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원정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이는 류현진의 한국 무대 복귀 후 6번째 등판이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올린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24일 수원 KT전에서 KBO 통산 100승을 따내며 위기에 몰린 한화를 구할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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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KT전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출격하는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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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좋지 못했다. 개막전이었던 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출격했지만, 장기인 ‘칼날 제구’가 흔들리며 3.2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 2자책점으로 KBO 통산 53패째를 떠안았다. 3월 29일 대전 KT전에서는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노디시전)으로 반등하는 듯 했으나,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1이닝 9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지며 통산 54패를 KBO 커리어에 추가했다. 70구가 넘어가는 시점부터 구위 및 제구가 흔들리는 점이 부진의 주된 원인이었다.
다행히 류현진은 서서히 부활하기 시작했다.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복귀 후 첫 승 및 KBO 통산 99승째를 올렸다.
당시 류현진은 “(복귀 후) 첫 승이 많이 늦었다(웃음). 지난 등판(5일 고척 키움전)에서 한 이닝에 많은 실점이 나와 어려움을 겪었는데 오늘은 다행히 그런 부분이 없었다. 고척 등판 9실점은 당일에만 충격이 있었다. 다음 경기가 있으니까 빨리 잊으려고 노력했다”며 “나 때문에 연패가 시작됐다. 경기 전 사우나에서 코치님과 만났다. 내가 잘못 시작했으니까 꼭 연패를 끊겠다고 약속했는데, 지켜서 다행”이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제구의 문제였지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제구에 더 신경 써서 좋은 결과가 나온 듯 싶다. 한국에 와서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다. 그립은 똑같았지만, 팔 스윙을 조금 빠르게 가져갔다. 구속이 빨라졌고, 속구와 비슷한 각도로 던져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었다. 커브 제구도 잘 돼서 카운트를 잡는데 잘 활용했다. 70구 이후 구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이후엔 안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이제 100승에 도전하는데 선발 투수로서 임무에 충실하다 보면 100승은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후 기뻐하고 있는 류현진.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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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창원 NC전에서 아쉽게 노디시전을 기록한 한화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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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기세가 오른 류현진은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98개의 공을 뿌리며 7이닝을 3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3실점으로 막아내는 역투를 선보였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지만, 3회말 김성욱에게 맞은 좌중월 3점포가 뼈아팠다.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피홈런을 허용한 것은 지난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강정호에게 맞은 이후 4213일 만이었다.
아쉽게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통산 100승도 불발됐지만, 그럼에도 의미가 있는 등판이었다. 류현진의 7이닝 소화는 한국 무대 복귀 후 이번이 처음이었으며, 98개의 투구 수 역시 최다였다.
‘적장’으로 류현진의 투구를 본 강인권 NC 감독은 “(김성욱의 홈런이 없었으면)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아마 패했을 것이다. 기록지도 보고 육안으로도 봤는데, 가운데 2, 5, 8 라인으로 들어오는 공이 5구 안쪽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스트라이크 존을 9부분으로 나눴을 때 가운데 지점의 상, 중, 하에 들어오는 공이 없었다는 뜻이다.
계속해서 강 감독은 “대부분의 공이 보더라인에 형성됐다. 커터는 약간 높은 쪽, 체인지업은 바깥쪽 낮게 형성됐다. 좋은 투구 내용을 봤다. 확실히 좋은 투수”라고 이야기했다.
사령탑 역시 류현진의 호투에 반색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어제(17일)도 (류현진이) 잘 던졌다. 커터 하나가 실투되면서 홈런을 맞았는데, 그것 말고는 (좋았다). 꽝꽝꽝 맞고 이러지는 않았다. 정타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점점 안정된 피칭을 해주고 있다. 어제는 또 7이닝까지 던졌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류현진의 부활 요인에 대해 ”가장 큰 변화는 좌우 코너웍이 잘 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안 될 때는 커브로 카운트 잡는게 볼이 되면서 패스트볼, 커터가 중앙에 몰리며 맞았다. 그런 것들이 카운트로 잡히고 볼 카운트 싸움이 본인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니 몰리는 공이 줄었다“고 전했다.
17일 창원 NC전에서 호투한 뒤 양 팀 사령탑으로부터 모두 극찬을 받은 한화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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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4일 KT를 상대로 KBO 통산 100승을 정조준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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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류현진은 24일 수원 KT전에서 100승에 한 번 더 도전한다. 당초 23일 출전이 유력했지만, 18일 창원 NC전이 미세번지로 취소되며 하루 늦춰졌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KT와 홈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9일 한 차례 격돌한 바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때 류현진은 6이닝 동안 다소 많은 피안타(8안타)를 내줬지만, 9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실점(2실점)을 최소화했다. 단 해당 경기에서 본인을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던 멜 로하스 주니어(3타수 2안타), 황재균(3타수 1안타 1타점), 강백호(3타수 1안타 1타점) 등은 경계해야 할 대상들이다.
류현진이 이번 등판에서 KT를 꺾고 승리투수가 될 경우 그는 송진우(1997년), 정민철(1999년), 이상군(2000년), 한용덕(2000년)에 이어 한화 소속 선수로는 5번째로 100승 투수가 된다. 또한 200경기 만에 100승을 올린 더스틴 니퍼트(전 두산·KT)를 제치고 김시진(전 삼성 라이온즈·186경기), 선동열(전 해태 타이거즈·192경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최소경기(196경기) 100승 달성자로도 이름을 남기게 된다.
개막전 포함 8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 가파른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진 한화로서도 류현진의 호투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화는 4월 들어 4승 13패, 최근 3연패에 빠져 있을 정도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때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던 순위는 어느덧 8위(11승 14패)까지 추락한 상황. 이런 와중에 류현진이 100승을 따낸다면 분위기를 바꾸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과연 류현진은 KT를 꺾고 100승째를 올리며 위기의 한화를 구할 수 있을까.
한편 이에 맞서 KT는 웨스 벤자민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2022년부터 KT와 동행 중인 벤자민은 지난해까지 46경기(256.2이닝)에서 20승 10패 평균자책점 3.23을 써낸 좌완투수다. 올 시즌에는 5경기에 출전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 중이며, 한화와는 지난달 31일 맞붙어 3이닝 11피안타 2피홈런 1사구 4탈삼진 11실점으로 고전,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한화 류현진은 과연 24일 수원 KT전에서 KBO 통산 100승째를 올릴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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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화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가지는 KT 벤자민.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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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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