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김민재 LB도 옳았다, "전술의 걸작" 투헬 재평가…뮌헨 수뇌부 후회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아스날을 상대로 펼친 전술이 호평받았다.

18일(한국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스날과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조슈아 키미히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기고 1·2차전 합계 3-2로 4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기대 득점 1.33점을 기록한 반면 아스날은 0.39점에 그쳤을 정도로 바이에른 뮌헨은 아스날을 상대로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현지에선 바이에른 뮌헨이 아스날 윙어 부카요 사카를 봉쇄한 것을 주목했다. 더선에 따르면 아스날 공격 핵심인 사카는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기회 창출도 크로스도, 심지어 드리블도 없었다.

더선은 "투헬 감독이 깜짝 놀랄 전술 계획으로 사카를 봉쇄했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에 앞서 주전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가 출전 정지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현지 언론들은 왼쪽 측면 풀백을 소화할 수 있는 누사이르 마즈라위 또는 라파엘 게레이로 중 한 명이 그를 대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투헬 감독은 마즈라위와 게레이로 두 선수를 한꺼번에 선발로 내세웠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가 주 포지션인 마즈라위가 왼쪽 측면 수비수로, 게레이로는 조금 높은 위치에 배치됐다.

이 결정은 성공적이었다. 두 선수는 함께 왼쪽 측면을 책임지며 사카를 철저하게 봉쇄했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30분 마즈라위가 부상으로 빠지자 투헬 감독은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를 왼쪽 측면 수비수로 투입했다.

김민재는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로 사카를 막아세웠다. 특유의 커트 능력으로 사카를 향한 패스를 차단했으며 영리한 수비로 사카를 오프사이드 트랩에 빠뜨리기도 했다. 후반 추가 시간 사카를 막다가 반칙을 저질렀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팬들은 투헬 감독의 전술 변화에 칭찬 일색이다. 한 팬은 "투헬 감독이 전술로 사카를 경기에서 제외시켰다"고 치켜세웠다. 다른 팬은 "사카가 데이비스를 상대로 펼친 경기력을 보고 투헬 감독은 측면 수비수 두 명을 사카에게 배치하기로 했다. 마즈라위는 정말 잘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팬은 "투헬 감독은 최고다. 사카를 조용하게 했고 아스날을 침묵하게 했다"고 칭찬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어 레버쿠젠에 우승을 내주며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투헬 감독이지만 그를 수식하는 말은 '전술 천재'다. 전술 이론 측면에선 독일 내에서도 첫 손가락으로 꼽힐 정도. 독일 축구협회(DFB)가 주관하는 지도자 A 자격증 이론 시험에서 가장 먼저 만점을 받았으며 감독 커리어 내내 다양하고 전술을 만들어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수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카를 막기 위해 측면 수비수 두 명을 한꺼번에 기용한 이날 경기처럼 변칙적인 전술로 '전술계의 카멜레온(Taktik-Chamäleon)'이라는 수식어를 받기도 했다.

한 팬은 "오늘 투헬 감독은 전술적 측면에서 마스터 클래스였다. 왼쪽에 풀백 두 명을 선발시켜 사카를 봉쇄해냈다. 75분 동안 사카가 기록한 것은 터치 32회와 패스 19회가 전부였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투헬 감독을 해고하기로 결정한 바이에른 뮌헨 수뵈부들도 이날 경기에서 투헬 감독이 보여준 경기력에 감명받았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회장은 "전술적 걸작이었다"며 '마즈라위와 게레이로를 함께 이용한 것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고 기뻐했다. 막스 에벨 스포츠 디렉터도 "영리하게 해냈다"고 투헬 감독을 치켜세웠다.

파리생제르맹과 첼시 시절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해냈던 투헬 감독은 이번 성과로 다른 세 구단을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끈 네 번째 감독이 됐다. 투헬 감독에 앞서 카를로 안첼로티, 주제 무리뉴, 펩 과르디올라까지 세계적인 명장 단 세 명이 만들고 있었던 그룹에 투헬 감독의 이름이 올라간 것이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투헬 감독은 이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이 말을 듣고 싶지 않을지 모르지만 나에게 아스날은 매우 좋은 팀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아스날 경기를 보면 실점하지 않고 골을 넣는 공격 축구의 일관성과 보는 재미, 경기마다 배울 점가 있었고 또 매우 유동적이고 인상적인 동시에 승점을 쌓는 축구를 볼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그들은 엘리트 팀이다. 아마도 이런 경기에서 아스날이 놓친 것은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서 경험이 우리보다 적다는 것이다. 너무 너무 빽빽했다. 아스날은 빽빽한 일정을 갖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번 경기로 그들을 판단하지 않겠다고 했다.

계속해서 "하지만 내 생각에 아스날은 엘리트 팀이다. 우리의 성적이나 업적을 높이기 위해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다. 그들은 최고의 팀이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감독과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지난 2월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투헬 감독은 "우리는 이번 시즌이 끝난 후 (계약을) 끝내기로 합의했다"며 "그때까지 나와 코칭스태프는 바이에른 뮌헨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