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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나 때문에 다친 거 같아서…” 수술대 오른 19세 유격수, 그런데 왜 사령탑이 자책했을까 [오!쎈 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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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재상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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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감독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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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왜 신인 유격수 이재상(19)의 수술과 관련해 유독 마음이 불편했을까.

키움 히어로즈는 경기가 없는 지난 15일 신인 유격수 이재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사유는 부상이었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상은 14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수비 훈련 중 포구 과정에서 공에 오른쪽 약지를 맞았다. 두 차례의 병원 검진 결과 불운하게도 골절 소견이 나왔고, 16일 수술대에 올랐다. 회복까지는 최소 4주가 소요될 예정.

16일 고척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은 “아직 수술이 잘 됐는지 보고를 못 받았다”라며 “(부상은) 어쩔 수 없는데 내가 그 선수에 대해 너무 언론에 크게 한 게 화근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내가 조금 더 침착했어야 했다.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거 같아서 후회되더라”라고 자책했다.

이재상은 성남고를 나와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 2라운드 16순위로 프로에 입성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아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고, 11경기 타율 2할3푼1리 1홈런 3타점으로 착실히 경험을 쌓는 중이었다. 10일 인천 SSG전에서 리빙 레전드 김광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며 이름 석 자를 알리기도 했다. 이에 홍 감독이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는데 그 기대감이 독이 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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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재상 / OSEN DB


홍 감독은 “어리다보니 기사를 볼수록 조금 더 들뜨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그래서 집중력이 더 높아질 수도 있지만 그 여파로 훈련도 들뜬 마음에 했을 거 같다.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서 불행이 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선수를 향한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키움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맞아 이용규(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이형종(우익수)-송성문(3루수)-김웅빈(지명타자)-김휘집(유격수)-김재현(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

1군 엔트리는 이재상, 김동규가 제외됐고, 김웅빈, 신준우가 등록됐다.

홍 감독은 “김동규는 등판 기회가 적어서 2군으로 내려보냈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을 것이다”라며 “이재상의 부상으로 내야수 신준우를 콜업했다. 수비 강화의 목적이며, 우선순위를 유격수로 두되, 김혜성의 체력 안배를 위해 2루수로도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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