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의 아이언샷. |
(예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골프계 우영우'로 불리는 발달 장애 골프 선수 이승민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다섯번째 컷 통과에 녹색 신호등을 켰다.
이승민은 18일 경북 예천의 한맥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 1개를 곁들인 이승민은 공동 12위에 올라 컷 통과는 물론 상위권 입상 기대도 부풀렸다.
자폐성 발달장애를 지닌 이승민은 장애를 안고도 끈질긴 도전 끝에 프로 골프 선수의 꿈을 이뤄 자폐 장애를 극복하고 뛰어난 변호사가 된 드라마 주인공 '우영우'처럼 인간 승리의 사례로 주목받았다.
2022년에는 장애 골프 선수끼리 겨루는 US어댑티브 오픈 골프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작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승민은 KPGA투어에서 지금까지 36차례 출전해 4번 컷을 통과했다.
2018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처음 컷을 통과했고 2022년 SK텔레콤 오픈, 그리고 지난해에는 골프존 오픈과 KB금융 리브챔피언십 등 두차례 3, 4라운드를 치렀다.
작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 때 거둔 공동 37위는 이승민의 최고 순위다.
이승민이 이날 적어낸 68타는 개인 18홀 최소타 기록이다.
이승민은 지금까지 딱 한 번 60대 타수를 쳤는데, 지난 2022년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 69타였다.
이번 대회에 주최 측 초청으로 출전한 이승민은 지금까지와 달리 잔 실수가 거의 없는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1번 홀(파4)에서 이글이 될 뻔한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이승민은 10번 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홀에 딱 붙여 첫 버디를 뽑아냈고 11번 홀(파4)에서는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12번 홀(파5)에서 1m 버디 기회를 만든 이승민은 3개 홀 연속 버디를 완성했다.
15번 홀(파4)에서 2m 버디를 보탠 이승민은 16번 홀(파3)에서 그린을 놓친 뒤 1m 파퍼트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민은 "오늘은 다 좋았다. 실수가 거의 없었다. 딱 한 번 16번홀에서 실수해 보기를 적어냈다. 정말 기분이 좋고 2라운드에서도 오늘처럼 잘 경기하고 싶다"면서 "컷 통과를 넘어 이번에는 10위 안에 들고 싶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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