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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 팬에게 욕먹고도 묵묵히 참았던 전창진 감독, KBL 새 역사 썼다…“LG? kt?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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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kt, 누가 올라와도 자신 있다.”

부산 KCC는 2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0-6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3년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KCC는 2020-21시즌 이후 다시 한 번 KBL 정상에 도전한다. 그리고 KBL 최초로 정규리그 5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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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CC는 2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0-6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3년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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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KCC 감독은 “부산에서 4강 플레이오프 일정을 마무리해 기쁘다. 모든 선수가 정신적으로 잘 무장되어 있었던 만큼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었다”며 “미디어데이 때도 그랬지만 우승을 못 하면 욕먹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많은 욕을 먹었는데 꼭 우승해서 욕먹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는 길, 그 안에서 전창진 감독은 감독 커리어에 있어 가장 많은 비판과 비난을 받아왔다. ‘슈퍼팀’의 수장으로서 감당해야 할 현실이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호랑이 감독도 지칠 정도였다.

전창진 감독은 “2, 3라운드 내내 우리가 지면 ‘슈퍼팀’이 무너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때 농담으로 ‘슈퍼마켓’이 망했는데 대단하게 이야기할 것 있냐고 한 적이 있다. 우리는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들이 함께 코트에 선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슈퍼팀’이라는 수식어가 따라왔다. 팬들의 기대는 큰데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내게 직접 심한 욕을 한 팬도 있었다. 나 역시 사람이기에 욕을 먹으면 기분이 좋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따질 수도 없었다. 점점 감독 생활이 싫어지더라. 힘들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실제로 KCC는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쳤다. 분명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 그들은 결국 서울 SK, DB를 차례로 꺾고 당당히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여기까지 온 과정은 힘겨웠으나 마지막 순간에 해냈다.

전창진 감독은 “가장 속상한 건 오프 시즌 내내 열심히 준비했으나 국가대표 선수들의 복귀 후 손발이 맞지 않은 점, 그리고 부상자가 많았다는 점이다. 어느 순간에는 플레이오프까지 걱정해야 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맞춰나갔고 지금의 결과를 얻었다. 나는 물론 우리 선수들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 훈련을 소화하는 과정이 좋았고 마인드도 괜찮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보면 우리는 양보하고 또 이타적인 플레이를 할 때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출전하는 선수 모두 자기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보인다. 챔피언결정전도 지금의 기세로 밀고 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 내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라건아, 그리고 이승현의 희생에 대해 극찬하기도 한 전창진 감독이다. 그는 “(라)건아가 중앙에서 중심을 잘 잡아줘서 상당히 편했다. 올 시즌 중 2번의 미팅을 통해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나도 건아도 이번 시즌을 많이 기대했다. 서로 우승하지 못하면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결국 건아가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주니 모든 것이 이뤄지지 않았나 싶다”면서 “(이)승현이도 좋았다. 출전 시간은 많지 않았어도 팀 기여도가 높았다. 보통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 불만이 있거나 기분이 상할 수 있는데 지금은 모두가 이해해주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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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감독은 2007-08시즌 이후 16년 만에 우승을 이룰 수 있을까.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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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 환상적인 로테이션을 자랑하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뛰어난 선수들의 기량을 100% 활용하고자 했고 정규리그 내내 고민한 끝에 플레이오프부터 정답을 꺼내기 시작했다.

라건아, 허웅, 송교창의 출전 시간은 평균 30분을 살짝 넘는다. 대신 31분이 되지 않는다. 전력 투구해야 할 단기전 특성상 주축 전력의 30분 초반대 출전 시간은 많지 않다. 무려 9명의 선수를 적극 로테이션하며 얻어낸 결과다.

전창진 감독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가상의 게임을 하곤 한다. (허)웅이의 체력 안배가 첫 번째,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최)준용이까지 로테이션을 생각한다. 우리 팀의 약점은 분명 있으나 그건 나만 알고 있다. 상대는 모른다. 로테이션을 통해 잘 커버하면서 좋은 게임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중요하다. 중요한 경기는 1, 2명으로 승부를 볼 수 없다. 최소 7, 8명이 힘을 내야만 한다. 지금의 로테이션은 만족스럽고 또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KCC는 창원 LG와 수원 kt의 4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다. 현재 LG가 2승 1패로 앞서 있으며 22일 4차전에서 운명이 결정된다.

전창진 감독은 “건방진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처음 SK와 경기할 때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3전 전승을 자신했다. DB도 마찬가지다. 챔피언결정전 이전까지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며 “LG는 (아셈)마레이가 있고 kt는 (패리스)배스가 있다. 두 선수 모두 막기 쉽지 않은 선수들이다. 그러나 kt는 4, 5, 6라운드를 모두 잡아낸 기억이 있고 LG는 라건아의 지금 컨디션이라면 마레이와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며칠 여유가 있는 만큼 조금 더 고민해 보겠다. 지금까지 치른 SK, DB전은 잊고 LG와 kt에 집중하겠다. 수원에 가서 직접 볼지도 고민 중이다. 이미 6번씩 맞대결을 치렀고 두 팀의 봄 농구도 전부 보고 있다. 그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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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감독은 LG와 kt, 그 누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오더라도 자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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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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