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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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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복귀 후 최다 7이닝 투구에도 100승은 다음 기회로…류현진 '로드 투 100승' 피홈런에 막혔다[창원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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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은 KBO 리그 복귀 후 가장 많은 7이닝을 던졌지만, KBO 리그 통산 100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류현진은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시즌 다섯 번째 선발 등판했다. 현재까지 통산 성적은 194경기 99승 54패 1세이브. 이날 등판에서 승리를 추가한다면, 지난 2021년 유희관(두산 베어스 소속) 이후 KBO 리그 역대 33번째 10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날 등판에서 최종 성적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 KBO 리그 복귀 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류현진과 NC 서로가 초면

이날 류현진은 생애 첫 NC전 등판에 나섰다. NC는 지난 2011년 창단해 2013시즌에서야 KBO 리그 1군 무대에 합류했다. 반대로 류현진은 2013시즌부터 KBO를 떠나 다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서 뛰어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복귀 후 시범경기 기간 NC 상대로 등판하지 않았기에 류현진과 NC 서로가 생소한 상황이었다.

류현진이 상대한 NC 타선은 박민우(2루수)-서호철(3루수)-손아섭(지명타자)-권희동(좌익수)-박건우(우익수)-김성욱(중견수)-김형준(포수)-오영수(1루수)-김주원(유격수). 2007~2012시즌 손아섭(타율 0.250/32타수 8안타)을 상대한 것이 유일했다.

경기 전 강인권 NC 감독은 "손아섭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류현진을 상대로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다. 인식하지 않고 들어서면 좋을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력분석을 했고, 타격파트와 선수들이 다 준비했을 것이다"라며 류현진과 맞대결하는 소감을 밝혔다.

반면 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류현진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류현진을 도울 선발 명단은 최인호(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안치홍(1루수)-노시환(3루수)-김태연(지명타자)-최재훈(포수)-황영묵(유격수)-문현빈(2루수)-이진영(중견수)으로 구성했다.

하루 전(16일)과 다른 선발 라인업에 대해서 최 감독은 "김인환이 빠지고, 문현빈이 들어왔다. (김)태연이는 어제 팔에 사구를 맞았다. 타격은 괜찮다고 해서 지명타자로 나선다. 김인환은 바깥쪽 낮은 변화구에 약점이 있다. (상대 선발) 신민혁이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투수라 문현빈을 스타팅으로 넣었다. 그러면서 문현빈이 2루수, 안치홍이 1루수, 지명타자로 김태연이 나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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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로드 투 100승'…삼자범퇴, 산뜻하게 시작한 1~2회

류현진은 경기 초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1회말 상대 리드오프 박민우를 상대로 공 2개를 던져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이날 경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후 서호철과는 7구까지 가는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가 커트 당하며 막혔으나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투수 땅볼을 유도해 2아웃을 만들었다. 그리고 손아섭이 유일하게 맞대결을 펼쳐봤던 손아섭. 류현진은 볼카운트 1-2에서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로 손아섭을 얼어붙게 해 루킹삼진으로 1회를 마무리했다.

좋은 기운은 2회말에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권희동과 승부에서 볼카운트 2-0으로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체인지업을 던져 투수 땅볼을 유도해 아웃을 잡아냈다. 이후 박건우와 승부에서도 볼카운트 2-0으로 타자에게 유리한 카운트를 내줬으나 직구와 커터로 박건우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며 스윙삼진으로 재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마지막 김성욱의 타구는 유격수 황영묵의 도움을 받았다. 황영묵은 먹힌 타구를 빠르게 달려와 잡아 1루로 던져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1회말 투구수 13개, 2회말 투구수 12개를 기록하는 등 순조롭게 경기 초반을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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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로드 투 100승'…득점 지원 등에 업었지만, 홈런 한 방에 눈물

한화는 3회초 선취점을 내며 류현진에게 득점 지원을 안겨줬다.

3회초 2사 후 최인호의 타구가 묘한 위치로 떠갔다. 좌익수 권희동, 중견수 김성욱, 유격수 김주원 세 명의 야수가 모였으나 모두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 공은 그들의 사이에 떨어졌고, 그사이 최인호는 빠르게 2루까지 가 득점권에 나섰다. 선취점 기회를 잡은 한화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페라자가 상대 선발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때려 우익수 방면으로 1타점 적시타를 쳐 1-0으로 앞서 갔다.

득점 지원을 등에 업은 류현진은 3회말 상대 7~9번 하위 타선을 상대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선두타자 김형준에게 던진 초구 포심 패스트볼이 통타 돼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날 처음으로 누상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류현진답게 삼진으로 후속타자들을 정리했다. 오영수를 루킹삼진으로 얼어붙게 한 뒤 김주원을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던져 스윙삼진을 유도했다. 박민우와 승부에서는 볼카운트 0-2 유리한 상황에서 포심 패스트볼로 3루수 땅볼을 잡아내 3회말을 정리했다.

추가 득점은 4회초였다. 한화는 3회초 첫 득점에 이어 곧이어 추가 득점해 선발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선두타자 김태연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최재훈이 스윙 삼진, 황영묵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문현빈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사 2루에서 중전 안타를 쳐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2-0을 만들었다.

2점의 리드를 안고 4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 선두타자 서호철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무사 1루가 됐다. 이후 손아섭을 1루 땅볼로 막아냈지만, 1루주자 서호철이 2루로 가는 걸 막지 못해 1사 2루가 됐다. 처음으로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낸 상황. 권희동에게 볼넷을 허용한 1사 1,2루에서 박건우를 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한숨 돌리는듯했으나 곧 대포 한 방을 허용했다.

김성욱에게 던진 커터가 몸쪽 바깥쪽으로 날아갔고,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3점 홈런이 돼 2-3 역전당했다. 이는 류현진의 KBO 리그 복귀 첫 피홈런. 대포와 함께 역전을 허용한 류현진은 김형준을 루킹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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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로드 투 100승'…다시 안정감 찾았지만, 100승은 다음 기회로

류현진은 KBO 리그 첫 피홈런을 허용했지만,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았다. 5회말 선두타자 김수윤에게 볼카운트 3-1으로 몰려있었지만,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으로 방망이를 유도해 스윙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김주원과 박민우가 나섰지만, 각각 중견수 뜬공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 3개를 단번에 잡아냈다.

6회초 한화는 동점 또는 역전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1사 후 최재훈의 중전 안타와 황영묵의 우익수 방면 2루타가 나와 1사 2,3루가 만들어졌다.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었지만, 타선은 응답하지 못했다. 문현빈이 좌익수 뜬공, 이진영이 3루수 땅볼로 돌아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까다로운 타자 서호철과 손아섭-권희동으로 이어지는 쉽지 않은 승부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서호철과 손아섭을 각각 3루수 땅볼과 유격수 땅볼로 제압했다. 이후 권희동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6회까지 투구수 86개를 기록한 류현진.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뒤 후속타자 김성욱을 투수-유격수-1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후 김형준을 루킹삼진으로 꼼짝 못하게 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행히 류현진은 경기 후반 타선의 도움을 받아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8회초 한화는 2사 2루에서 황영묵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와 3-3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한화는 8회말을 앞두고 류현진을 대신해 구원 투수 장시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류현진은 이렇게 시즌 다섯 번째 등판을 종료했다. 이날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31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까지 나왔다. 체인지업(31구)과 커터(23구), 커브(13구)는 조화를 이뤘지만, 피홈런 한 방에 빛을 잃었다.

사진=창원, 고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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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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