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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이래서 한일전 이길까…이강인·배준호 없는 황선홍호 '무한 크로스', 실속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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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첫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할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이영준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쌓고 같은 날 앞서 중국을 1-0으로 꺾은 일본과 함께 B조 선두 경쟁을 벌이게 됐다.

황선홍호는 완전하지 않은 전력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이번 대회는 FIFA가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 차출 의무가 없다. 이강인 발탁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파리생제르맹에서 준주전급으로 뛰고 있는 선수를 시즌 중 데려올 수 없었다.

문제는 다른 선수들에게 있다. 황 감독이 소집한 유럽파 5명 중 3명이 소속팀 차출 반대로 합류하지 못했다. 합류하지 못한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배준호(스토크시티) 세 선수는 황선홍호에서 핵심으로 뛴다는 점에서 우려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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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가 갖고 있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황선홍호는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전력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대회에 초청받아 출전을 결정했다. 같은 조인 아랍에미레이트는 물론이고 아시아 축구 강국인 호주, 무엇보다 서아시아 팀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황선홍호엔 더할 나위 없는 스파링 무대였다. 그런데 이 대회에 황선홍 감독이 빠졌다. 황 감독은 '마지막 모의고사'를 앞두고 A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수락해 태국과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경기를 지휘했다. 한국은 명재용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결승전에서 호주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리고 우승했지만 정작 황 감독은 자리에 없었다. 선수 파악 부분에서 다른 참가 팀보다 페널티가 없을 수 없었다.

황 감독은 "해외파, 부상 등 이슈가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데, 대회를 치르다 보면 그런 일들은 많이 일어난다"며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반드시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권을 따서 돌아가겠다"며 최소 3위를 다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70% 점유율과 함께 아랍에미레이트를 경기 내내 주도했다. 특히 윙어 엄지성과 풀백 황재원을 활용한 측면 공격이 날카로웠다. 전반 18분 VAR로 취소된 안재준의 첫 번째 골도 계속된 측면 공격으로 만든 작품이었다. 후반전엔 돌파 능력을 갖춘 강성진이 합류하지 못한 양현준을 대신해 아랍에미레이트 측면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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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측면 공격에만 집중한 단조로운 공격을 벌인 결과 90분 동안 경기를 주도하고도 답답한 경기가 계속됐다. 측면에서 크로스만 올리는 단순한 패턴에 아랍에미레이트 수비진은 일찍 적응할 수 있었다. 아랍에미레이트 수비가 페널티 박스 안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으니 크로스를 올려도 좋은 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 이태석의 크로스에 이은 이영준의 헤더로 득점을 만들어 내긴 했지만, 황 감독으로선 중원에서 탈압박하고 킬러 패스를 뿌릴 수 있는 이강인이나 배준호의 창의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이날 경기였다.

이 대회는 16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경쟁하는데, 토너먼트를 거쳐 1위부터 3위 팀까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 팀은 아프리카 예선 4위 팀과 플레이오프로 본선 진출 티켓 한 장을 노린다.

숙적 일본은 '올림픽 올인' 체제로 연령별 대표팀을 운영해 왔다. 아시안게임에 이강인 정우영 등 정예 멤버를 소집한 한국과 달리 일부 대학 선수 등 2군을 내세웠고, 대신 올림픽 대표팀은 유럽 원정으로 강팀들과 꾸준한 스파링으로 '체급'을 끌어올렸다. 중국과 경기에서 전반 17분 만에 주전 센터백이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1-0 승리를 거두고 이 대회 우승 후보라는 것을 증명했다.

황선홍호는 19일 오후 10시 중국,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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