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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피라미드 게임' 정하담 "장다아 감동...또래라서 가능했던"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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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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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정하담이 '피라미드 게임'을 함께 만든 동료들과의 끈끈함을 보였다.

정하담은 최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극본 최수이, 연출 박소연)에서 반전의 '야망캐릭터' 고은별로 활약했다.

고은별은 극 중반부, 실세 백하린(장다아 분)의 숨겨진 실세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지질하고 답답하던 캐릭터는 금방 얄밉고 악랄한 본색을 드러낸다. 달라지는 고은별을 위해 스스로 많은 고민과 시간, 노력을 들였지만 그럼에도 불안할 때면 박소연 감독에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정하담은 "불안할 때마다 연습하고 촬영해 감독님한테 보내드리기도 했다. 감독님도 신경 쓸 게 많은데도 어떻게 해서라도 시간을 내주셨다. '잘하고 있다' 격려도 중간중간 많이 해주셨다"며 "큰 소리 한 번 안 내시고, 힘드실 때도 많았을 텐데 한 번 내색하지 않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좋았던 현장이니만큼 작품이 잘 나오고 반응이 좋은 것에 "그래서 더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극 배경이 되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을 이루는 25명은 주인공 성수지(김지연)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신예 배우들이 많은 현장에서 정하담은 "공유하는 게 비슷"한 동료들과 만나 남다른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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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왜 시작했는지, 왜 하고 싶어 하는지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수학여행을 위해 부산 촬영 갔을 때, 신슬기(서도아 역), 황현정(김다연 역), 최윤서(구설하 역) 배우와 연습을 같이 했거든요. 중간에 휴차가 있었는데 '휴차에 연습실 빌려서 해보자' 했어요.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연습 끝나고 같이 회도 먹고. 약간 이 현장만의 재미였어요. 또래라서 가능했던 것 같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장다아, 신슬기 등 '피라미드 게임'이 첫 작품인 배우들이 있을 정도로 현장에는 신예들이 가득했다. 2학년 5반 친구들과의 호흡에 대해 정하담은 "오랫동안 연기 준비했던 친구들이고, 열정이 있었다. 저는 은별이라는 역할이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 제일 어렵고 힘들었다"며 다들 비슷한 걱정을 안고 "서로서로 같이 의지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기를 시작한 지는 오래됐지만 연기라는 게 오래 한다고 해서 잘하는 것도 아니고 매 역할마다 미션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특별히 자신 있고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고 성숙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러면서 "처음 한다고 못하는 것도 아니고, 연기라는 건 경력과는 다르게, 배우들끼리 소통되어가는 게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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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담은 '피라미드 게임'에선 김지연과, 개봉을 앞둔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에서는 손주연과 호흡했다. 두 명의 우주소녀와 만나게 된 그는 "'피라미드 게임' 찍고 나서 주연이랑 만나게 됐다. 그것도 여고 이야기인데, '우주소녀 둘을 만나다니'하고 신기해하고 반가웠던 기억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정하담은 "주연배우는 엄청 노력하고 밝다. 귀엽고 애교도 있고, 에너지를 주는 친구라서 재밌게 찍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김지연과는 자주 붙지 않았지만, 촬영 초반 성수지가 폭력을 당하는 신을 찍었을 때의 일화를 들려줬다. 그는 "(그 신을 찍을 때) '마음이 아프다', '안아주고 싶었다', '힘들었을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김지연이) 그 이야기를 고마워해줘서 '섬세한 친구구나'했다.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언급한 성수지가 폭력을 당하는 장면을 촬영할 당시, 김지연은 물론 가해자 역의 배우들, 그들을 달래기 위해 달려갔던 감독까지 모두 눈물을 보인 일화가 있기도. 정하담은 따뜻했던 현장 분위기를 떠올리며 "진짜 여고 같았다. 이 신에 내가 나오지 않아도 그 공간 안에는 같이 있었으니까 응원하는 마음이 있었다"며 "서로 다 끈끈했던 것 같다. 에너지를 주고받았다. 계속 같이 지내니까 더 그랬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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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별은 백하린과 자주 붙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기도. 첫 연기였던 장다아와의 호흡에 대해 정하담은 "정말 연기가 참 좋다고 생각했던 점이 있다. 풀샷을 찍어 (제대로) 잡히지 않았을 때에도 저랑 눈을 보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진실하게 눈물이 고이고 그랬다. 연기가 깨끗했고, 제가 본 그때의 감동이 있었다"며 "(작품 공개 후) 이제 다들 다아 배우의 연기를 알게 된 것 같아서 좋다"고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정하담은 2015년 영화 '들꽃'으로 데뷔한 후 '스틸 플라워', '재꽃'까지 박석영 감독의 꽃 3부작을 해내며 독립영화계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 이후 '아가씨', '밀정', '항거: 유관순 이야기', '헤어질 결심' 등 상업영화를 넘나들며 입지를 넓힌 그가 이번엔 OTT 플랫폼 학원물 '피라미드 게임'에 모습을 보였다.

정하담에게서 쉽게 떠올리기 힘든 필모그래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이번 작품을 그는 "저에게는 큰 성장"이라고 표현했다. 정하담은 "연기적으로 제가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지점도 이제 앞으로는 할 수 있겠다 생각도 들었고, 연기라는 거 자체를 즐기게 됐다. '피라미드 게임'은 사람들도 좋았고, 그 시간들도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좋은 감독님,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행복했어요. 그 기운이 닿아 작품을 이렇게 또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저에게 커다란 기쁨이었습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고아라 기자, 정하담 계정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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