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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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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동메달 윤현지가 말하는 UFC 유도여왕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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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 패러다이스의 티모바일 아레나(수용인원 2만 명)에서는 한국시간 4월14일 기념비적인 UFC300이 열린다. 대회를 주목할 만한 요소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종합격투기 역대 최고 유도가 케일러 해리슨(34·미국)이 치르는 세계 최대 단체 데뷔전 역시 UFC300을 시청할 이유 중 하나로 손색이 없다. 2012·2016년 제30·31회 하계올림픽 여자 –78㎏ 금메달리스트다.

케일러 해리슨은 2018~2023년 Professional Fighters League에서 종합격투기 16승 1패를 기록했다. 라이트급(-70㎏) 16연승이 무산되자, 계약 체중 –68㎏ 재기전을 통해 UFC 진출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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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러 해리슨이 2016년 제31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하계올림픽 여자유도 –78㎏ 금메달 획득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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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Bellator ▲PFL(이상 미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Rizin(일본)은 종합격투기 5대 대회사로 묶인다. 그러나 UFC 여자 체급은 페더급(-66㎏)이 가장 무겁고, 이마저 2023년 6월 사실상 폐지됐다.

케일러 해리슨은 UFC300에서 전 밴텀급(-61㎏) 챔피언 홀리 홈(43·미국)과 대결한다. 관심이 집중될 만한 스타들의 매치업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18~26살 유도 –78㎏ 및 28~32세 종합격투기 라이트급에서 활약한 해리슨이 30대 중반에 감량을 잘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윤현지(30·안산시청)는 대한민국에서 케일러 해리슨을 가장 잘 아는 유도선수로 손꼽힌다. 2015년 제21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2012 런던올림픽 챔피언을 꺾은 당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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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제21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 –78㎏ 16강전 케일러 해리슨(왼쪽), 윤현지. 사진=국제유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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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윤현지는 제19회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 –78㎏ 동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자체만으로 큰 경험이 되리라 생각했다. 오히려 난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져) 기술을 많이 시도하는 등 도전적인 자세로 나섰다”며 케일러 해리슨을 제압한 9년 전을 돌아봤다.

케일러 해리슨은 MK스포츠와 UFC300 사전 화상 인터뷰에서 “스스로한테 정말 미친 듯이 화를 냈다. 나는 승리보다 패배를 훨씬 더 마음에 담아두고 되새기는 편이다. (당연히) 지금도 윤현지를 기억하고 있다”며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2015 여자유도 월드챔피언십을 회상했다.

윤현지는 “(예상하지 않은 때와 장소에서) 케일러 해리슨과 경기를 아직 기억하는 반응을 접하게 된다. 한층 성장했다는 자신감에 나한테 정말 뿌듯함을 느낀 승리였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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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제30회 영국 런던올림픽 우승 시상식 케일러 해리슨.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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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케일러 해리슨은 ▲2010년 제17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우승 ▲2011년 제18회 월드챔피언십 동메달 ▲2012년 올림픽 금메달 ▲2014년 제20회 세계선수권 동메달에 빛나는 유도 –78㎏ 최고 중 하나였다.

윤현지는 “합동훈련 때는 월드클래스 케일러 해리슨과 연습을 예약하기 위해 다들 뛰어갈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위상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처음 보는 다른 나라 국가대표를 예의 있게 대하고, 한국 코치한테도 기술 질문을 하는 매너와 열정이었다”며 존경심을 표현했다.

케일러 해리슨은 13살 때 주니어 US오픈에 참가하는 등 미국여자유도 신동으로 불린 천재였다. 그러나 “나 역시 아무 경험 없는 초보 흰띠였다. 어릴 때 친절하게 도와주며 같이 훈련해준 사람들 덕분에 세계선수권 챔피언과 올림픽 정상을 차지할 수 있었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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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지가 2020 국제유도연맹 월드투어 그랑프리 시리즈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회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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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지는 “누구한테든 배우려는 유도에 대한 열렬한 애정이 크게 와닿았다. (나이 차이가 크지 않고) 같은 체급이지만, (경쟁심 못지않게) 본받을 것이 굉장히 많다고 느낀 선수였다”고 케일러 해리슨이 어떤 존재였는지를 얘기했다.

“승부의 세계인만큼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UFC에 맞는 체급이 없는데도 몸무게를 줄이면서까지 도전하는 마음가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이런 정신 자세부터 케일러 해리슨은 (홀리 홈과) 멋진 승부를 이미 시작한 것이 아닐까요.”

- 2024년 제33회 프랑스 파리올림픽 여자유도 국가대표 윤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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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러 해리슨이 UFC300 홍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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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에서 계속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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