우병 사태가 터졌다. 한국 가게가 주말에 (매출) 2000만 원, 평일에 1500만원을 찍었는데 80만원이 나오더라. 양쪽으로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배연정은 "(미국) 영주권 준다고 해서 60억을 가지고 나갔는데 다 날려먹었다. 내가 '여기로는 오줌도 안 눈다'고 하고 왔다. 인생 공부, 참 비싼 과외 공부하고 왔다"고 돌아봤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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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기 피해에 이어 사업 실패로 60억원을 날린 배연정은 2009년 한국으로 돌아와 10개월 만에 남편을 만나 1시간을 펑펑 울었다고 했다.
배연정은 "나는 남편 보기 창피하고 자존심도 떨어지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 몰랐다. 둘 다 말이 없었다"고 당시를 기억했고, 배연정 남편은 "공항 마중갔더니 아내가 아니라 딴 사람이더라. 그때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얼굴이 너무 부어있더라. 공항에서 나와서 1시간을 울었다"고 떠올렸다.
배연정은 "엉엉 울면서 남편이 내 손을 잡더니 '네가 번 돈 네가 까먹은 거니 아무도 뭐라할 사람 없다'고 하더라. 네가 건강만 하면 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진심 어린 남편의 위로에 그는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 '내가 욕심이었구나. 한국에서나 (사업) 하지 미국은 왜 가서, 번 돈 다 까먹었나'라며 집에 와서 한 달을 꼼짝도 안했다"고 당시 후회를 전했다.
배연정 남편은 "공황장애, 분리 불안, 대인기피증이 한번에 다 왔다. 집에서 바깥을 안 나가더라. '내 아내를 살려야겠다' 싶었다"며 심각했던 배연정의 상태를 떠올렸다. 이후 배연정 남편은 아내와 함께 승마, 오토바이 등 취미 생활을 하며 극복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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