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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아직도 억울한 '역대 최악' 클린스만→선수단 관리 실패 "내가 책임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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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역대 최악의 대표팀 감독으로 남을 전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59)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아시안컵을 돌아봤다.

클린스만은 2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해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며 "그걸 마음에 담아둔 나머지 둘이 싸움을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몇 명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 헤어졌다. 이튿날도 대화했지만 모두 충격받아 정신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 순간 더 이상 원팀이 아니라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단 분열에도 한국은 15년 동안 최고의 결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해서 코치 차례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이지만 단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는 없었다"며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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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국에서 1년은 경험과 배움 면에서 환상적이었다. 한국팀이 월드컵 8강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나아가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클린스만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한국팀이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한 뒤 2월16일 경질됐다. 이후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ESPN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토크쇼에는 함께 해고된 오스트리아 국적의 안드레아스 헤르초크(55) 전 수석코치도 나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2월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말 부임한 뒤 약 1년 만에 한국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지도자 시절에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을 맡은 이후 전술적 역량 부족과 잦은 해외 체류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그럴 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결과로 평가받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역대급 전력을 갖추면서 64년 만에 우승을 노린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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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문제를 계속 만들었다. 대회를 마치고 8일 귀국한 클린스만 감독이 이틀 만에 거주지인 미국으로 떠나면서 팬들의 반발이 커졌다. 감독 경질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손흥민과 이강인을 중심으로 선수 간 내분이 있었던 점도 뒤늦게 드러나 팀 관리 능력마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클린스만은 선수단의 충돌에도 화합을 위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 이 문제가 영국 언론 '더선'을 통해 알려지면서 한국 축구는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례적으로 선수 간의 충돌을 인정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은 축구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고, 대표팀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후 이강인이 영국 런던을 직접 찾아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하면서 일단락이 됐다. 이강인은 지난달 A매치를 앞두고도 "모든 분의 목소리가 저에게 너무나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좋은 축구선수가 될 뿐만 아니라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한국 축구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클린스만은 이전에도 자기변호에 상당히 힘을 썼다. 아시안컵이 끝나고 독일 언론 슈피겔과 전화 인터뷰에서 "4강을 앞두고 식당에서 벌어진 손흥민과 이강인의 감정적인 싸움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손흥민과 이강인이라는 톱스타들이 세대 갈등을 벌일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팀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싸움이었다. 나는 식당과 같은 훈련장이 아닌 곳에서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없다. 몇 달 동안 공들인 부분이 불과 몇 분 만에 무너졌다"라고 패인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슈피겔과 인터뷰와 마찬가지로 '세르버스 TV'와 인터뷰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자기변호에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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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향한 재택근무와 잦은 외유 논란에 대해서도 "1년 중 하루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재임 기간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찰하는 데 집중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1년 동안 많은 경험과 배움은 환상적이었다. 한국은 월드컵 8강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나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대회를 준비해야 하니 결국 감독 차례였다"고 억울해했다.

클린스만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떠난 헤어초크 전 수석코치는 오스트리아 매체 '크로넨차이퉁'에 기고한 글에서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헤어초크는 "중요한 경기 전날 저녁 톱스타 손흥민과 이강인이 드잡이하며 팀 내 세대 갈등이 터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며 "감정적인 몸싸움은 당연히 팀 정신에 영향을 미쳤다"고 썼다.

그는 "훈련장에서만 봤지 식당에서는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우리가 수개월 힘들게 쌓아 올린 모든 게 몇 분 만에 박살 났다"고 주장했다.

언론 탓도 했다. 헤어초크는 "짧지만 유익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면서도 "지난 몇 달은 언론이 부정적인 것을 찾으려 하면 반드시 찾아낸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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