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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오재원 ‘수면제 대리처방’에 김현수 선수협회장 “반인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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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현수 프로야구선수협회장(가운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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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 국가대표 출신 전 야구선수 오재원의 수면제 대리 처방을 놓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선배의 비상식적인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우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제안했다.



김현수 협회장은 24일 프로야구선수단 전원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수면제 대리 처방 사건과 관련해 “선배라는 위치를 이용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 받아오도록 후배에게 강요했고,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가하는 등의 보복행위를 벌인 반인륜적이며 불법을 하게 한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두산 베어스 선수 8명은 마약류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된 오재원의 요청에 못 이겨 수면제를 대신 처방해준 사실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대리 처방 부탁을 거절한 일부 선수는 오재원으로부터 폭언과 폭력에 시달렸다고 증언했다.



김현수는 이를 놓고 “아직도 위계질서라는 말 아래 선배가 후배를 존중하지 않고 선을 넘어서는 요구를 하는 사례들이 곳곳에서 일어난다”며 선배의 비상식적인 요구를 받을 시 주변에 도움을 청하라고 강하게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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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선수협회가 운영하는 선수고충처리 시스템을 언급했다. 김현수 협회장은 “선수고충처리 시스템은 신고한 선수 본인과 협회의 사무총장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볼 수 없는 비공개 프로그램”이라며 “고문 변호사를 통해 법적으로도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선배의 언어적, 정신적 폭행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선수협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불합리한 요구에 직면한 선수들을 돕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김현수 협회장은 “선수협에서는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이사회와 퓨처스리그 순회 미팅을 통해 선후배 사이에 앞으로는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도록 하겠다”며 “우선 선배들이 변해야 하고, 후배들도 적극적으로 시스템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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