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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이효나, ‘우당탕탕 패밀리’로 한뼘 더 성장하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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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나, KBS1 ‘우당탕탕 패밀리’ 종영 인터뷰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KBS1 일일드라마 ‘우당탕탕 패밀리’ 속 자존심 강한 신하영의 얼굴은 찾아볼 수 없었다.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다고 말하는 배우 이효나의 얼굴에는 해맑은 미소와 풋풋한 매력이 가득 넘쳤다.

매일경제

배우 이효나가 ‘우당탕탕 패밀리’가 종영된 후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 = 마스크스튜디오


30년 전 원수로 헤어진 부부가 자식들 사랑으로 인해 사돈 관계로 다시 만나면서 오래된 갈등과 반목을 씻고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명랑 코믹 가족극 ‘우당탕탕 패밀리’는 이효나의 연기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작품으로 남았다. 그도 그럴 것이 ‘우당탕탕 패밀리’는 ‘배우 이효나’의 이름을 알린 중요한 작품이자, 처음으로 경험해 본 ‘긴 호흡’의 드라마인 것이다.

이효나는 ‘우당탕탕 패밀리’를 마친 소감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긴 호흡의 드라마를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다는 것이 뜻 깊고 감사하다. ‘우당탕탕 패밀리’를 통해 배운 점도 많았고,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았다. 여기에 운 좋게 좋은 감독님과 작가님, 스태프는 물론이고 선후배 배우들과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한 것 같아서,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매일같이 출퇴근하던 드라마 세트장에 더 이상 가지 않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아직 실감이 크게 안 나고, 와닿는 것이 ‘끝났다’는 느낌보다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아직 저는 하영이를 완전히 떠나보내지 못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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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마스크스튜디오


2018년 KBS W 수목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로 데뷔한 이효나는 이후 드라마 ‘위험한 약속’ ‘진검승부’ 등의 작품에 차근차근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다. 조연으로 활약을 펼쳤던 그는 ‘우당탕탕 패밀리’를 통해 처음으로 주연배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작품에서의 롤이 큰 만큼 이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았을 터. 이에 대해 이효나는 “처음에는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제가 생각이 많은 편이어서 그런지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초반에는 긴장도 진짜 많았고요. 여기에 초반 하영이가 조금 못됐었잖아요. 하영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도 많아서 정말 많이 고민했었죠. 초반에는 욕도 받다보니 위축된 부분도 있었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하영이에게 완전하게 몰입하지 못했다가,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집중 하다 보니 그냥 받아드려지게 되더라고요. 제가 하영이에게 공감해야 안방극장을 납득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조금씩 하영이에게 물들었고 그러면서 더 자연스러워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어떻게 하영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에 대해 어떻게 극복을 했느냐는 질문에 이효나는 “이유 없이 못되게 하고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초반에 선을 넘는 하영이의 행동들이 많았는데, 그래도 이해하려고 애썼던 점은 하영이가 하는 모든 행동의 근본에는 ‘아버지에 대한 결핍’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버지와 다른 완벽한 남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했고, 그 ‘완벽한 남자’가 선우였다고 생각한 거잖아요. 그래서 그의 마음을 얻고자 집착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도를 넘어선 게 아닐까 했어요. 연기를 하기 위해 나름의 디테일도 만들어 봤어요. 하영의 입장에서 일기를 쓰기도 했고, 아버지에 대한 결핍을 오빠가 채워주지 않았을까, 그래서 오빠에 대한 의지가 컸는데, 정작 드라마에서는 오빠의 존재가 없잖아요. 대본에 없는 빈 부분을 끊임없이 상상했고, 그런 점들을 써 내려가면서 하영이의 결핍과 마주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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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마스크스튜디오


이효나가 바라본 신하영은 ‘짠함’이었다. 처음에는 왜 이러나 싶다가도 뒤로 갈수록 숨겨졌던 심정들이 드러나면서 ‘안쓰러움’과 ‘짠함’을 감출 수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회가 거듭되면서 납득가기 시작했어요. 중간중간 아버지와 싸우는 장면도 나오고, 진실(김보미 분)이라고 죽은 오빠의 와이프이자, 하영의 엄마 같은 인물이 있는데, 서로 대사를 주고 받으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하영이가 너무 나쁜 말과 행동만 하다가 그런 대사로만 잠깐잠깐 보여주면서, 공감도 가고 마음도 아프고 그러더라고요.”

초반 악행을 저지른 하영이지만, 극 중반부터 달라졌다.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반성을 하면서 달라진 면모를 보이게 된 것이다. 특히 완벽하고 똑 부러진 모습과 달리 하영은 점차 허당스러운 모습과 마음이 약해지는 성격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같은 하영의 반전에 대해 이효나는 “사실 신하영 캐릭터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이미 그의 귀여운 면모를 알고 있었다”고 웃었다.

“사람들은 하영이 바뀌었다고 하시는데, 저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어요. 후반부는 저와 하영이를 섞어서 연기를 했어요. 특히 현장에서 애드립이 많이 나왔는데, 상대 배우였던 은혁(강다빈 분) 오빠가 애드립을 잘 해주셔서, 따라가면서 하영의 귀여운 모습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효나는 배우들과의 호흡도 무척이나 좋았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으라차차 패밀리’는 이효나를 비롯해 유은성 역의 남상지, 강선주 역의 이도겸, 그리고 유은혁 역의 강다빈까지,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또래 배우로 구성돼 있었다. “배우들끼리 동갑 아니면 한 두 살 차이여서 단톡방이 있는데 아직까지 연락을 하면서 지낸다”고 친분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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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마스크스튜디오


“정말 친하게 잘 지냈어요. 특히 여자배우들끼리는 따로 만날 정도로 친했는데, 나영이 집에도 같이 가기도 하고, 새벽 언니네 집을 간 적도 있어요. 촬영하면서 개인적으로 만나본 것이 처음이다보니 신기하기도 했고, 그래서 촬영장이 더 편하고 재밌었죠. 다들 너무 좋은 분들이어서 복이라고 생각했어요.”

동료 배우들 뿐 아니라 선배 배우들과의 합 또한 너무 좋았다고 고백한 이효나는 “다 너무 좋으신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붙었던 진실 선배님과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실제로도 너무 좋으신 선배님이세요. 잘 챙겨주시기도 했고, 김보민 선배님 눈을 보면 마음이 동하는 무언가가 있었죠. 특히 감정 연기를 할 때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그리고 아버지였던 임하룡 선배님과의 합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극 중 하영이와 아버지의 사이는 좋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너무 재밌으시고 너무 좋으신 분이시다 보니 데면데면한 연기를 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이를테면 아버지에게 화를 내야 하는데, 너무 좋으니까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만큼 잘 받아주시고 알려주셔서, 재밌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웃음)”

이효자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연기하면서 배운 것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 중에서도 연기에 자신감이 붙게 됐다고.

“저는 겁도 많고 걱정도 많아서, 이번에 작품을 하면서 모니터도 여러 번 보고, 주변에 계속 괜찮았냐고 물어보고 했어요. 오죽하면 ‘어땠냐’고 물어보는 것이 습관이 될 정도였다니까요. 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작품을 통해 자신감도 붙고 확신도 생겼던것 같아요. 덕분에 걱정보다는 즐기면서 연기를 할 수 있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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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마스크스튜디오


‘우당탕탕 패밀리’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가와 관련된 질문에 이효나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준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이루게 됐다고 말하는 이효나에게 갖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 물었다. 수줍게 “지금으로서는 과분하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하고 싶은 역할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배우 이효나. 맡겨만 준다면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는 각오를 다진 이효나는 다음에 꼭 하고 싶은 것으로 ‘시대극’을 꼽았다.

“밝은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당탕탕 패밀리’를 통해서 시트콤의 맛을 본 것 같아요. 기회가 생긴다면 시트콤 연기를 제대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사극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제가 평소에 사극이나 시대극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광고 같은 것도 해보고 싶어요. 무엇이든 맡겨주신다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잘 할 자신이 있습니다. (웃음)”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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